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3일 같은 4박5일의 제주여행

그냥 2010. 9. 21. 11:25 by 그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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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의미 있는 여정이기를...

 

주도...

언제 부터인가 제주도는 대한민국 관광지의 첫번째로 꼽히는 대표적 이름이 되었습니다.

해외 여행을 가지 않는 한 그 해외 여행에 준하는 느낌을 갖을 수 있는 곳...

 

그런데, 사실 제주도 처럼 슬픔을 간직한 곳도 드물지 않을까 합니다. 많이들 이야기 하면서도 그저 무덤덤함이랄까요? 슬프디 슬픈 그러한 감정 없이 역사의 하나로만 어렴풋이 생각하는 정도에 그칠 뿐... 그 마저도 제주도라는 이름은 관광의 즐거움으로 남아 있다는 생각도 들구요.

 

제주 4.3항쟁에 대한 기억을 얼마 전 『하룻밤에 읽는 한국사』를 읽으면서 잠시 생각하기도 했지만... 미안함을 안고서 이번 추석연휴를 제주도에서 보내게 되었습니다. 추석을 제주도에서 보내는 이유는 장모님의 육순을 잔치 대신하여 가족 여행을 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저런 이유와 사정으로 그간 가족 여행을 한번도 하지 못했다는 것을 고려하여 장모님의 예순한 번째 생신(회갑)에 맞추어서 몇년 전 부터 해외 여행을 하려고 했었는데... 여의치 못한 여러가지 상황에 따라 계획을 변경하여 제주도로 떠납니다.

 

▲ 제주도 섭지코지


제주도 여행을 결정하고 계획을 하면서 느낀 건 국내에서 유명한 관광지를 성수기에 맞춰 간다는 건 정말 쉽지 않은 것을 확인하는 과정이었습니다. 비수기에 벌지 못한 것을 벌어들이겠다는 잇속은 기본으로 하고 있고  여행을 하기 위한 편의란 아무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그리 새로운 것도 아닌데... -인터넷에는 수없이 많은 여행관련 사이트들이 있지만, 실질적으로 여행을 하고자 하는 여행자를 배려하면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진 곳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것도 생각하면서... 명섭님과도 대화를 나눴었지만... 잘만 생각하면 멋진 비즈니스모델이 만들어질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이 번뜩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처음엔 큰 고민 할 필요없이 여행사 패키지를 선택할까도 생각도 했었습니다. 그간 경험했던 단체 여행의 폐해와 쫓아 다니기에 급급한 것이 꺼려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결국 자유 여행 형식으로 계획을 하려했던 건데.. 그것이 화근이었는지... 비행기 예약에서부터 숙소와 차량 렌트까지 이건 완전 전쟁이 따로 없었습니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이번 추석연휴에 최대 관광객이 제주를 찾는다고 하는 소리가 있던데... 인파에 고생만 하고 오는 건 아닌지 걱정되기도 합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많은 여행사들이 비행기 예약에서부터 숙소와 렌트 모두를 여행 패키지로 묶어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대로 된 정보들을 활용하지 못한 까닭도 무시할 수 없는 일이겠지만... 그러한 까닭에 3일 여행할 것을 이틀 밤을 더 보내야 하는 비효율적인 여행 계획을 세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보통 제주도 여행은 오전 일찍 출발하여 이틀 이나 삼일 정도를 묵고 2박3일 또는 3박4일의 마지막 날 저녁 비행기로 돌아오는 여정이 가장 좋은데... 두달 그 이전 부터 그 시간 대의 항공편 예약은 모두 마감이었기 때문에 제주도 여행에 비효율의 극치를 보여주듯... 출발하는 날은 저녁 비행기로 돌아오는 마지막 날은 이른 아침 비행기로 돌아오게 되는 어쩔 수가 없는 상황이 만들어진 겁니다.

 

그래도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으로 그렇게 2박3일 같은 4박5일의 제주도 여행의 일정을 계획하고 오늘 저녁 7시 비행기로 제주도를 향합니다. 그래도 제주도를 향하는 목적이 확실한 의미가 있는 여정이라서 특히나 장모님께 좋은 시간을 마련해드려야겠다는 마음으로 다녀오려고 합니다. 물론, 나름 제주라는 이름에 미안함과 고마움의 의미를 가슴 속에 새기며...

 

첫째 날은 제주도에 도착하면 밤이 되기 때문에 별다른 여정이 있을 수 없고...

둘째 날부터 둘러볼 제주도 여행 코스는 다음과 같이 정하였습니다. 혹시라도 이글을 보시는 분들 중에서 조언의 말씀이나 좋은 식당 등을 소개해주신다면 고맙겠습니다. ^^*

 

여행 첫째날: 한림공원 → 협재∙금릉해수욕장 → 유리의성 → 오설록 → 소인국테마파크 → 화산쇼

 

여행 둘째날: 성산일출봉 → 섭지코지 → 태왕사신기세트장 → 선녀와나무꾼 → 삼나무국도 → 산굼부리

 

여행 세째날: 트릭아트 → 정방폭포 → 서귀포잠수함 → 외돌개 → 용머리해안 → 송악산 → 도깨비도로


사실 여행도 여행입니다만, 그보다는 말씀드렸듯이 장모님의 회갑에 맞추어 기념을 하고자 하면서 잠시의 여유로운 시간을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한다는 의미가 좀 더 크기도 합니다. 그리고 장모님께서 건강이 그리 좋으신 편이 아니기 때문에 여러 곳을 다니기 보다 시간적으로 여유를 선택한 여정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떠나는 여행이라서 그런지 여행의 맛이 돌아올 때의 느끼는 것임을 알면서도 설레이는 건 어쩔 수가 없습니다. 2박3일 같은 4박5일의 비효율적인 제주 여행이지만... 뜻 깊은 시간으로 채워 좋은 마음으로 다녀오려고 합니다. 더불어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제주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함께하며... 잘 다녀오겠습니다.

 

고맙습니다.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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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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