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을 보내고 나면 새해라는 말이 어색하다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바로 2월의 다음 달 첫 날.. 이 나라 사람이라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잠시나마라도 숙연함을 지니게 되죠. 3월 1일.. 삼일절이라고 하는...
뭐~ 100주년을 3년 남기고 있음에도 현시점에서 이미 그 의미가 퇴색되어가고 있는 건 아닌가 걱정스러운 감이 없는 건 아닙니다. 더우기 필리버스터로 간만에 민의가 모아지나 했다가 무슨 심사인지 그것도 3월 1일에 맞춰 사람 마음을 심란하게 만드는 형국을 보자면 씁쓸함도 그 느낌을 더하게 합니다.
혼자 생각엔 언제 내가 이토록 나이만 먹었나 싶은 철부지에 불과하지만..
어느 덧 중년의 나이를 넘어가며, 또한 항상 어릴 것 같던 아이들이 자기 정체성을 찾아가는 모습에서 부모로써 부끄러움이 앞서는 요즘입니다.
이미지 출처: www.theonion.com
그래도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건 자제하면서도 아이들에게 세상의 부조리함과 타협하거나 헛된 바램 또는 그렇게 기대하는 것일랑 하지말라고 종종 이야기 하곤 합니다.
모든 생각의 기준은 나에게 있다.
다른 사람의 생각은 참고하는 것일 뿐..
그럴 듯하다고 느껴진다고 해서 깊은 생각없이 마냥 따르지 마라.
그건 헛된 기대를 갖게 되는 오류를 범하게 한다.
기대는 분명 나에게 하는 것이다.
상대 또는 세상을 향해 기대하지 마라.
세상과 상대를 향해서는 당당히 요구해야 한다.
물론, 그 요구함에 있어 핵심은 당당함이다.
당당하다는 건 뻔뻔한 것과 다르다.
당당한 요구란 뻔뻔함과 달리 합당한 근거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말입니다.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은 했지만...
상대에게 요구하는 것에 있어서도 내가 아닌 타인을 위해서 자신이 받을 피해까지 감수해가며 불의를 타파하고자 앞장섰던 분들을 생각하면 그 당당함도 격이 다르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미지 출처: 시사인 sisainlive.com
그렇잖아도 아이들에게 아빠의 생각을 나누고자 하는 마음에 더하여 동년배라서 왠지 좀더 가깝게 느껴지는 SBS CNBC 김형민 PD의 글 "딸에게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를 관심있게 보고 있는데, 시기적인 것을 감안하신 건지 2월에 기고한 내용의 주된 주제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하는 글이 많습니다.
오늘 3월 1일 삼일절을 되새기는 마음으로라도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하며, 그 중 "송곳 같은 인간들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란 제목의 글은 제 아이들 뿐 아니라 사람이라면 반드시 갖어야 할 마음가짐이란 생각으로 추천 글로 링크를 남깁니다. 타인을 위해 앞장서다 이름 없이 가신 분들의 넋을 기리는 마음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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