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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무성하고, 그만큼 디지털에 의한 엄청난 변화를 느끼지 못하는 이도 그리 많아 보이진 않습니다. 그렇지만 또 그렇다고 그러한 느낌이 (어려운 것과 익숙하지 않은 것을 구별하지 못하는) 기성세대들의 과거에 바탕을 둔 모습을 생각할 때 정작 변화를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건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마치 어떤 면에서는 폭풍 전야의 고요함 같다고 할까요?

SF와 같은 공상 혹은 그저 상상 속의 전유물처럼 생각했던 환경과 도구는 물론이고, 상상조차 못 했던 것들이 하나 둘 현실로 등장하는 그 흐름은 분명 엄청난 것임에도 그것이 일상이 되어선지 그야말로 말들은 무성함에도 그 이상은 아닌 듯 보인다는 겁니다.




생각할수록, 알게 될수록 묘연함만 가중되는 이 세상의 수많은 사실들은 (부족함 많고 능력이 모자란 저로서는) 그저 복잡하기만 합니다만, 그래도 느껴지는 건 폭풍 전야와도 같은 고요함 속에서 어느 것 하나 쉽게 단정 지을 순 없어 그럴지는 몰라도 직감적으로 그 변화가 상상을 초월한다는 건 확실해 보입니다. 어떤 면에서는 혁명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겁니다. 아니 이미들 그렇게 지칭하고 있기도 하죠. 4차 산업혁명.. 디지털 혁명..


지금 언급하고자 하는 그러한 확신 중 당장 변화될 가까운 미래를 조심스럽게 조망하는 것에는 우리 상상보다 훨씬 더 빠르게 어떤 규격화된 인식들이 점차 사라질 거라는 예측을 무엇보다 먼저 들 수 있습니다. 특히 일과 관계된 돈벌이라고 하는 것이 그렇습니다.




당분간 미래 변화에 관하여 그간 생각했던 바를 기록하고자 생각했습니다. 그중 돈벌이에 대한 것을 꺼내려고 하는데, 사실 이는 의도된 바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봐왔던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할 이들도 있고, 그 수 역시 적지 않을 테지만) 그 돈벌이와 연관되지 않은 것이 없었다는 게 저의 경험이자 생각이기 때문입니다.


그건 세상의 왜곡을 부추겼다는 것이 그 한 가지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언젠가 인공지능에 대해 언급하며 인공지능이 인간과의 대결 구도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피력한 적이 있었죠. 그러면서 오히려 진짜 문제는 인간의 오지랖일 것이라고도 했었습니다. 구체적으로 그 이유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인공지능, 두 가지 상반된 가설


이미지 출처: thefuturesagency.com



바로 그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또한 어려운 것과 익숙하지 않은 것을 구별하지 못하는 기성세대를 향한 목소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포함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를 증명하는 건 대체로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라도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미래를 재단하려는 습성(?)을 지녔고, 이는 곧 현실에서 자신이 지닌 한 줌의 이익이라도 놓지 않으려는 것으로 충분하게 드러내곤 했다는 겁니다. 작금의 이 나라 현실에서도 쉽게 알 수 있듯이.


그러나 이젠 그렇게 욕심부리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도래할 테니... 더 이상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을 누구라도 전파할 필요가 있다는 얘깁니다. 더구나 그리 욕심을 부려 좋았던 예가 제 경험은 물론이고 듣고 봐왔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건 그 어느 것도 없으니 말이죠.


고작해야 100년도 살지 못할 한계를 지닌 인간의 시각으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기도 했겠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우리 인류가 살아온 이 세상은 왜곡된 욕심을 부리지만 않았어도 누구나 사람답게 살 수 있었을지 모른다는 가설 역시 불가능한 상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은 이미 오래전 모두가 부족하지 않을 만큼 풍요로움을 갖추고 있었으니까요. 안타까운 건 욕심을 욕심으로 부추기고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며 그렇게 불행한 시대가 이어져 왔다는 겁니다. 참으로 알 수 없는 일이죠.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는 말은 정말 사실인가?


