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이 들 땐 하늘을 보라는 노래가 있지요. 사람들 마다 그런 상황에 자신만의 임시방편이라도 해결책이 있을 텐데, 저는 은연중 생각의 나래를 펼칩니다. 그렇잖아도 많은 생각에 묻혀 사는 사람입니다만, 이열치열 같은... 뭐~ 그런 건 아니고 잠시 한 발 물러서 처한 상황과 좀 색다른 생각을 한다랄까요?
이를 테면 힘이 든다는 건 어떤 얽매임과도 연관될 수 있는데, 그럴 때 그런 얽매임을 다른 생각으로 환기시키는 겁니다. 보통은 지금 힘들다고 생각되는 그 얽매임이 얼마나 아무것도 아닌지를 확인하며 스스로를 달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그 대상으로 가끔 우주를 떠올리곤 하는데, 복잡한 머리를 식히고자 한다면 정말 이만한 것도 없습니다.
의미가 같진 않겠지만 아마 일정 부분 의미가 연결된다고 느껴 그랬던 것 같습니다. 힘이 들 땐 하늘을 보라는 그 가사가 떠올려진 게 말이죠. 사실 사람이 생을 살아가면서 어렵고 힘든 것들이 생각해보면 진짜 얼마나 하찮은 건지... 절로 헛웃음이 나오기도 합니다. 고작 그런 것으로 사람의 삶이 힘들어야 한다는 사실이 그 힘든 것보다 더 묘연하기도 할 정도니 그럴만한 거죠.
언젠가 "우주가 내 손안에 있다"는 제목의 포스팅에서 사람을 기준으로 보다 작은 세계와 큰 세계라는 의미로써 십의 제곱 수라는 걸 언급했던 적이 있었는데, 시각 정보로 흡수되는 것 외에 글이 부여하는 느낌은 또 다르다고 생각됩니다.
이미지 출처: mulpix.com
칼 세이건 박사가 코스모스를 주제로 영상과 함께 책을 집필했던 이유도 그렇다고 하죠?!! 그래서인지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우주 관련 영상들을 찾다 보면 책 코스모스의 문구를 나레이션 하여 제작한 유사 영상들이 적잖이 올려져 있습니다.
그중 하나를 첨부합니다.
생각을 환기시킨다는 의미니까 그저 느껴지는 대로 우주의 경이로움을 만끽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혹, 영어를 공부하거나 글 쓰는 것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영상에 나오는 자막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함께 첨부합니다. 물론 저를 위해서도...
Pale Blue Dot
From this distant vantage point, the Earth might not seem of any particular interest. But for us, it's different. Look again at that dot. That's here. That's home. That's us. On it everyone you love, everyone you know, everyone you ever heard of, every human being who ever was, lived out their lives.
The aggregate of our joy and suffering, thousands of confident religions, ideologies, and economic doctrines, every hunter and forager, every hero and coward, every creator and destroyer of civilization, every king and peasant, every young couple in love, every mother and father, hopeful child, inventor and explorer, every teacher of morals, every corrupt politician, every "superstar," every "supreme leader," every saint and sinner in the history of our species lived there - on a mote of dust suspended in a sunbeam.
The Earth is a very small stage in a vast cosmic arena. Think of the rivers of blood spilled by all those generals and emperors, so that, in glory and triumph, they could become the momentary masters of a fraction of a dot.
Think of the endless cruelties visited by the inhabitants of one corner of this pixel on the scarcely distinguishable inhabitants of some other corner, how frequent their misunderstandings, how eager they are to kill one another, how fervent their hatreds.
Our posturings, our imagined self-importance, the delusion that we have some privileged position in the Universe, are challenged by this point of pale light. Our planet is a lonely speck in the great enveloping cosmic dark. In our obscurity, in all this vastness, there is no hint that help will come from elsewhere to save us from ourselves.
The Earth is the only world known so far to harbor life. There is nowhere else, at least in the near future, to which our species could migrate. Visit yes. Settle, not yet. Like it or not, for the moment the Earth is where we make our stand.
It has been said that astronomy is a humbling and character building experience. There is perhaps no better demonstration of the folly of human conceits than this distant image of our tiny world. To me, it underscores our responsibility to deal more kindly with one another, and to preserve and cherish the pale blue dot, the only home we've ever known.
-Carl Sagan
창백한 푸른 점
이렇게 먼 거리에서 바라볼 때, 지구는 관심을 끌만한 것이 전혀 없다. 그러나 우리에게 그것은 완전히 다르다. 저 점을 다시 한번 보라. 저 점이 여기다. 저 점은 고향이다. 저 점은 우리다. 당신이 사랑하는 모든 이들, 당신이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 당신이 들어봤을 모든 사람들, 이제껏 존재했던 모든 이들이 저 점에서 삶을 살아왔다.
우리의 모든 기쁨과 고통, 확신에 찬 수많은 종교들, 이데올로기들, 경제 이론들, 모든 사냥꾼과 약탈자들, 모든 영웅과 비겁자들, 문명의 모든 창조자와 파괴자들, 모든 왕과 백성들, 사랑에 빠진 모든 젊은 연인들, 모든 아버지와 어머니들, 희망에 찬 아이들, 발명가와 탐험가들, 모든 도덕 교사들, 모든 타락한 정치인들, 모든 유명 연예인들, 모든 최고 지도자들, 인간 역사 속의 모든 성인과 죄인들이 저기 - 태양빛 속을 떠다니는 먼지 티끌 위에서 살았던 것이다.
지구는 광대한 우주라는 공간에서 작은 무대에 불과하다. 영광과 승리라는 명목 하에 저 모든 장군과 제왕이 흩뿌린 피의 강줄기를 생각해 보라. 그렇게 함으로써 그들은 이 작은 점의 한 조각에 대한 찰나적인 지배자가 될 수 있었을 뿐이었다.
이 작은 점의 한 구석에 살던 사람들이 다른 구석에 살던 똑같은 사람들에게 저질렀던 무수히 잔혹한 행위를 상기해 보라. 얼마나 자주 서로를 오해했던가, 얼마나 서로 죽이길 갈망했던가, 얼마나 사무치게 서로를 증오했던가.
우리의 겉치레, 우리의 근거 없는 자만, 우리가 우주에서 특별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는 착각(망상)들은 이 창백하게 빛나는 작은 점 앞에서 무색해진다. 우리 행성은 광대한 우주의 암흑으로 둘러싸인 외로운 한 점일 뿐이다. 이 광대무변한 우주에 묻힌 우리는 찾기조차 힘든 존재이며 우리 자신으로부터 우리를 구원해 줄 도움의 손길이 어디론가부터 올 거라는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지구는 지금까지 우리가 아는 한, 생명이 살 수 있는 유일한 세계이다. 가까운 미래에 우리 인류가 이주해 살 수 있는 곳은 이 우주 어디에도 없다. 갈 수는 있겠지만, 정착해서 살 수는 없다. 좋던 싫던 지구는 우리 인류가 당분간 발을 디디고 살아야 할 곳이다.
천문학은 사람을 겸손하게 하고 인격을 형성하는 경험을 하게 한다고들 한다. 아마도 우리의 작은 세계를 머나먼 거리에서 찍은 이 사진보다 인류의 어리석은 자만심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없을 것이다. 나에게 있어 이 사진은 서로를 좀 더 다정하게 대하고, 우리가 아는 유일한 고향인 이 창백한 푸른 점을 보존하고 소중히 해야 하는 우리의 책임감을 일깨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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