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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서울 곳곳은 진정한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시민들로 가득 찼습니다. 특히 서울광장을 중심으로 모인 수많은 인파는 더이상 현재와 같은 나라로는 안된다는 마음으로 하나가 된 듯 보였습니다. 왜 사람들은 좀 더 일찍 모이지 못했는지 의아할 정도로 말이죠.



힘들고 지쳤으되 이제 더는 물러서려 해도 더이상 물러설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우리의 의지 보다 실제는 별것도 아닌 저들의 책략에 대해 지레 먼저 겁먹었던 것은 아닌가 민망한 생각이 들기까지 합니다. 최근 드러난 최순실 사태는 이를 증명하죠. 어느 것 하나 치밀하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게 더 이상할 정도로... 이를 대놓고 도둑질하는 거라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으나.



▲ 1987년 6월 항쟁 당시 서울시청 광장(현 서울광장)



실시간 동영상 중계와 시시각각 올라오는 사진을 포함한 현장의 모습을 보면서 만일 지금이 디지털 시대가 아니었다면 어땠을까를 잠시 생각했습니다. 현재와 비교하여 29년 전을 떠올리면 정말 대단했다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87년 당시를 생각하면 휴대전화는 고사하고 사람들이 유기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란 고작해야 전단 배포뿐이었으니까요. 그에 반해 권력은 어용 방송과 언론을 활용하여 그들만이 지닌 방송과 언론조직을 활용하여 엄청난 왜곡을 일삼았음을 상기하자면 어떻게 그런 결과를 만들 수 있었던 건지 놀라울 따름입니다. 물론, 그런 상황에서도 그토록 사람들의 마음이 하나로 모아질 수밖에 없는 엄중한 상황이었음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겠지만.




지금은 누구나 스마트폰 하나만 들고 있어도 원하는 때 누구와라도 소통할 수 있고, 자신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방송까지 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이는 웬만해서는 사회적 현상과 민심을 왜곡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어린 초등학생도 알고 있을 정도니까요.



그런데도 부정선거와 간첩조작이 뒤따르고 세월호에 메르스 사태 등 온갖 사건과 참사가 이어지는 동안 우린 너무나 무력하기만 했습니다. 생각해보면 정말 어이없는 일이고 그로 인해 벌어진 어처구니없는 사건과 참사는 그야말로 억울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는 부역자 처단을 이야기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친일을 청산하지 못한 역사를 떠올리며 이젠 더이상 이러할 수 없다는 처절함으로...




분명 때가 되었다는 생각은 듭니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것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가면이 벗겨진 그들의 모습에서 당황한 기색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늘, 역사의 한 장을 진하게 채울 2016년 11월 12일은 광장에 모인 수많은 사람들의 결의에 찬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경이로운 날이라고 생각합니다. 



▲ 11월 12일 서울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 / 이미지 출처: 한겨레, 연합뉴스



하지만, 하지만.. 경계의 고삐는 놓을 수 없는 절체절명의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지금껏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조작과 모략 심지어 국민을 향해 총질을 마다하지 않았던 자들이 아직 그대로 있다는 사실이 그렇고, 죽 쒀서 개 줬다고 하는 한탄으로 회자되는 지난 과오를 되돌아볼 때 그들이 언제 어떻게 또 반전의 기회를 노리고 있을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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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리스트 hisas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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