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세월 속에서 내가 보고 경험 한 것 중 이제 깨닫게 되는 그 어떤 무거운 느낌으로 다가오는 실체가 있습니다. 그것은 특정한 누군가의 자취로 인하여 세상을 구한다는 등의 신화같은 것이라 할 수 있는데, 마치 그것은 정말 보이지 않는 엄청난 힘이 작용하는 신화와도 같아서 세상을 포장하는 방송과 언론 -역사적 과거는 구전(口傳)과 책을 통하여- 을 동원하여 그 쉽지 않은 표현을 어렵지 않게 전파하였고 지금도 그러한 듯 보입니다.
누군가의 말처럼 "뛰어난 1인이 그렇지 못한 천명 또는 그 이상을 먹여살린다!" 라는 말은 워낙 시각차가 크기 때문에 혹자의 경우 그 보는 관점에 따라서는 그렇게 단정지을 수도 있겠지만, 도대체 그런 무시무시한 말이 어떻게 그대로의 진실이 되어버린 건지 그 아이러니를 생각하면 소름마저 끼치지도 않습니다.
조정래 선생님의 말씀처럼 제도라는 범주로 묶여 소수가 다수를 너무도 쉽게 지배하는 이세상의 아이러니 때문인가 생각되어지기도 합니다만,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될 때 꼭 언급하게 되는 우리네 부모님들...
그 분들의 땀과 노력은 삶의 연명을 위한 당연한 것으로 치부되고, 누군가 한사람으로 인하여 본인들은 정작 잘살지도 못하면서 절대 빈곤에 시달리던 시대와 비교해 그나마 입에 풀칠은 하고 산다는 말로 왜곡된 한 영웅에 인해 세상이 발전했다는 말씀들을 듣고 있자면, 보이지 않는 그 힘이란 정말로 무서운 것임을 재차 확인하게 되곤 합니다.
그리고 아직도 이러한 영웅주의에 영합하여 어떻게 하면 그 속에서 한 건을 제대로 잡을 수 있을 것이고 내가 살아남을 수 있나를 계산하고 있는 일제 시대의 마름[舍音] 같은 족속들이 너무도 많다는 사실입니다.
아버지의 후광에 따라 빛을 받고 있는 한사람... -그나마 다행인 건 그가 스스로 그렇게 힘을 지니고 있지는 않아 보인다는 사실입니다.- 그의 아버지에 대한 왜곡된 기억 속에 또다시 그러한 환상을 갖는 우리네 부모님들이 너무도 많기에 이를 알고 있는 그들은 이를 또 하나의 좋은 호기로 삼을 것임이 분명해 보입니다. 하지만 확실하게 압니다. 그들에게 국민과 국가를 위한 어떠한 생각도 지니고 있지 않다는 것을... 또한 압니다. 그들도 역시 연속된 시간 속에서 그렇게 변질된 것임을...
그래서 지난 포스트 "사람은 원래 그런 것일까?"라는 글에서 사람에 대한 내용을 그렇게 표현하기도 했었습니다. 때문에 진정한 올바른 지도자 또는 통치자를 필요로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몇 십년 -일제시대 이상의 시간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이상의 세월을 통해 몇 세대 이상의 올바른 세상에 대한 시각과 생각의 순화가 만들어짐으로써 이 세상은 좋아지고 함께 행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더 없이 순진한 생각을 지니게 된 듯 합니다.
어려서 부터 수없이 들어왔던 것 같습니다. "사람은 원래 ~ 어떻다"는 얘기들... 학교 수업 시간을 통해 주입되었던 힘의 원리와 약육강식은 너무도 당연한 자연의 순리라는 듯 배우고 들어왔습니다. 공정한 선의의 경쟁이 아닌 이겨야만 한다는 논리와 세상은 원래 그렇다는 것만을 은연 중 듣고 보고 배우는 과정에서 그렇게 그러한 사실은 진실이 되었고, 진리가 되었으며 영원불변의 사실로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힘없던 선량한 우리네 대다수의 부모님들은 불의를 참으라고만 하시고 절대로 나서지 말라는 얘기가 가장 큰 덕목 중 하나인 듯 알았습니다.
위로 한 세대 아래로 한 세대의 기준을 갖는 시간이면 되지 않을까 상상을 해봅니다.
세월로 보자면 약 50년쯤... 마치 수 백장의 계약서에 찍는 간인처럼 그렇게 이어지는 세월 속 세상에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진정으로 좋은 것이 무엇이고 어떻게 하면 더없는 아름다운 세상이 될 수 있는지를 만들 시간으로써...
15여 년 전 어느 누군가는 내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그는 우리 사회에서 말하는 SKY에 포함되는 인텔리였으며, 그 당시 내게는 정말 뜻 밖의 생각을 전해주어 그 생각을 주워담아 지금껏 살아오는데 적잖은 영향이 되고 있습니다.- 그가 내게 전한 그 말은
"내가 갖는 능력이란, 노력이 부수적으로 있을 수는 있겠지만 ... 사람이라면 모두가 같다라고 하는 인식의 출발점에서 그러한 능력을 갖지 못한 사람들을 생각할 때 그들을 대신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였습니다.
