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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트는 디지털 기술 덕분에 알게 된 뮤지션, 그를 소개하기 위한 에필로그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어떤 추상적 느낌을 구체적으로 표현한다는 건 참 어려운 일입니다. 내겐 듣기 좋은 노래지만(음악을 들려줄 수 없는 상황에서) 이를 누군가에게 그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기존의 다른 유사성을 지닌 다른 누군가를 다시 동원해야 하는 건 아마도 그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그 판단이 나에게서 시작되었으나 최종적인 건 전달받은 이에게 있다는 거죠. 물론, 전달받은 이가 전달한 이를 지극히(?) 공감하는 경우라면 비슷하게 받아들일 가능성도 없진 않을 겁니다.


지난 포스트에서 거창하게(?) "디지털 기술 덕분에 알게 된 뮤지션, 그를 소개하기 위한 에필로그"라는 제목으로 음악을 좋아하게 되는 과정과 그 배경에 대해 언급하면서 다음 포스트에서 그가 누구인지 안내하겠다고 했었죠. 이를 실천하려니 당장 먼저 드는 생각이었습니다. 거창하게(?)라는 표현은 제 기준에서 그렇다는 의미이면서 실제 그렇기도 하다는 생각과 또 "그만큼의 거창함은 없었다"라고 생각할 누군가의 느낌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지 리스닝 음악(Easy listening music)이라고 하나요? 우리말로 귀에 속속 들어오는... 그냥 "편하게 들을 수 있는"이라고 하면 되는데... 참~ ㅎ 뭐~ 이런 표현은 과거 대중매체의 형태가 일대 다수로 굳건히 고착화되어 있던 70년대 초에서 90년대 중반까지 팝송에 관한 한 독보적이었던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 「2시의 데이트 김기덕입니다」의 진행자 김기덕 씨가 자주 했던 말이죠. 그가 어떻게 그 표현을 쓰게 되었을지 알 수 없지만 저는 분명히 그 영향으로 지금껏 그렇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암튼 괜찮은 뮤지션으로 소개하고자 하는 그는 일단 듣기에 좋은 음률과 싱어송라이터로서 가사 또한 매력적인, 아직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잠재력 넘치는 음악가입니다. 이미 인디 뮤지션으로 활발한 활동을 해오고 있는 그입니다만, 제가 그의 노래를 접하게 된 건 바로 며 칠 전 JTBC 뉴스룸[각주:1]의 "[밀착 카메라] 인천 '위험한 폐가' 2500채… 공동화 현상 심각" 보도에 배경음악으로 쓰인 노래를 듣다가 혹~한 마음에 찾아보게 되면서입니다. 한번 빠지면 끝을 봐야 하는 이~ ㅎ;




그를 확인할 수 있던 건 지난 포스트에서 모두 디지털 기술 덕분이었다고 했습니다만, 좀 더 사실적으로는 언젠가 JTBC 뉴스룸 클로징 BGM에 관한 포스팅에서 설명했던 소리로 노래를 검색하는 싸운드하운드(Soundhound)와 같은 앱을 활용해 찾아보다가 검색이 되지 않아[각주:2] 배경음악에 나지막이 들려오는 가사를 검색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그러니 결국 최첨단(?)이자 완벽한 건 아닐지라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겁니다. ^^;


JTBC 뉴스룸 클로징 BGM 선곡 정말 좋다



근데, 나중에 다시 확인해 보니 그렇게 하지 않았어도 JTBC 뉴스룸 다시 보기에 "[밀착 카메라] 인천 '위험한 폐가' 2500채… 공동화 현상 심각"이란 제목의 텍스트로 된 보도 내용으로 그가 누구이고, 그 노래가 무언지 친절하게 명시되어 있더군요. Orz


그의 이름은 "강헌구" 그리고 제 귀를 혹하게 했던 그가 부른 노래 제목은 "열우물길"입니다. 앞서 "어떤 추상적 느낌을 구체적으로 표현한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이고 "내겐 듣기 좋은 노래지만 이를 누군가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기존의 다른 유사성을 지닌 또 다른 누군가를 동원해야 하는 건 그런 이유"라고 했었습니다만, 이제 시대가 바뀌었죠. 임배드(embed)하여 첨부한 동영상을 들어보시면 되니까요.


