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날을 맞아 천안 종합운동장에서는 충청남도에서 주관한 어린이날 행사가 있었습니다.
이 행사가 언제부터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는 알수 없으나, 충남도 내의 6개 시에서 년마다 한 번씩 돌아가며 개최된다고 합니다.
문제는 어린이 날 행사라고는 하는데, 뭔가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뭔가 어색하다고 느껴졌다는 점입니다. 굳이 이렇게 행사를 치뤄야 하는지... 관 주도의 형식적인 이러한 행사에 투여되는 예산 보다 실질적으로 필요한 곳에 작은 비용이라도 쓰여지는 것이 낫지 않은가 싶었습니다.
행사는 식전행사와 기념행사 그리고 식후행사로 진행되었으나 행사의 목적은 기념행사에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예정된 기념행사 시간에 맞춰 충남도지사를 비롯한 지역의 각계 기관장님들께서 속속 도착하면서 정식으로 행사가 개회되었습니다.
기념행사는 어린이날 행사 개회 선언을 시작으로 국민의례, 어린이날 헌장 낭독, 표창장수여, 환영사, 기념사, 축사, 어린이날 노래 제창, 어린이날 축하 축포 순으로 이어졌는데, "어린이" 라는 말만 빼면 그저 관 주도의 이런 저런 명목을 붙여 진행되는 관례적 행사와 다를 바 없는 행사였습니다.
이런 행사를 치르기 위해서 얼마의 비용이 필요할지 감이 오지 않지만, 어린이 날 행사를 위해서 초대된 아이돌 연예인들이나, 보이기 위한 겉치레로 지출된 돈이 왠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어린이 날 행사에 왜 아이들 그룹이 초대되어 공연을 하는지도 쉽게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이런 행사를 준비한 관(시도 주무부서)에서는 인원동원에 적잖은 걱정을 했던 것과 비교하여 그것이 예전처럼 쉽게 되지 않았던지... 행사가 진행된 천안종합운동장의 큰 규모에 비해 텅빈 행사장 풍경은 설치된 음향시설이 아니었다면, 서늘한 느낌마저 들었을 겁니다. 행여 힘없는 단체에 동원을 강요했거나 제대로 동원되지 않음에 따라 그에 대한 어떤 불이익이 초래되는 건 아닌지 걱정도 되네요.
차라리 운동장에 1일 놀이터라도 만들어 어떤 아이들이라도 무료로 마음껏 놀다갈 수 있게 했다면 어땠을까 싶었습니다. 이래 저래 아쉬움이 많은 어린이 날 행사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어린이 날을 맞이하여 전국 각지에서 행사들이 많았을 텐데, 문득 이런 형식적 어린이날 행사가 아닌, 그리고 특별히 하루만이 아닌, 언제 어느 날이라도 어린이들 모두가 행복한 나날들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문득 저의 어린시절도 떠오르는 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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