종교적 믿음이 있는 건 아니지만, 기독교 성서에서 기적을 다루는 부분 중 산상설교의 오병이어(五餠二魚)의 기적[각주:1] 순환 체계를 지닌 이 세상에 대한 상징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그건 종교적 상징성이 아니라도 실제 현실에서 수천 년, 아니 그 이상의 인류 역사가 그 순환을 통해 이어왔음을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익에 대한 관점과 부의 재편이랄까요?

이미 정신수양을 쌓은 이들에게 무엇이 잘사는 건지에 관한 답은 자명합니다. 물론, 평범한 사람들에게 있어서도 그 답이 그리 어려운 건 아닙니다. 글쎄요. 세상에서 제일 잘 살고 싶은 사람이 얼마나 될는지 말이죠.


아마도 먹고 살아가는데,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일상에서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수준? 뭐~ 그 범위와 규모의 산정이 사람마다 모두 다를 수는 있겠지만, 지금과 같은 끝없을 듯 쌓아 올리기만 하는 숫자 놀음이 아닌 실질적인 삶의 가치로 보자면 그리 멀지 않은 시간 안에 그 정도 수준의 세상은 만들어질 것이라는 게 제가 갖는 믿음입니다.


행복이란 무엇인가


언제 우리가 기본소득을 지금처럼 이야기했던 때가 있었나요? 

하지만 이미 일부 국가들을 필두로 정책적으로 도입되기에 이르렀고, 우리 역시 무게감 있는 논의가 일기 시작했습니다. 인권을 말하고, 사람다움을 말하는 관점도 그렇지만 자본을 주장하던 쪽에서도 접근하는 과정 역시 일부 다를진 몰라도 결론은 그렇게 귀결되어 간다는 건 주지의 사실입니다.




덴마크는 물리적 화폐 생산을 2016년 12월 31일부로 중지했습니다. 이는 온라인 거래만으로 충분하다는 판단에서 기인한 것이었을 겁니다. 여기에 인공지능과 로봇이 사람의 노동력을 완벽하게 대체하는 시대에 대처하고자 기본소득을 고려하는 자본가들의 생각이 보태지고 있습니다. 이는 궁극적으로 사람들이 원하는 것들을 누구나 어렵지 않게 이룰 수 있는 상황이 되고 나면 기존 우리가 익히 상식으로 알던 자본적 거래는 그 의미를 상실하게 될 것임을 알았기 때문에 그런 쉽지 않은 결정이 실현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다른 건 몰라도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과연 사람의 능력이란 무엇이고, 그 능력에 대한 (보상을 위해) 그 결과를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 것인가? 다른 사람의 생각이 아니라 가능한 기존의 어떤 틀이나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생각해 본다면 이는 결코 간단한 답을 얻을 수 없습니다.


한 가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힘을 지닌 쪽과 그렇지 않은 쪽 또는 평가를 하는 이와 그렇지 않은 이의 입장은 다를 수밖에 없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누가 평가하고 평가를 받아야 하는 건가요? 돈을 버는 것에 대한 문제를 이 질문에 대입하면 조금 실마리가 보일 겁니다.


앞서 부산한 듯 조용한 디지털 혁명의 전야처럼 인지하는 사람들이 많아 보이기는 하나 그만큼의 변화를 피부로 느끼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이미 변화는 시작되었고, 그 변화는 엄청난 속도로 우리 앞에 나타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조건의 출발점, 기본소득




말하고자 한 얘긴 간단한데, 너무 늘어졌습니다. 

핵심은 "욕심부리지 말자. 돈이 아니라 실제를 생각해야 한다."입니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여야 하며, 내가 타인을 생각할 때 타인도 나를 생각한다는 겁니다. 그렇게 하지 않아도 그렇게 되리라고 봅니다만, 더 빨리 누구나 사람답게 살아갈 세상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그래야 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된 소재를 다루게 된다면 그때는 좀 더 간결하면서 구체적이고 명확한 예로 이야기를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1. 다섯(五) 빵(餠) 두(二) 생선(魚)의 기적(奇跡)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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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리스트 hisas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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