반 만년이라고 하는 우리역사가 -한단고기를 기준으로 한 경우 만년의 역사가 되겠지만- 단지 반세기 만에 점철된 왜곡의 위세로 인해 이제 넘어서기 어려운 벽으로 점점 높아만 가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아직도 슈퍼맨과 같은 허구의 영웅주의가 한 몫하고 있어 보입니다.
그 영웅을 위한 편집 과정에 있어 좋고 나쁨은 확연히 들어 난다는 겁니다. 다시 말해 영웅으로 보여지기 위해 만들어지는 그 과정은 신화와 다를 것이 없고, 알려진 좋은 일들은 모두 그가 행한 것으로 치장이 됩니다. 마치 우리가 수없이 세뇌교육에서 들어왔던 김일성 김정일이 신화적 인물이 된 것과 같이...
이러한 왜곡된 영웅주의의 특징은 표면적으로는 아주 온화하고 모든 능력을 소유한 듯하지만 -쉽게 표현하자면, 드라마 속의 주인공이 바로 딱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그것이 만들어지기 까지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노력과 눈물은 그 조작적 영웅주의 사회에서는 그저 동정적 대상이 되고 만다는 사실입니다.
어릴적부터 반짝 반짝 빛이 나는 멋진 검정색 세단(Sedan) -솔직히 말하면 아직 세단(Sesan)의 의미가 뭔지 잘 모릅니다. 그냥 좋은 차를 그렇게 말하나 생각했는데, 찾아 보면 언어의 파급과 변질을 알 수 있으니 한번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 을 보면 검정색 차량은 먼지가 묻지 않는 것으로 무의식적으로 생각하곤 했었던 것 같습니다. 비가 오는날도 그 검정색 차량들은 참 깨끗해 보였으니까요.
이는 역시 군대를 다녀온 사람들은 모두 경험하고 알고 있는 사실일 겁니다.
이러한 일들은 일일이 예를 들지 않아도 수없이 많을 겁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영웅은 분명 존재한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지금 느껴지는 그런 조작되고 편집된 모습은 아니라고 봅니다. 영웅이 된다함은 진정한 추앙으로 떠오를 때만이 가능할 것입니다.
▲ 2008/12/29 - [방송 iN/시사 iN] - MBC 시사메거진2580 - 묻지마 방송법
그런데, 당장의 앞날이 암울한 건 이러한 진정한 영웅의 출현과는 반대로 왜곡된 영웅의 출몰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그야말로 부각되어야 할 존경의 대상은 사라지고 불의의 힘이 위인과 영웅으로 둔갑하게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사학 또는 어느 기업 이나 조직의 그러한 모습들을 생각한다면,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편법을 합법이라는 이들에게는 더이상의 도덕이나 양심이 존재하지 않기에 힘을 소유하고 있는 그 순간까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들은 자신들의 이익에 따라 무슨 일이든 어떠한 문제도 마다하지 않고 일들을 벌려 나갈 것입니다. -물론 그들은 사회적인 파급을 부여할 힘이 없는 경우라도 그들은 추악한 술수를 다 해왔으며 또 변함없이 그렇게 할 것임을 압니다.- 그 더러움을 수없이 보아왔기에 이 무서운 예감은 더더욱 확실한 실체로 다가옵니다. 또한 선한 모습 뒤에는 폭압과 압제의 피 비린내 나는 무시 무시한 철권이 도사리고 있겠지요.
이를 어찌 막을 방법은 없을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당장의 뾰족한 수는 보이지 않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생각을 해보니 이를 막을 수 있는 한가지 방법은 있겠다 싶습니다.
그 방법은 선량한 우리들 스스로 자신을 뒤돌아 보면서 -그러기 위해서 자주 거울을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나누는 마음으로 사람을 바라보며, 나에게 향하는 마음과 같이 상대방을 바라보는 습관을 각자 각자가 지니기 시작하면 시간이 조금 걸리긴 하겠지만, 케빈베이컨의 법칙과 같이 사람과 사람을 통해 이어지고 전파됨으로써 궁극적으로 세상은 변화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서 제대로된 영웅의 출현도 이루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는 어찌 보면 현재의 SNS의 확산과도 연관성이 있다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물론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쉽게 할 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것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먼저 시작하면 됩니다. 지금까지도 그러하였겠지만, 더더욱 진심으로 다시 한번 생각하면서...
결혼을 한 경우는 상대 배우자에게 바라는 마음과 같이 내가 먼저 하면 되고, 자녀가 있는 경우에는 자녀에게 교육적으로 말하는 것과 같이 내가 먼저 하면 작은 시작의 출발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 글을 쓰면서 저 또한 진정으로 반성하고자 합니다.
언제부터인지 모를 그동안... 어떠한 일들의 성과를 말하면서 나 역시 무의식적으로 그 옹색한 나의 능력을 과시하는 "그것은 내가 -그것도 대부분 나 혼자서- 한 일이다!!"라는 표현을 적지 않게 하였음을...
저의 의견에 공감하신다면 말씀드린 케빈베이컨과 같은 전파에 동참하여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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