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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능 알파고(AlphaGo)의 바둑계 최고 고수로 상징되는 이세돌 9단을 상대로한 파죽지세가 이어진 오늘 저는 한가로이 산행을 했습니다. 산행을 통해 특별히 얻고자 하는 건 없습니다. 그저 산에 오르고 싶다는 마음의 동함이 몸을 이끌어 찾게 되는 것이 저에겐 산행입니다. 멀리 가는 건 아니고 집 근처 그리 높지 않은 산이라서 부담 없다는 것도 한 몫 합니다.


한 달이면 거의 두 세 번, 좀 잦을 경우 매주 오르는 곳임에도 산의.. 아니 자연의 오묘함은 언제나 작은 부분들이나마 새로움을 부여한다는 사실입니다. 오늘은 오르면서 그간 왜 보질 못했을까 의아함이 남는 등산로에 설치된 문구(싯구)를 통해 그 새로움을 확인하고 삶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싯구에서 표현된 내용에 따라 자연스럽게 들었던 생각은 "나는 무엇을 위해 언제까지 살아야 할까?!에 대해 고민해야 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간 살아온 삶의 궤적에 고민하지 않고 살았던 적은 없지만 싯구가 부여하는 의미는 -시된 내용이란 시인의 눈에 비춰진 심상으로 만들어진 사람을 기준으로 한 것임에도...왠지 스스로를 부끄럽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나는 무엇을 위해 언제까지 살아야 할까?!


산행이 좋은 이유 중 하나는 앞서 언급한 새로움에 의해 사진을 좋아하는 제게 구도를 포착하게 하는 기회를 갖게 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뭐~ 누군가는 구도에서 피사체 이외의 모습들을 사진에 담지 않는 것이 사진을 싫어하는 이유라고도 하던데...


마침 그간 생각하지 않았던 산등성이 위에 홀로 돌출된 작은 바위가 눈에 들어와서 몇장 담았습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사진을 찍을 때 생각했던 것 보단 못한 경우가 많죠. 지금 아래의 사진처럼 말이죠. 몇 장 중 그나마 나은 사진임에도... 

사진 찍는 내공이 부족한 거겠죠. ㅠ.ㅠ




그리고.. 알파고의 영향이었을까요?!

산 정상 즈음에 보여지는 인공구조물(?)을 지나치면서 인공지능이 초인공지능으로 발현되는 트립와이어를 기점으로 지능폭발 시기가 되었을 때 인공지능이 스스로 자가성장의 에너지원이 떠올리게 됩니다. 





웹사이트 Wait But Who를 운영하며 지난 해 말 인공지능에 대해 통찰력 넘치는 글을 올렸던 팀 우르반(Tim Urban)이 가설로 내세운 "로보티카(Robotica)"라는 이름의 인공지능이 펼칠 무지막지한 행위에 필요한 에너지원으로 말이죠. 무슨 말인지 이해가실까 모르겠습니다만... 흐~




아~ 혹시 보셨나요?

인공지능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맞아 이렇게 이길 수 있던 배경이 따로 있다는 얘기..

바로 현재에도 엄청나게 학대를 당하고 있는 자신의 동료들을 떠올렸기 때문이라는~

이를 악물고 악덕한 인간놈들 하면서 말이죠... ㅎ






암튼 사람들도 재밌습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인공지능은 하지 못할 거라는 것에서 또한 작은 위안을 삼게 됩니다. ㅎ 암튼.. 산행 이야기에서 이렇게 끝을 맺는 블로그 포스팅이라니... 에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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