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안에 문제가 발생하면 대중적 시각은 그 사안의 모든 것을 문제로 받아들여 본질을 놓치기도합니다. 이를테면, 누가 보기에도 좋은 생각이었으나 그 생각과 다르게 행동으로 옮겨진 경우 좋았던 생각 자체를 모두 잘못된 것으로 치부하는 경우가 그렇습니다.
몇 년 전부터 미래형 대중교통 수단으로 관심을 모았던 중국의 Stradding Bus, 일명 3D버스가 얼마 전 사기라는 주장이 제기되어 또한번 화제가 되었습니다. 저 역시 이곳 블로그를 통해 이 Stradding Bus에 대해 포스팅을 했었기 때문에 가볍게 보진 않았습니다.
현실이 된 미래 대중교통수단 Stradding Bus(3D 버스)
솔직히 저의 생각도 사기로 밝혀진 것에 대해서 실망했습니다. 획기적이라 느꼈던 그 아이디어에 대한 생각은 조금도 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다행이도 그러한 저의 반응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뭐~ 그 생각과 관계없이 어차피 무인자동차 시스템이 구축되면 이런 대중교통수단 자체가 의미없어질 것이라 생각하긴 했습니다만...)
중요한 건 좋은 아이디어를 악용한 사기로 밝혀졌다는 것이 문제일 뿐, 아이디어 자체까지 잘못된 것이라고 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 실현 가능성만을 놓고 보자면 제가 Stradding Bus에 대한 소개의 글을 남기면서 언급했던 엘런 머스크(Elon Musk)의 미래 운송시스템 초고속 진공튜브 열차 하이퍼루프(Hyperloop)가 더 SF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이디어는 좋았는데, 실행으로 옮겨지는 과정에 문제로 보인다 생각된 아이템이 하나가 있긴 합니다. 바로 빔을 활용한 스마트폰 Cicret Barcelet입니다. 이거 하나면 스마트와치는 물론 스마트폰의 형태 역시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될 것이라 생각되었기 때문이었는데, 그들의 투자금 유치에 대한 과정을 보면서 여러가지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스마트와치와 스마트폰이 하나로 Cicret Bracelet
▲ 이미지 출처: Cicret Bracelet 홍보 영상 갈무리
이미 그들이 목표로 했던 투자금은 그들 스스로 100%를 훨씬 넘어섰다고 밝히고 있음에도 지속적으로 투자금을 유치할 뿐만아니라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그들이 애초 계획하고 홍보했던 시제품 생산 시기가 별다른 이유없이 계속 늦어지고 있다는 점이 그 의구심을 더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조금만 생각해보면 현 시점에서 이게 기술적으로 쉽지 않다는 점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습니다. 화면 구현과 터치를 포함한 제어라던가, 배터리문제 등등
지금도 구현만 된다면 정말 괜찮은 제품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만.. 동시에 이 제품에 관심을 갖으셨던 분들이 있으시다면 주의있게 살펴보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찾아 보니 이런 문제제기의 글이 올라와 있기도 하군요.
See the Hottest New Invention Out: Wrist Computer
The ‘Cicret’ is out – this futuristic bracelet doesn’t exist
그런데, 사실 이러한 사업적 추진의 근본적인 문제는 이런 사업이 왜 누군가의 이익으로 연게되어 만들어져야만 하는가에 있다고 봅니다.(혹자는 성과보상에 대한 것을 운운하고 그러한 반대급부가 없다면 누가 이런 일을 할 것인가 의문을 제기하겠지만...)
물론,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엘런 머스크 역시 그 사업의 성공 여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를 신뢰하는 이들과 그들이 신뢰할 수 밖에 없도록 그간 보여온 그의 행보를 통해 자본주의 체제에 맞는 형태로써 엘런 머스크와 같은 이가 선구자적 역할을 하고, 그에 따른 투자가 이루어져 실행에 옮겨지는 프로세스 자체를 잘못되었다고 할 수는 없을 겁니다.
이미지 출처: vigyazo.blog.hu
그러나 그러함에도 여전히 이러한 사업 수행 과정의 문제와 사기 논란은 끊임없이 이어질 것이라는 사실과 실제 그렇게 악용될 소지가 적지 않다는 건 문제로 남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야기가 또 좀 멀리 갔는데요. 제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그 사업성을 떠나 이곳 블로그에 소개했던 여러 기능성 디자인들의 소재들이 아이디어에 관점을 두고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또한 많은 분들이 좋은 생각과 그 생각을 현실로 옮겨가는 과정에 있을 어떤 악의와는 구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어느 분이라도 이런 저의 생각을 공유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한편으로는 그것이 블로깅을 영위해 나가는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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