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포스트는 "진짜 안다는 건 없는 걸지도 몰라 1"과 "진짜 안다는 건 없는 걸지도 몰라 2"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물론, 더 많은 경우의 수가 있을 겁니다. 그건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무한대일 수도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수(數, 手)를 본다고 본 여러 가능한 사항들은 결국 그 자체로만 남는다는 것이 사람의 한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제아무리 많은 것을 가져다 붙인 들 그런 건 해결되지도 않을뿐더러 끝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일정한 관계 속에서 상호적 신뢰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 사람다운 게 아닌가?라고 말이죠. 어쩌면 그래서 진짜 아는 건 실제는 아무것도 모르는 것과 같은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수(數, 手)를 언급하는 데 있어 정작 중요한 것을 빼놓고 글을 마무리 지을 수는 없습니다. 장기나 바둑과 같은 놀이에서야 가볍게 넘길 수 있을지 몰라도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예측하고 가늠하고자 떠올리는 경우의 수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가 무엇이냐는 겁니다.
제아무리 많은 경우의 수를 산정했다 하더라도 어떻게 될지 모를 결과는 한 가지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그 경우의 수를 헤아린 이유는 자명합니다. 원하는 = 좋은 결과를 도출하고자 했던 것에 있는 거죠.
행여 예로 든 상기의 내용이 마치 이번 파면된 전 대통령의 검찰 조사 과정에 불거진 사안과 연결 지어 볼 수도 있을 텐데, 아니라고 부정할 순 없으나 곡해될 수 있는 여지가 있어 노파심에서 이에 관해 언급하자면 이 또한 같은 맥락으로 설명할 수 있을 듯합니다.
제가 말하고자 했던 건 한 마디로 각각 서로 다른 논리로 예를 든 그 모두는 그 자체로 목적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고, 검찰 조사 과정에서 제기된 문제는 전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피의자에게 꼭 그렇게 전관예우를 해야 했느냐는 것에 있습니다. 즉 말하고자 하는 결이 다릅니다.
파면된 전 대통령의 처벌이 응당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렇다고 그것으로 우리가 원하는 바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근본적으로 우리가 바라는 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이 되는 것에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이룰 수 있는 건 사람이 사람을 믿는 신뢰의 토대를 만드는 것에 있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무슨 말인지 아시죠?(강신주 박사 버전으로)
알긴 뭘 아나요. ㅎ 알고자 하는 것에 앞서 생각하고 알아가고자 하는 것.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펼친 개인적인 주장일 뿐입니다. 그러니 꼭 이해하실 필요도 없습니다. 생각해 보자는 것에 조금이나마 공감해주신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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