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존재 이유를 어떤 믿음 외에 알고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우리가 아는 건 그저 "그런가 보다"의 수준 그 언저리 그게 지극히 정상 아닌가 싶습니다. 다만,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지만 사람이라고 하는 존재를 인지한 우리 인류가 자연과 공존하며 사람으로서 잘 살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실천하는 것. 그것이 지금 우리 인간이 지닌 삶의 가치겠죠.
물론, 그것도 듣고, 보고, 생각하며 감명받아 자신이 보는 견지에 따라 달라지긴 하겠으나 철학과 인문학을 비롯한 대부분의 학문 역시 그런 목적이 아니겠습니껴~!
민중의 혁명으로 막 세상을 바꿔가던 시점에 독불장군처럼 총부리를 들고 일으킨 군사 반란이 성공했다고 혁명이라 칭하며 30년이 넘도록 군사독재가 이어지도록 만들고, 것도 모자라 이 땅에 온갖 술수와 비정상이 자리하도록 만든 일본군 장교 출신 닭가끼 마사오. 한글 이름 박.정.희.
"잘 살아보세~" "하면 된다" 등의 군대 조직에서나 쓰일 법한 경구들을 일상에 강요했던 그는 역설적이게도 그와 동시대를 살았던 기성세대들에게는 먹고살게 만들어 준 신과 같은 존재로 남았습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그와 그들에게 세상을 살아가는 것에서 가장 중요한 건 먹고사는 문제였다고 보여집니다. 단, 그렇게 단순화한 경우라면 일면 그건 치적이라 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편법과 술수 왜곡된 상하 관계를 고착화하여 반목이 무한 반복된 헬조센으로 치닫게 했음을 상기하자면 그건 가치를 부여할 의미로 말하기엔 차마 창피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나라가 고작 그래야 하는 건지 말이죠. 뭐~ 그렇다도 실질적으로 다수의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된 것도 아니죠.
이렇게 말하면 왜 그에게 모든 책임을 부여하느냐고 난리 부르스 추는 이들이 있죠. 반문할 가치도 없지만 그렇다면 어째서 그가 반신반인으로 추앙되어야 할 근거가 무엇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니 사실 반문할 가치가 없다기보다 들을 수 있는 제대로 된 답변이 있을 리 만무합니다. 다른 건 몰라도 그런 그들 전부를 미워할 수는 없습니다. 극소수의 이익을 얻은 이들을 제외하면 그들은 그들 자신도 모르는 또 다른 피해자일 따름이니까요.
그가 남긴 부조리가 하도 차고 넘쳐서 한두 마디로 말하긴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서 이쯤 하겠습니다. 다행인 것은 그의 딸 닭과 추종 무리들의 말도 안 되는 무리스러운 행위로 쌓인 눈이 녹아 사라지듯 무너져 내렸고, 그 아비 닭가끼 마사오에 대한 향수마저 종을 쳤다는 사실입니다.
그 상징적 예가 올해 그의 탄신 1백 주년을 기념한답시고 그의 딸 닭이 한 자리(인 줄 착각하고 난리 부르스 추며) 하던 때 추진했던 우표 발행이 취소되었다는 사실. (뭐~ 덧붙이자면 시민들의 촛불혁명으로 그 딸은 파면되고 구치소에 수감되었으니까... 이는 암것도 아니긴 하죠.) 이를 전해 들은 다수의 이나라 시민들이 환영한 반면 그와 군사 반란에 동참했던 (조카사위 관계의) 만년 이인자라는 (웃기지도 않은 별칭을 듣고 있는) 어느 위인은 급기야 병원에 입원하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갈 사람은 가야지... 더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이를 두고 보던, 해학과 풍자를 앞세워 좋은 세상 만들기를 위해서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이를 몸소 실천하는 동글교주 박성수 님은 그들의 아쉬움을 달래고저 그들이 그토록 좋아하는 민영화의 방식으로 국가에서 중단한 그 우표를 웃표라는 이름으로 닭가끼 마사오 탄신 1백 주년을 기리는, 그것도 무려 자비를 들여 무료로 발행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적잖은 언론에서 그의 웃표 발행 소식을 전했고, 웃표를 무료로 신청할 수 있는 방법을 홍보하는 그의 소셜 네트워크 멘션을 통해 저도 닭가 끼 마사오 웃표를 받고자 신청하여 지난 금요일 받아 볼 수 있었습니다.
이제 굳이 종이로 된 편지를 보낼 일이 없음에도 우표 발행에 목을 맨 그들의 모자란 생각 자체가 우습기 그지없지만, 이를 또다시 해학으로 넘겨받아 의미 있는 웃음으로 승화시킨 동글교주 박성수 님의 풍자 넘치는 웃표는 후세에 기록될 만한 소중한(?) 사료가 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끝으로 동글교주님의 취지에 공감하며 이런 대단한 일을 그것도 자비로 몸소 실천하심에 경의(?)를 표합니다. 그런 뜻에 맞춰 동글교주께서 쓰신 『동글이의 유랑투쟁기』 책도 사서 읽고, 함께 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함께 할 수도 있다는 마음 가짐을 갖도록 제 안(?)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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