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부흥에 가장 앞에 남을 기업 이름으로 야후. 94년 시작된 그들의 프로젝트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어지럽게 널려있던 인터넷 정보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며 많은 이들의 PC 인터넷 화면 첫페이지를 장식하도록 만들었으니까요. 이는 현재의 포털 개념을 만들어 낸 기념비적인 사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의 강점을 저평가 함으로써 뼈아픈 실수를 저지르고 맙니다. 2016년인 현재에도 향후 변함없이 지속될 것이라 예측되는 알짜 사업이자 자신들의 주 무기인 검색 부문을 너무 가볍게 판단했던 겁니다.
당시 그들 나름의 그만한 이유와 판단에 따른 결정이었겠지만, 결국 후발주자였던 구글의 검색 기술로 -우리 표현대로 하자면 하청계약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 아직 결론난 사안은 아니지만 구글의 인수 대상으로 전락한 결과를 초래한 단초가 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엄밀히 말해 야후는 검색엔진이 아니었습니다. 이와 달리 구글의 페이지 랭크 기술은 그들이 보기에도 뛰어날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그러나 검색으로 세상에 알려진 그들의 이름 가치를 그렇게 허비하고 만것은 크나큰 패착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만일 그 때 자체적인 검색 기술을 개발하고 적용했더라면 어땠을지... 아니면 구글을 인수했다면… 뭐 그랬을 경우 가정이지만, 지금의 인터넷은 좀 덜 발전했을 것이도 구만큼 사용자들에게도 좋지 않았을 개연성도 있었겠죠.
어쩌면 알려진 대로 구글과 야후의 창업자들은 대학 선후배였기에 그러한 관계가 성립될 수 있었을지 모릅니다.
▲ 책 Who is 씨리즈 "레리 페이지" 편의 한 장면
또한 한편으로 최근 야후의 매각 계획에 대한 구글의 인수 검토 소식은 미국 IT산업의 본산 실리콘밸리를 통한 직간접적으로 이어진 연결고리에 기인하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지금의 1위가 향후도 그럴 것이란 예상은 그들에게 그리 중요한 가치는 아닐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죠.
재밌는 건 그 기울어 가는 길목에서 야후를 다시 일으켜 세워보겠다고, 수장(CEO)이 된 마리사 마이어(Marissa Mayer)가 실은 구글의 첫번째 여직원이었다는 점입니다. 한 때 잠시 나마 마이어의 마법이라 회자될 만큼 가시적 성과가 보이는 듯 했었고 저또한 그렇게 예상했었는데... 이렇게 빨리 좋지 않은 결과로 귀결될 줄은 몰랐습니다.
이미지 출처: www.vocativ.com
혹 구글 임원진들이 야후와의 역학적 관계를 포함하고 마리사 마이어라는 상징성 때문에 이러한 흐름이 만들어진 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야후로 자리를 옮긴 후 마리사 마이어가 구글에 대해 좋지 않은 발언을 했던 기억도 있으니...
어쨌든 야후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자못 궁금해 집니다.
다만, 그 관심은 일상적 호기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건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이제는 더이상 그들의 기술이 세상의 미래를 좌우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뭐~ 그랬다면 이러한 매각 소식은 들리지도 않았을 겁니다.
과연 구글은 야후를 인수하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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