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전 아이 방에서 책상 위에 있는 펼쳐져 있는 연습장을 보게 되었습니다.
연습장에는 제법 스케치를 잘 했다 싶은 청소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었는데, 아마도 이 그림또한 블로그에 올려 달라고 할 심사로 그린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물어보니... 역시 그랬습니다. -.-; ^^
모든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또래 아이들 모습에서 갖추어야 할 만큼은 하고 있는... 아이이지만, 요즘 너무 그림에만 치중하려 하고 의도적이지는 않아도 제가 그렇게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가 살짝 걱정되기도 하는데...
그리고 아이의 그림을 살펴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아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를 생각하게 되는데, 그림만으로는 제대로 판단할 수가 없어서 아이에게 되 묻다보면... 그림만을 보고 느꼈던 것과 다른 답이 돌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가능한 이젠 그림 그 자체로만 보려고 합니다. 물론 습관이라는 것이 무서운 거라서 쉽게 잘 되지는 않지만... -.-; 이 모든 것이 저만의 노파심이겠지 생각하기로 마음을 정리해 봅니다.
▲ 청소하는 아이들 풍경, 그림: 예하
아이가 그린 청소하는 풍경의 스케치를 보면... 이렇게 저렇게 잘 그리려고 했던 지우개 자국 등 흔적들도 보이고... 어린 아이의 눈이지만, 참 세세하게 관찰하고 표현하려 했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수돗물을 받고 있는 물통이며, 걸레를 빨고 있는 모습 등...
그런데, 그 좋지 않은 습관의 생각이 또다시 돌출되는데...
그림의 아이들 모습들이 모두 뒷모습이라는 것과 아래 정면으로 보이는 한 아이의 얼굴 표정이 어둡다는 것이 마음에 걸리기도 합니다. 정작 아이의 모습은 밝고 발랄하기만 한데... -.-;
하지만, 그림을 제대로 배워본 적도 없는 아이가 정말로 아이 나름대로의 그림을 그려가고 있다는 생각에 대견스럽기도 하고... 이전에 블로그를 통해서 이곳에 오시는 분들께 "아이들의 미술 교육은 어떻게 하면 가장 좋을까요?"라는 글을 통하여 드렸던 질문의 연장선으로 또다시 미술교육에 대한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언젠가 미국 어느 할머니의 그림에 대한 얘기가 떠오릅니다. 그 분의 이름은 잘 기억이 나질 않지만, 늦은 나이에 시작한 그림이었어도 정말 나름대로의 색체와 그림 형태가 어떤 일정한 질서가 느껴지듯... 그 할머니만의 그림이라는 화풍이 느껴지고 정말 좋은 그림이라는 생각을 했던 기억인데...
그 할머니의 말씀은 그 그림보다 더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그림은 내가 좋아서 그리게 되었고, 나름대로 그림을 그리다 보니 나만의 그림이라는 그 형태가 만들어진 것 같다던... 그 할머니의 말씀이... 이것이 정답이겠지요? ^^
한편으로... 지금의 아이들이 살아가고 있는 세상은 다른 것은 몰라도 아이들이 상상하고 생각하고자 하는 그 표현의 방법과 폭이 예전에 비해 많고 다양하다는 것이 새삼 부럽게 느껴집니다.
예전 같으면, 연습장에 이런 그림을 그려 놓은 경우 그시절의 부모님들 중 좋게 생각할 분들은 아마도 많지 않았을 거란 생각과 함께...
초등학교 2학년인 아이의 그림으로는 괜찮아 보이시는지요... 괜실히 저의 눈에만 그런 건 아닌지...
ㅋ 오늘 올리는 글들은 왠지 정말 내가 팔불출임을 자임하는 글들만 올리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 (_ _)
연관 글 목록
1 ☞ 아이들의 미술 교육은 어떻게 하면 가장 좋을까요?
2 ☞ 초등학교 2학년 아이가 타블렛으로 그린 그림입니다.
좋은 글이라고 생각하신다면 더 많은 분들이 이 글을 읽으실 수 있도록 추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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