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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안무치의 치부들이 회자될 미래가 궁금합니다.

 

30년도 넘은 조세희 선생님의 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 우화적으로 표현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언젠가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그건... 세상이 흉흉해지고 왜곡된 힘이 창궐하게 되면 힘 없는 미물과 같은 민초들은 땅 속에 파묻히듯 그렇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 힘이 알아 듣지 못할 말로 세상의 잘못을 꾸짖는다는 의미였습니다. [각주:1]

 

▲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워낙 헤게모니로 온통 둘러싸인 현세인지라 무엇이 맞고 틀린지 구분할 길이 막연한 것도 사실이지만, 중요한 건 마음이 가는 곳은 따로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정말 아니다 싶은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고, 그 근거있는 목소리들의 모습들은 한결같이 근본적인 사람과 자연, 그 세상을 향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아무리 보아도, 그 어떤 미사여구를 가져다 붙여도 아닌 건 아니다라고.. 다른 무엇보다 마음이 먼저 동요를 합니다. 꺼내는 말마다 거짓이고 보여지는 모습 모두가 가식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두고 선입견이 심해서 그렇고, 편견이 강해서라고 한다면... 그저 웃겠습니다. 빵꾸똥꾸를 생각하다 웃음을 참지 못한 YTN의 앵커처럼...


과거 못 배우고 그저 주는 소리상자와 바보상자 그리고 문자 찌끄러기들[각주:2]로만 일방적으로 이야기하고 보여주던 시대에서는 그것이 통했고 알지 못하는 무지로 인하여 그러려니 했을지 몰라도 이젠 시대가 달라도 너무 다른데... 불합리한 힘의 모습은 변함이 없어 보입니다.

그래서 정보통신부를 없앴을까요? -그렇다고 기존의 정보통신부가 제대로 역할을 충실해 수행했다고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닙니다.-

 

사리사욕을 위한 피라미드적인 추악한 행태들을 보고 있자면, 금새 이 땅의 온기는 사라져 버리지 않을까... 권모술수가 난무하고 온갖 더러움이 덮쳐 버리지 않을까 걱정도 됩니다.


문득 브라질에서 총기소지를 금지하고자 국민투표에 붙였다가 결국 부결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대로 가다가는 어느날 갑자기 사욕을 위해 총기 판매 및 총기 소지를 이땅에서도 합법화 하자는 소리가 나올 법 하다는 (이런 비약적 상상이 현실로 다가 올 것 같은) 불길한 예감도 들게 합니다. -물론 이미 합법과 불법이 어떤 기준인지 모호한 세상이기도 합니다만...-


사욕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려드는 그 무지막지한 식욕이 무섭습니다.

그러면서도 사욕을 위해 하는 일들마다 또 얼마나 그럴듯하고 그럴싸한 이유며, 갖가지 세치 혀들의 놀림이 있을런지...


그래서 더더욱 지금의 후안무치한 모습들에 대하여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후 세상에 그 치부들이 어떻게 회자될지 훤히, 아주 훤히 보이는 듯 합니다.[각주:3]물론 그만큼 사람도 변하고 무엇이 제대로 된 세상살이인지 깨달은 후의 일이겠지만...


세상의 어지러움을 느낄 때 마다 뇌리 속을 헤집고 나오는 두가지 문구가 있습니다.

 

하나는 태백산맥의 한장수 노인이 마지막 부분에서 말했던 넋두리[각주:4]이고,

또 하나는 몇 해 전 세상을 떠나신 전우익 선생님의 말귀로써 "이젠 민중이 눈을 떠야 할때"라는 말씀입니다.


어찌할 수 없다는 현실이 답답하고 그러한 류에 영합하여 별다르지 않게 또 살아가야 하는 우리네 초상이 가련하다 생각됩니다. 그러면서 또한 달갑지 않은 시류(流) 속 살얼음 한 복판 위를 위태롭게 걷고 있는 이 느낌을 어찌해야 할른지... 


얼마 남지도 않은 2009년 대한민국의 겨울을 그렇게 보내고 있습니다.



좋은 글이라고 생각하신다면 더 많은 분들이 이 글을 보실 수 있도록 추천 부탁드립니다.

                                                                                                       

  1.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그것이 위안이 되는 건 서슬퍼렇던 그 시절에 이런 책이 쓰여졌다는 것은 이 왜곡된 힘이란 참으로 허술하고 무식한 힘이라는 것과 허울이라는 사실입니다. 노래 가사처럼 손대면 톡 하고 터질 것 같은... [본문으로]
  2. 과거 여론 조작을 위한 힘으로 작용했던 라디오와 TV방송 및 신문 또는 잡지 등 대중매체를 비유한 말 [본문으로]
  3. 가끔 이 생각을 하면... 우습기도 합니다. 저들은 서로 뭉친 듯 하면서도 사욕을 위해선 언제 그랬냐는 듯 얼굴을 바꾸는 속성이 있기에... 아마도 서로 아니라고할 인물들이 한 둘이 아닐 겁니다. 그래서 두환이 형님이 세동이 아자씨를 좋아했을까요? [본문으로]
  4. "생각 똑바라지게 묵은 사람덜언 다 죽어 뿔고 쭉정이에 지 욕심 채리는 것덜만 남었구만, 해방이 되고... 쓸만헌 사람들 요리 한바탕씩 쓸어불고 나먼, 그만헌 사람덜이 새로 채와지자먼 또 을매나 긴 세월이 흘러야 하는 겨?..."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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