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약육강식과 힘의 원리라는 이상한 말을 배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극히 현실적 상황을 가르쳐주고 싶었던 걸까요? 실제는 그랬을 겁니다. 당시 교육 정책을 입안하고 교과서 내용을 집필했던 이들이야 나름의 판단이 있었을지 몰라도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에게 이를 가르치던 선생님들은 제시된 교육 지침을 그저 따랐을 뿐이라고 말이죠.
어느 정도 살다 보니 (듣고, 보고, 경험해 오면서) 나름의 판단 근거를 통해 결론을 도출해 내곤 합니다. 어린 시절 약육강식과 힘의 원리를 가르치려 했던 이들의 의중이 그리 좋은 건 아니었다는 생각은 어렴풋하지만 그런 차원입니다.
솔직히 약육강식과 힘의 원리란 쉽게 풀어서
"힘센 놈이 장땡인 세상이니 알아서 기어라"
라는 걸 가르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이런 무지막지한 걸 아이들에게 가르치려 든 그들의 속셈은 결국 원래 세상은 그러니 권력에 순응하라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이미지 출처: io9.com
진짜 힘 있는 것을 가르쳤다고 느꼈다면 이런 생각이 들지는 않았을 겁니다.
최근 들어 부쩍 음모론(4차원적 얘기가 아닌 현실에 근간을 둔)이 제기되는 일들이 많아 보입니다. 며칠 전 어느 지자체 고위 공무원과 만나서 이야기하는데, 그가 이렇게 말합니다.
음모론 자체를 믿으면 안 된다.
나는 지금껏 음모론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목구멍에서는 이미 음모론이 문제가 아니라 애초에 음모론이 제기될 만한 상황 자체를 만들지 말았어야 하는 것이 먼저라는 말이 마구 튀어 올랐지만 정작 말하지는 못했습니다. 협의 차원에서 마련된 자리다 보니...
그러나 힘 있는 이들의 추악한 모습을 본 사람들이 이런저런 뒷얘기 하는 것조차 음모론이라 말하는 이들에게 되묻고 싶습니다. 무엇 때문에 음모론이 제기된 거냐고...
이미지 출처: 뉴스타파
음모론이 문제라고 하는 이들의 입장은 힘 있는 이들의 행위를 그냥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세상이 약육강식과 힘의 원리로 지배되는 원래 그런 곳이었다면 이 세상이 지옥과 다를 것이 뭔지 궁금합니다. 그래서 헬조센이라 하는 걸까요?
세상은 특정 권력 중심에서 보편적 사람 중심으로 변화해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극적으로는 혁명을 통해 시민사회로 이어졌고, 이권이란 말도, 보편적 복지도 인간의 삶에 중요한 요소가 되었습니다.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생각해 보니 그에게 말하지 못한 나 스스로가 창피하기만 합니다.
그 자리에서 되묻지 못한 것이 아깝기까지 합니다. 세상 사는 것이 생각만으로 다 되지 않는다지만...
답 하나는 확실하다 생각됩니다.
음모론이 최소한 힘 있는 이들과 관련된 사항만이라도 사라진다면,
세상은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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