물론, 아무리 그래도 듣고자 하는 최소한의 실천으로 손목과 손가락의 움직임이 필요한지라 이 정도로 소개할 저의 성의를 생각하신다면... 그리고 무엇보다 한번 들어보시면 후회하지 않을 거라고 확신해서 들어보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덧붙여 들어보지 않으시면 오히려 후회하게 될 것이라는 것도 함께 말씀드립니다. ㅎ


▲ 싱어송 라이터 뮤지션 강헌구 씨의 재개바라 콘서트 모습 / 그의 얼굴 모습이 꼭 수영 선수 박태환과 개그맨 박수홍을 닮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그의 노래는 우선 서정적이고, 익숙한 기타 반주와 깔끔한 음성으로 음률에 입혀진 노랫말은 사람 냄새가 납니다. 아직 그 흔하디 흔하다고 하는 그럴 듯 꾸며진 뮤직비디오도 없이 공연하는 모습을 담아 편집 없는 생생한 유튜브 동영상이 그를 온라인으로 만날 수 있는 유일한 접점입니다만, 저스틴 비버가 싸이의 장난 같던 그 노래를 추천했듯이 어떤 유력한 누군가가 마음이 동하기만 한다면 최고까지는 아니더라도 웬만한 기성 가수에 버금갈 충분한 잠재력 있다고 봅니다.


완벽하게 다듬어지진 않았지만 그의 모든 노래에는 그만의 색채가 있으면서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우리 주변의 모습들이 담겨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습니다. 특히 제 마음이 혹~했던 노래 "열우물길"은 실제 그가 태어나고 지금껏 살아온 삶의 터전이었기에 그랬는지 가사와 음률이 마치 살아 있는 느낌입니다. 참고로 그곳 열우물은 한 시대를 잘 표현하며 과거의 기억을 되살려주었던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주요 촬영지였기도 했던 나름 아는 이들은 익히 아는 동네인데, JTBC 뉴스룸의 보도 내용에서 알 수 있듯이 재개발과 관련하여 여러 문제가 되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의 노래를 찾다가 자연스럽게 접하게 된 그의 행적은 그가 지니고 있는 세상을 향한 사람다운 마음까지 느낄 수 있게 하였습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서도 노래를 만들어 공연하기도 했고, 체 게바라의 이름을 위트 있게 차용해서 진행된 지난해 겨울 "열우물 재개바라(재개발을 의미하는) 콘서트"는 그가 어떤 마음으로 노래를 부르는지 보여줍니다.




시대가 변했다는 건 영향력 있는 대중매체나 누군가의 추천만을 통해서 음악을 듣게 되는 것이 아님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알려지지 않은 이곳 블로그가 미력하나마 어느 누군가의 눈길을 잡을 수 있게 된다면 그래서 "내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무대"라고 말하는 강헌구 씨의 노래를 더 많은 이들이 듣게 된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문득 어느 누군가의 눈길이라는 생각에서 양희은, 유재하, 김광석을 비롯한 수많은 수많은 문화예술인을 대중과 이어주었던 학전 김민기 대표와 같은 분이 어느 누군가의 한 사람이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뭐~ 세상 살아가는 사람들 중에 사연 없는 이가 누가 있을 것이고, 또 강헌구 뮤지션처럼 알려지지 않은 채 활동하는 분들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그저~ 좋은 노래 함께 듣자는 바램일 뿐입니다.



  1. 사실 JTBC를 본의 아니게 자주 언급하게 되는데... 저에게 JTBC는 그저 손석희 옹의 뉴스 진행에 신뢰를 갖게 때문이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애증적이고, 약간은 요주의 시각으로 보고 있는 하나의 종편 매체일 뿐입니다. 또 그렇다고 손석희 옹을 좋아하느냐는 건 다른 문제기도 하구요. 적어도 그가 종편에 계속 머무는 한 그럴 겁니다. [본문으로]
  2. 이건 그의 노래가 디지털로 데이터베이스화 될 만큼 온라인 상에 저변 확대가 되어 있지 않았으니 당연한 결과였을 겁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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