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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트는 "진짜 안다는 건 없는 걸지도 몰라 1"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기서 끝이 아닙니다. 그럼 재미가 없죠. 법적으로 증거를 제시하는 것에 계약 당사자가 아닌 범죄 여부를 가리거나 어떤 증거를 확보하는 절차에서 녹취 혹은 녹화를 중요한 요소로 인식하는 시대가 되었으니까요. 지금부터는 수(數, 手)를 볼 줄 아는 것으로 보이는 이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이로 구분 지어서 이야기가 전개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수(數, 手)를 보는 것으로 보이는 어떤 이가 "증거 하는 문서만 있으면 되지 무슨 녹취와 녹화가 필요하냐"며 이를 불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문서에 기재된 내용이면 모두 증명할 수 있다고 말이죠. 생각 없이 들을 경우 그럴듯하게 들리고 수긍이 갑니다.



이에 반하여 또 다른 이는 그게 그렇지 않다면서 새로운 주장을 하고 나섭니다. 문서로 기재된 것만으로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 있다는 겁니다. 즉 표정이나 말투, 태도 혹은 뉘앙스는 문맥으로 인지되는 것 이상을 담을 수 있는데, 이는 녹취, 그보다는 녹화를 통해 명확히 남길 수 있다는 겁니다. 이 역시 생각 없이 들을 경우 또한 그 주장이 틀리다고 느껴지지 않아 고개가 자연스럽게 끄떡여집니다.


그러다가 그렇게 생각 없던 이 중에 불현듯 의식이 깨어난 건지 어떤 생각에 분화가 생기는 듯하더니 들었던 주장들에 대한 종합적 판단이 들기도 합니다. 마치 의식의 발현이랄까요? 의식화??


▲ 서 있는 곳이 다르면 풍경도 달라진다는 웹툰 "송곳"의 대사는 명언입니다



그 생각은 관점과 판단이란 보는 이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과 함께 녹취든 녹화든 그것으로 판단하는 건 결국 판단하는 힘을 지닌 자의 몫으로 귀결되는 게 아니겠냐는 의심입니다. 혹은, 여전히 생각 없던 이의 경우 이런 새로운 합치된 주장을 들으며 또다시 그것도 맞는 말이 아닌가 아리송해지기도 하겠지만요. 


그러나 얘기는 이대로 끝나지 않습니다. 

철학을 공부하여 무언가 색다른 수(數, 手)를 제시할 것으로 보이는 어떤 이가 이번엔 칸트의 이론을 제시하며 앞서 사람들의 서로 다른 시각에 따라 주관주의로 빠질 위험에 대해 사람에게는 모든 사고의 구조가 보편적 형식을 띠고 있으므로 인지되는 세계가 개인의 주관에 즉 관점과 시각에 의해 함몰되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즉, 사람들은 대체적 성질 혹은 객관화라고 하는 것으로 유사성을 하나로 묶으려는 성향이 바로 그것을 증명한다는 겁니다. 따라서 기록으로 남길 수 있는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는 건 그렇게 하는 것이 맞다고 말이죠. 생각 없이 들었지만 여러 사안을 생각해야 하는 상황에 머리는 복잡해져도 들을수록 빠져드는 논리 구조 속에서 생각해 보니 이 역시 수긍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서로 상충된 논리인데, 모두 수긍하게 된다는 건... 

이쯤 되면 아리송한 것을 넘어 묘연해지기까지 합니다. 알 수 없음... 


진짜 안다는 건 없는 걸지도 몰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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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리스트 hisas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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