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로 음악을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
상상이 가나요? ㅎ
제 기억이 맞다면 94년도 즈음의 일입니다. 당시만 해도 컴퓨터의 사운드 카드로 음악을 듣는 건 고작해야 Midi 수준이었죠. mp3가 나오기 전이라서 뭐~ 솔직히 기계음에 불과한 노래방 프로그램이었지만 ims라는 확장자로 된 Midi파일을 재생하는 Ocplay나 IMplay 프로그램만으로도 감지덕지 했던 때이기도 합니다. 사운드카드라고 해봐야 8비트, 16비트 하던 옥소리, 사운드블라스터가 고작이었던 때였구요. 뭐~ 그게 최고긴 했습니다. ㅎ
Mp3가 대중화 되고 동시에 PC성능도 빠르게 향상되면서 어느 순간 컴퓨터로 음악을 듣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습니다. 그 변화를 인식하기 어려울 정도로 말이죠. 그리고 Mp3 음악을 이동하면서 들을 수는 없을까라는 바램으로 이어졌습니다. 제법 인터넷이 어느정도 자리를 잡아가던 때였으므로 그 바램을 실현하기 위해 인터넷 검색을 했던 기억도 납니다. Mp3cdp는 없을까 하고 찾았던 기억...
얼마 후 그 바램은 이제 과거 이름이 되어가는 아이리버(iRiver)로 풀 수 있었습니다. 정말 얼마나 좋았는지 모릅니다. 이제 몇 곡 들어가지도 않는 테이프(Tape)나 음악CD가 아닌 충분히 듣고 싶은 음악을 담아 들을 수 있게 되었으니 더할 나위 없었습니다. 아이리버의 제품 성능도 만족스러웠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아쉬운 이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양덕준 사장님에 대한 기억도... ㅎ
그러한 만족도 잠시 그 즈음에 들었던 생각은 미디어 활용 욕구에 대한 변천사 처럼 이어졌습니다. 이미 월등히 높아진 PC성능에 의해 동영상도 어느정도 볼 수 있던 때였던 터라 당시 갖었던 새로운 바램은 이렇게 이어졌습니다.
화장실에서 TV나 동영상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인터넷도...
이미지 출처: w.davespda.com
그 바램도 멀지 않아 이루어졌습니다. 실제로도 CD에 Mp3음악 파일을 담아 즐기던 시기는 그리 길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지금과 같은 스마트폰은 아니지만 슬슬 모바일 시대가 막 태동하고 있었거든요. PDA 또는 PMP와 같은 기기들이 반짝 인기를 모으기 시작하던 때라서 mp3음악은 물론이고, 동영상도 그렇게 이동하며 볼 수 있게 되었다는 건 정말 대단한 기술의 발전이라 느끼기도 했습니다.
물론, 지금과 비교하면 불편해도 너무 불편한 것들이 많았죠. 이를테면, 휴대전화를 별도로 소지하고 다녀야 하는 상황이나 오래가지 않는 배터리 성능, 완성도 떨어지는 OS의 잦은 오류 등등...
기능별로 따로 따로인 디지털 기기를 스마트폰 하나로 모두 해결하는 지금에 와서 생각하면 그 흐름이 너무나 당연한 과정으로 느껴지는 것 같아 좀 의아하기도 합니다. 너무도 당연하다는 듯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응답하라.. 내 30년 전의 기억과 만남 그리고 30년 후
얼마 전 포스트에서 시간의 흐름을 언급하면서 지난 시간 보다 앞으로 흘러갈 시간이 더 빠를 것 같다고 했는데... 지나가는 시간 흐름에 따라 생활 속에서 사용하고, 접한 여러 기술들과 바램들 역시 너무도 빨리 과거가 되어버린 느낌입니다. 그리고 하루가 다르게 발표되는 새로운 기술들을 바라보며 지금까지의 변화는 아무것도 아닐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아니 그건 분명한 사실이죠. 이제 곧 지금과 같은 모바일도 사라질 것이라고 하니까요.
이미지 출처: www.businessinsider.com
인공지능과 가상현실이 현실화 되고 있지만 어떻게 변화되고 보편화 될지는 지금으로써는 알 수 없습니다. 지난 과거의 기술 흐름을 생각하다가 지금까지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아니 상상 조차 할 수 없는 앞으로의 기술 변화를 생각하자니 왠지 아련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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