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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일은 지나고 나면 기억에서 희미해지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기억을 추억하는지도 모릅니다. 하물며 군 복무를 하던 때조차도 그렇게 하는 정도니까요.


바삐 준비하는 행사가 있어 정신없이 일하다가 문득 드는 것이

"왜 진작 미리미리 준비하지 못했을까?"라는 나 자신에 대한 야속함이었습니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바로 맞받아 떠오르는 생각에서 정확하진 않지만, 왠지

"꼭 그렇지만은 아닐 수 있어 너무 나무라진 마~"라는 다독임이 느껴졌습니다.


다행스럽다는 생각은 사실 누구라도 자기를 되돌아보는 이들이라면 이렇게 생각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죠. 또 실제 생각해 보면 지난 시간에 지금 생각되는 것만큼 여유롭지 못했던 적잖은 이유가 있었다는 것이(그런 생각이 바로 떠올랐다는 점도) 그렇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다가 가만히 떠올려 보니 가까운 시간을 타고 조금씩 뚜렷해지는 지난 시간의 내 모습에서는 그때그때 마다 늘 시간에 쫓기고 있는 저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다그칠 일은 아니라는… 아니 그렇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건 진짜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던 겁니다.


언젠가 이런 비슷한 문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지금 너의 상황은 과거의 네가 만든 거다"라고

"그러므로 누굴 탓할 일이 아니다"라고…

즉 모든 문제의 원인이 나에게 있음을 강요하는 얘기죠.


참으로 소름 끼치도록 무서운 얘기가 아닐 수 없는데…

그 문구를 처음 보았을 때 저는 정말 스스로를 얼마나 원망하고 못난 나 자신이 미웠는지 모릅니다.




조금 생각해 보면 이런 문구들이 지닌 특징 중 하나는 그걸 말한 이도 그랬는지는 알 수 없다는 겁니다. 마치 근거 없는 입소문으로 진실인 양 하는~ 더군다나 이를 인용하는 이들도 자신을 향해 말하기보다는 주로 자신보다 못하다고 생각되는 이들에게 무슨 충고 한답시고 말하곤 합니다.


물론 생각하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얘깁니다. 어떤 것이 맞는지는 누구도 재단할 순 없다고 말이죠. 각자의 판단에 따라서는 합리화도, 자기검열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걸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다만, 스스로 냉철히 판단할 때, 할 수 있었음에도 의지의 문제로 하지 못한 것이라면 그저 지금부터라도 새롭게 하면 됩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나름 노력하고 있다면 그렇게 하는 건 답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자기 자신을 죽이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사람은 태생적으로 그때그때 마다 한정된 에너지를 모두 소진하면 새로운 에너지를 투여받지 못하면 더이상 일어나지 못하는 너무도 분명한 한계를 지닌 존재거든요. 밥을 먹지 못하면 죽는다는 얘깁니다.


그런 의미에서(최근 자주 하는 생각입니다만) 어쩌면 지금 우린 자신을 보듬고 격려하는 것이 먼저 해야 할 마음가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물론, 자신의 존재에 대한 깊은 고민 없이 물질적 향락에 빠진 채 나 잘났다고 엄한 사람들 위에 갑질하는 종자들은 해당 사항 없습니다.




암튼 스스로 격려하고 토닥입시닷~!! 잘하고 있다고~!

쓰담쓰담~ 토닥토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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