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할수록 어려운 문제입니다. 더 싫은 건 시스템 속에 힘없는 한 개인이 원치 않는다고 주어진 조건을 거부할 수도 없다는 겁니다. 물론,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그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문제라고 생각할 이유도 없습니다. 당연히 이제 사라질 운명에 처한 공인인증서도 사용에 불편함이 없었다면 그것을 폐해라고까지 생각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최초 그 필요성의 목적은 자칫 벌어질지 모를 개인정보 및 개인 재산의 보호를 명목으로 했지만, 그런 일이 발생하는 건 전체 사용자 수와 대비하자면 극히 미미한 숫자에 불과했습니다. 그보다 사람들이 근본적으로 정말 문제라고 생각했던 건 정작 본인이 본인을 인증하지 못해 자신이 권리를 행사하지 못하는 상황에 봉착하기도 했다는 점에 있습니다. 물론, 이후 다들 알게 된 공인인증서의 폐해 못지않게 분노를 샀던 이유는 그런 공인인증서가 특정한 누군가의 이익과 직결되어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하고자 하는 것만 할 수만 있어도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도 못한 현실에서 하고자 하는 것 혹은 해야 하는 것을 하고자 하는 급박한 상항에 의도치 않고 원치 않는 수많은 통과의례와 조건들로 인해 그나마도 하지 못하게 되는 일이 생각보다 많다는 게 과히 달가울 수 없는 겁니다. 오죽하면 어떤 이는 이런 트윗을 다 날리기까지 했겠습니까? 오죽하면...
타인의 시각에서라면 대단한 것을 하는 것이라고 할 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아무렇지도 않은 것이 아닌 건 당사자가 아니고서는 알 수 없는 게 사람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런 각자의 당사자들을 모두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 당사자로서 이해를 바라는 것도 아닙니다만, 저의 경우를 예로 들면 개인적으로 하루 하나의 포스팅을 지속하는 건 나 자신에겐 생활 속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거든요.
티스토리에서 블로깅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이미 한 두 번 이상은 경험하셨겠지만, 티스토리 인증이라는 것이 포스팅해야 하는 상황에 인증 오류로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건 인증 시스템에 뭔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겁니다.
새로운 기기로 로그인하지도 않았는데...
다시 인증을 하라니~
근데, 인증 메일도 안와~ ㅠ.ㅠ
정보화 시대가 되면서 내가 나임을 증명해야 한다는 것들이 점점 보편화되고 있는 상황인데, 거스를 수도 없고 시스템 개선을 요구한다고 바로 해결되는 것도 아닐 테고 문득 이런 불편함이 없어도 될 수는 없는 건지 답답한 마음마저 갖게 됩니다. 뭐~ 하지만 정보 인증 폐해의 대명사로 앞서 언급했던 공인인증서나 티스토리의 로그인 인증 시스템 모두 그 필요성까지 거부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저 그 불편함이 최소화되었으면 한다는 것뿐인데...
그럼에도 이 생각은 거둬지진 않을 것 같습니다. 우리 속담처럼 빈대 몇 마리 잡자고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을 태우는 격이 21세기 정보사회라는 이 아이러니가 해결될 수는 없는가라는 그 바램은. 너무 부정적인 생각일까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블랙리스트... 말이 무서워 그렇지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이러한 화이트리스트 즉 모두가 잠재적으로 문제를 지녔다고 전제하고 있는 모습 또한 불편하고 거북하긴 마찬가지거든요.
블록체인이 시스템 전반에 기반이 되고 나면 이런 일도 좀 줄어들까요?
그러고 보니 블록체인에 대해서도 좀 알아봐야 할 텐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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