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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긴 어쩌면 본질에 관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보다 더한 건 과연 본질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겠지만요. 당연한 말이겠으나 사전적 의미를 몰라서 하는 말은 아닙니다.


본질의 왜곡과 변형, 우리가 답이라고 생각하는 건...


궁극적으로 할 수 있는 답은 정해져 있을 수밖에 없어요. 생각해야 한다는 것... 

이렇게 물으면 글의 제목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


"100도에서 물이 끓는 게 맞는지 아니면 물이 끓어서 100도인지"


▲ 이미지 출처: www.thoughtco.com



조금만 생각해도 이건 너무 당연한 얘기란 걸 알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걸 인지하는 이들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는 거죠. 물론, 생활하는데, 이런 건 몰라도 불편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그게 우리를 옥죄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습니다.


우선 엄밀히 말해 물은 100도에서 끓는 것이 아닙니다. 본질은 온도의 기준을 만들기 위해 물이 끓는점을 중심으로 100도를 정하고, 물이 어는점을 0도로 하자는 것이 물이 끓는점 100도의 정확한 근거이기 때문입니다. 과학적 지식이 부족한 탓에 구체적으로 설명하긴 어렵지만, 현재 우리가 인지하는 실제 온도에 관한 정의는 그렇습니다.


온도의 개념


그런데, 다시 강조합니다만 현재 이렇게 생각하는 이들은 별로 없죠. 아니 거의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일반인들이라면 말이죠. 대부분은 100도에 물이 끓고 0도가 되면 물이 언다고 생각합니다. 결과적으로 같은 얘기가 될 수 있으나 이는 단적으로 말해 수단과 목적이 뒤바뀐 것이라고 할 수 있으며, 대체적으로 우리가 현재 인지하는 거의 모든 것이 그런 식으로 되어가고 있음을 자각하게 만드는 단초라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사람을 위한 경제인지 경제를 위한 사람인지, 아이들을 위한 교육인지 교육을(명목으로하는 돈벌이를) 위한 아이들인지, 사람을 위한 법인지 법을 위한 건지... 그 목적과 수단이 뒤바뀐 것들은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만큼 도처에 널려 있습니다.


▲ 이미지 출처: thepointmag.com



아이들이 커가면서 조금씩 자신에 대한 정체성을 갖기 시작합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생각을 많이 하는 저로써는 내가 경험하고 생각했던 것들을 조언의 차원에서 몇 마디 해줄 뿐 그 이상은 하지 못합니다. 아이들에게 했던 말은 주로 이런 얘기들입니다.


"행복해라"

"행복하기 위해서는 행복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

"혼자만 행복한 것이 아니라 보다 많은 이들과 함께 행복했으면 좋겠다"


이 정도로 밖에 말하지 못하는 이유는 알 수 없는 수많은 "그래야만 한다"는 것들이 대체 무엇을 위한 건지 그것을 생각하다 보면  결국 그 본질은 각자 마다의 몫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도치된 수단과 목적... 더욱이 정작 자신조차 그 정의를 제대로 인지하지도 못하면서 강요하고 강제하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이를 신물이 날 만큼 보고 겪어 온 사람으로서 말이죠.




불과 한 세대 전만 하더라도 그 이전 세대가 살았던 것만 따라 해도 살 수 있었지만 이젠 그렇지 않은 세상이 되어버렸거든요. 솔직히 아이들에게 한 저 말은 무책임의 소치이기도 합니다. 이런 말과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상을 모르겠어."

"아마도 그건 각자가 느끼는 것이지 않을까?"

"그러니 알아서 잘 살아"


가볍게 쓴다고... 그렇게 쓰겠다고 생각은 굴뚝같은데... 그게 잘 되질 않네요.

오랜만에 쓰는 이번 포스트도 이렇게 댕그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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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리스트 hisas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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