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포스트는 그들의 혀는 진짜 꼬부라졌던 걸까? 1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경험한 이들과 그렇지 않은 이들의 비율이 서로 많고 적은가의 차이를 이렇게 확인하는 건가 싶기도 합니다. 정보는 공개되고 더 확산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일까요? 다른 건 몰라도 무엇이 더 옳고 그른지를 떠나 우선 왜곡된 시선을 갖거나 하게 만드는 것은 그것이 무엇이든 지양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일리 있다고 생각됩니다. 사기가 존재하는 건 그 꼬드김에 넘어갈 욕구가 존재하기 때문이라는 말에도 다시금 공감이 가는 이유기도 하구요.
사실 혀 꼬부라짐이 사라진 원인이 무엇이고 어떤 상관관계가 있었는지를 정확히 알아내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혀 꼬부라짐을 선망하던 것에서 질타하는 분위기로의 선회에 또 어떤 상관관계가 있었다면 무엇이 먼저였을는지도 알 수 없긴 마찬가지입니다. 연관성이 있을 수도 있고, 원래 그렇지 않았던 것이 자연스럽게 정상적으로 되돌아온 것일 수도 있을 겁니다.
말하자면 "그랬더니(혀를 꼬부렸더니) 선망의 대상이 되는 것 같더라~" 또는 "그렇게 하는 게 (혀를 꼬부리는 것이) 좋아 보이더라" 아니면 "(해외에 오래 살다 보면 그 나라 언어에 익숙해져) 혀 꼬부라짐이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는데, 그건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아서 그런 것일 뿐 또다시 좀 인식하고 말하다 보니 우리말을 하는데 외국에서 아무리 오래 살았더라도 혀 꼬부라짐은 없더라"가 되었는지는 모른다는 얘깁니다. 좀 더 과하게 상상하자면 왜곡된 선민의식으로 자신들만의 특별함(?)을 그런 것으로 부여하고자 하는 의도가 무의식적으로라도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당연히 사람마다 차이는 분명 존재할 겁니다. 그것을 아니라고 할 순 없습니다.
물론 경험 없는 제겐 그 진지하게 생각하게 만든 상관관계에서 질타하는 분위기로의 선회가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는지를 포함해 일부가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으며, 전부에게 해당할 수도,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까진 할 수 있습니다. (정확하게 무엇이 답인지는 알 수 없다는 겁니다. 해외 체류 경험을 하기 전까지는 아니 그것도 알 수 없긴 같을 수도 있습니다. 사람마다 다르다는 견지에선 말이죠.) 뭐~ 사실 파생된 왜곡이나 어떤 의도된 나쁜 행위가 문제이지 혀 꼬부라진 말투를 나쁘다고 할 순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사람에 따라 다른 것이고, 바라보는 이들 각자의 판단일 뿐이니까요.
얼마 전 칼럼 기사에서 서울대 모 교수가 쓴 해외 유학파들의 영어에 대한 강박의 글을 재밌게 본 적이 있습니다. 보통 우리네 선입견은 해외 유학을 하고 온 특히 미국에서 공부했던 이들이 적어도 영어는 능통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에 대한 우려였는데, 실제는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영어를 좀 제대로 하고 싶어 최근 들어 더욱 집작하고 있는 저로써는 왜 영어가 쉽게 습득되지 않는가에 대한 한 가지 답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어떻게 하는 것이 영어나 외국어를 잘하는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도 쉽진 않습니다. 비유하자면 우리말을 모국어로 하더라도 말 잘하는 이들은 따로 있으니 말이죠. 다만, 못하는 이에게 잘 할 것 같아 보이는 이들이 실은 잘하지도 못하면서 자신들을 우러러보는 (영어)못하는 이들의 시각에 어쩔 수 없이 그렇게 있어 보이는 듯하는 건 구조적 문제이지 않냐는 생각인 겁니다. 커밍아웃하듯 유학파들의 영어 강박에 대해 글을 쓴 교수의 진정성이 어쩌면 지금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이 아닐까요? 그렇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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