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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의 흐름에 대한 감각은 나이를 들수록 빨라지는 것 같습니다. 이것이 누구나 그러하다는 건 단정할 수 없지만 대체로 확인되는 바는 그렇게들 느끼고 있음이 분명합니다.


이미지 출처: pravsworld.com



어린 시절 구전으로 따라 부르던 노래가 있었죠. 아마 거의 대부분 동일하게 기억하는 노래로는 "원숭이 똥구멍은~"으로 시작되던 노래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와 비슷한 형식으로 끝말잇기가 되는 또 다른 노래가 있었습니다.


지금 판단에는 "원숭이 똥구멍은~"으로 시작되던 그 노래는 좀 더 어린 시절 말 배우는 용도의 구전으로 불렀다면 지금 이야기하고자 하는 그 구전 노래는 표준언어로 비교하자면 은어에 가까운 기분으로 불렀었지 않나 기억됩니다.




그 기억을 되살릴 때마다 느끼는 재밌는 사실은 노래 가사 마지막 부분에 년도 역시 그 시간에서 멈춰 있다는 겁니다. 검색해 보니 예전 불렀던 노래 가사와 비슷하게 기억하는 이가 있긴 한데 조금 많이 다르더군요. 제가 기억하는 그 구전 노래의 가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할할 할아버지 담배대 대대 대구마니 할망구 구구 구두짝을 찢지 마

마마 마루 밑에 달기 똥 똥똥 똥수간에 구디기 기기 기억하지 말아라

라라 라면땅을 사 먹자 자자 자전거를 타고서 서서 서울역에 갔더니

니니 니네엄마마 부른다 다다 다리 밑에 미x년 년년 1978년.?



구전 노래가 다 그렇듯 이 노래 가사에서 지칭되는 단어들이 무슨 뜻인지 정확히 알고 부르진 않았습니다. 알듯 모르는 일정한 범위 내에서 머릿속으로 상상해 가면서 불렀던 기억이 나거든요. 뭐~ 지금도 대구마니라는 말은 원래 가사인지 제 기억 속에서 변형된 단어인지 알 수 없고, 그 뜻도 묘연하긴 마찬가지입니다. 또 어쩌면 이 노래를 은어에 비유했던 것도 노래 마지막 부분의 동형이의어(同形異意語, heteronym)인 "년"을 어린 나이었지만 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왠지 이 노래 가사에 지금의 년도인 2016년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마저도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과거가 될 숫자인데 말이죠. 1978년과 2016년의 간극만큼이나 더 많은 세월이 흐른 뒤 지금을 또 어떻게 기억하게 될지 알 수 없지만 바램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제 바램은 현재 세상의 부조리가 모조리 사라지고 이 세상의 모든 존재가 조화롭고 모두 행복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겁니다. 너무 큰 바램일까요?!! ㅎ 뭐~ 그저 그랬으면 한다는 기대일 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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