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크고 있다는(컸다는) 건 세상의 이야기들에 대해 생각을 나눌 수 있다는 걸 확인할 때 느껴지곤 합니다. 디지털 원주민인 아이들... 하지만 기성 세대와 세대의 흐름 속에서 변하지 않는 어떤 꼼수(?)라면 꼼수고 ,좋게 보자면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들에 대해 받아들이는 것을 보고 있자면 그 아이들이 나와 그리 다른 인류도 아니라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기도 합니다. 그것은 어쩌면 이전 세대가 다음 세대에 대해 막연히 기대감을 갖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이미지 출처: www.upsidelearning.com
아이가 와서 하는 말이...
아빠~!
어느 유튜버가 아이폰6 플러스 64G를 준다는 이벤트를 하는데, 참여해도 될까요?
그냥 참여해도 될 일인데... 이렇게 이야기 하는 것이 기특하더군요.
그래서 우선 그것이 어떤 이벤트인지 알아보기 위해 아이에게 링크를 알려달라고 하여 이벤트 유튜브 동영상을 확인해 보았습니다.
딱히 문제될 건 없지만... 왠지 좋아 보이는 내용은 아니었습니다.
이벤트와는 무관한 것이기도 하거니와 이를 좋고 나쁜 것으로 볼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이벤트를 알리는 이가 하고 있는 온 몸의 문신은 표면적 이질감을 느끼게 했고, 반면 그가 보인 무언가 대단한 혜택을 부여하는 것인양 하는 이벤트를 홍보하는 모습에서는 말 그대로 기성세대의 좋지 않은 모습을 답습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www.opuscapitalventures.com
이벤트의 핵심은 유튜브 동영상 제작자로써 수익을 위한 구독자수 늘리기 위한 계획의 일환이었습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입장에서 비용의 지출 보다 큰 효과가 충분히 계산되는... 뭐~ 이미 28만명이라는 적잖은 수의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으니 전혀 불가능하다고 보여지진 않지만 불과 4일만에 40% 가까운 새 구독자 수가 달성되어야 이벤트가 성립된다는 건... 그야말로 명목상의 상품을 걸어 두었을 뿐이라는 생각을 거둘 수가 없었습니다.
이러한 이벤트를 통해 얻게 될 그들의 이익... 그리고 욕망에 따른 그들 이벤트에 참여하려는 아이... 1
하지만 아이는 다른 건 생각지 않는 듯 보였습니다.
아빠~ 16G였다면 생각도 하지 않았을 텐데... 64G라고 하니까 구미가 당겨서요.
웃으며 아이에게 말했습니다.
저들이 목표로 하는 건 구독자 수 늘리기로 보이는데, 45만명 구독자수를 달성해야 이벤트가 진행되는 것이고... 설령 그것이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지금 현재의 추천수가 1만2천명에 다달았는데, 과연 너가 당첨될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 저이들이 생각하는 건 너의 마음 같은 것 아닐까?!!
더구나 사람의 행위를 믿어야 하겠지만... 공정한 선정 과정이 있을지도 아빤 의문이구나. 이벤트를 참여하는 건 너의 판단에 따라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빠는 너가 저이들이 하고자 하는 이유에 대해 먼저 생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미지 출처: www.123rf.com
어른들이 즐기(?)는 복권에 대한 이야기도 곁들여 했습니다만, 그리 이해하려는 것 같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이유 없이 부끄럽고... 어느새 기성세대라는 입장이 되어 -사실 이부분은 정말 억울하다는 생각입니다- 반성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라니... 씁슬했습니다.
새로운 시대... 살아가는 방법도 달라져야 하는데, 아직껏 그 방법이 요원한 듯 하다는 점도 씁쓸함의 한 원인입니다. 생각해 보면 이런식의 꼼수(?)가 아니더라도 보다 좋은 방법들도 있을텐데 말이죠.
아유.. 상황을 봐서 아이에게 아이폰6를 구매해 줘야 할지... 고민해 봐야겠습니다. ㅠ.ㅠ
- 아시다시피 유튜브는 광고수익 공유를 통해 컨텐츠 생산자와 공생하는 플랫폼입니다. 다시 말해 컨텐츠 생상자는 구독자수가 수익을 창출하는 기본 수치가 되고 구글 입장에서 그 컨텐츠 생산자가 얼마나 영향력 있는지를 가늠하는 기준이 됩니다. 즉 광고효과 역시 이를 바탕으로 하고 그에 따른 수익은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과거 방송사들의 시청률과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죠.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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