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라 상황도 상황이지만 미국도 심란해 보이긴 마찬가지 같습니다. 마이클 무어 감독이 예언 아닌 예언을 했을 때만 해도 그저 그러려니 했을 뿐인 가당찮은 이가 백악관 주인으로 입성하게 되었으니 말이죠.
물론, 이전 포스트에서도 이에 대해 살짝 이야기했습니다만, 우선 미국이라 역시 대통령 의중의 향방에 따라 영향이 많은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통령 하나 때문에 나라가 망할 지경까지 추락하도록 내버려 둘만큼 허술하진 않다고 봅니다. 이 때문인지 벌써 트럼프 측에서도 자신들이 내세웠던 공약 중 많은 부분을 다시 주워 담고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그간 고공행진을 이어오며 그 흐름을 선도해 왔던 IT산업의 메카라 할 수 있는 실리콘밸리 내부의 고민은 작아 보이지 않다는 점에서 대통령 하나 잘못 뽑은 대가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걱정스럽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어 보입니다.
이미지 출처: Complex News 유튜브 채널
문제는 그런 고민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트럼프의 공약으로 내세운 고용창출 등의 목적이 그대로 이행될 수 있느냐 역시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들려오는 소리들을 종합하자면 가장 먼저 언급되는 애플의 제조공정을 중국에서 미국으로 옮겨 간다 하더라도 그 주체가 되는 팍스콘과 페가트론이 트럼프 측에서 원하는 대로 고용창출로 이어질지는 의문이라는 겁니다.
이미지 출처: PC Magazine
그 이유는 공정 자체가 인력에 의한 것이 아닌 인공지능과 로봇을 통한 생산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트럼프와 그를 지지한 이들은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우매함을 보인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니 어쩌면 트럼프는 그를 지지한 이들의 의중을 간파한 거라고 봐야 할 겁니다. 다만 선거에서 승리한 부분을 제외하면 그가 정말 영민하냐에 대해서는 긍정하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이번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한 건 선거제도의 불합리가 가져다준 결과라는 점에서 투표의 승리라기보다 제도에 의한 어부지리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니까요.
어찌 됐든 이젠 미국 대선 이전에 예상했던 여러 가지 시나리오와 3차 세계대전까지 일어날 수 있다던 예측들이 과연 맞을지도(조금은 무서운 흥미로움(?)이겠지만)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미국 판 4대강 사업과 같은 삽질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과 실리콘밸리의 위축은 불가피해 보인다는 건 분명하다는 겁니다.
이미지 출처: www.moobik.com
이미지 출처: singularityhub.com
작은 기대가 있다면, 트럼프 고조할아버지라 한들 시대의 흐름은 거스르기 힘들 것이라는 점입니다. 정보사회란 지식의 공유로 이루어지는 것을 의미하고 지식의 전파는 사람들의 의식 수준을 높이는 결과로 작용했으니까요. 현실 자체가 혼돈의 시대로 접어든다고 볼 수 있지만, 초고도 정보화 시대에 그 혼돈이란 파멸이나 파국은 아닐 것이라는 기대는 그래서 유효하다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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