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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면 울컥하게 만드는 노래가 있습니다.

저에겐 광석이형이 라이브로 불렀던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가 그랬습니다. 언제 들어도 코끝이 찡하고 가슴 뭉클함이 느껴졌지만 결혼을 하고 얼마 되지 않던 어느 날 무의식 속에 자기 대입이 너무 강했는지... 이 노랠 듣다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린 기억이 납니다.


이미지 출처: m.sooperboy.com(일부 편집)



그날의 기억을 되살려보면...

노래 가사 중에는 다음과 같은 부분이 나옵니다.


"막내 아들 대학시험 뜬 눈으로 지내던 밤들 

어렴풋이 생각나오 여보 그 때를 기억하오"


상황적으로 대학을 갈 수 없던 제가 대학을 가겠다고 부질없는(?) 학력고사 준비를 하던 기억 그리고 어렵게 대학에 들어갔지만 그리 나을 것도 없는 현실이 교차했던.. 나이만 30줄에 철없는 생각이 감정을 자극했던 것 같습니다.


이미지 출처: 유튜브 갈무리 편집



제 아이폰에 담아 두고 있는 이 노래가 공연실황 중 녹음된 것이어서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생각하는 건 김광석이란 사람은 진솔하다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깊이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도 그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담아두고서 듣는 노래에는 광석형이 노래를 부르기 전 이렇게 말하는 대목이 있습니다.

“다음 보내드릴 곡은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라고 하는 노랩니다. 

이 노래 원래 김목경씨가 불렀었고, 제가 다시 부르기 두 번째 다시 불렀지요. 89년 여름, 버스 안에서 이 노래 듣고 울었어요. 


다 큰 놈이 사람들 많은 데서 우니까.. 참느라고.. 챙피해서.. 

‘스으~으’ 막 이러면서 억지로 참던 생각납니다.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보내드릴게요.”


그러고보니 광석이형이 세상을 떠난지 20년이 훌쩍 흘러버렸네요.

어떤 걸 생각해도 시간 흐름과 연결됩니다. 정말 나이가 드나 봅니다.


이미지 출처: charls.kr



광석이형의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얘길 하면서 이 노래를 안 들을 수 없겠지요.

유튜브 동영상과 음미하실 수 있도록 가사를 남깁니다. 참고로, 위에 남겨드린 광석이형이 공연 중 이야기한 멘트가 담긴 동영상을 찾아 보았는데...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음색이 비슷한 다른 공연 동영상을 포함하여 제가 갖고 있는 음원 및 악보를 첨부합니다.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곱고 희던 두 손으로 넥타이를 매어 주던 때

어렴풋이 생각나오 여보 그때를 기억하오

막내 아들 대학시험 뜬 눈으로 지내던 밤들

어렴풋이 생각나오 여보 그 때를 기억하오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

큰 딸아이 결혼식 날 흘리던 눈물 방울이

이제는 모두 말라 여보 그 눈물을 기억하오


세월이 흘러감에 흰머리가 늘어가네

모두 다 떠난다고 여보 내 손을 꼭 잡았소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


다시 못 올 그 먼 길을 어찌 혼자 가려 하오

여기 날 홀로 두고 여보 왜 한마디 말이 없소


여보 안녕히 잘 가시게

여보 안녕히 잘 가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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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리스트 hisas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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