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고 감히 말할 수 없다

그냥 2017. 6. 5. 23:42 by 그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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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하지 않으면 생각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도대체 그 생각이 뭔지도 모르면서 생각한다는 것만큼이나 아이러니한 것도 없습니다. 생각이란 그 범위를 규정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죠. 실제 우린 지금까지도 생각이라는 말을 쉽게 하는 것처럼 그에 걸맞은 생각에 대한 정의조차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은 해야 하고, 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해서 생각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고 단정 지어 말하기도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기준이 뭐냐에 따라 달라지긴 하겠지만요. 이런 생각처럼... 뭔가요?? 이게~ ㅠ.ㅠ



"캠릿브지 대학의 연결구과"로 아래와 같은 예로 단어의 인식이 한 글자 단위로 인식되는 것이 아니라 단어 단위로 앞 글자와 끝 글자만 맞으면 글을 읽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Aoccdrnig to a rseearch taem at Cmabrigde Uinervtisy, it deosn't mttaer in waht oredr the ltteers in a wrod are, the olny iprmoatnt tihng is taht the frist and lsat ltteer be in the rghit pclae. The rset can be a taotl mses and you can sitll raed it wouthit a porbelm. Tihs is bcuseae the huamn mnid deos not raed ervey lteter by istlef, but the wrod as a wlohe.


캠릿브지 대학의 연결구과에 따르면, 한 단어 안에서 글자가 어떤 순서로 배되열어 있는가 하것는은 중하요지 않고, 첫째번와 마지막 글자가 올바른 위치에 있것는이 중하요다고 한다. 나머지 글들자은 완전히 엉진창망의 순서로 되어 있지을라도 당신은 아무 문없제이 이것을 읽을 수 있다. 왜하냐면 인간의 두뇌는 모든 글자를 하나 하나 읽것는이 아니라 단어 하나를 전체로 인하식기 때이문다.



그런데, 이게 캠브릿지 대학의 연결구과가 아라니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겁니다. 사실 인지한다는 것이 그렇죠. 제가 자주 입에 달고 사는 겁니다만, 생각하는 건 모두 기본적으로 듣고, 보고, 그러한 행위를 바탕으로 하는 교육을 통해 습득(?) 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생각을 좀 더 깊이 하고 그 실제에 보다 접근하기 위해 찾아본다면 얘긴 달라질 테지만 말이죠.


믿음.. 안다는 것의 아이러니


니콜라스 카의 『생각하지 않은 사람들(The Shallows)』에는 "띄어쓰기란 원래 없고, 읽을 때나 말할 때는 더더욱 의미 없다."라고 하는 아래와 같은 내용이 있습니다. 이를 생각해 본 적 없는 저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저만 그런 건지는 알 수 없으나...


오늘날에는 상상하기 어렵겠지만 초기 기록에서는 단어 사이의 띄어쓰기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필경사들이 쓴 책에서는 모든 줄, 모든 장에 걸쳐 단어가 연이어 기록되었으며, 오늘날 이 같은 형태는 ‘스크립투라 콘티누아(Scriptura Continua)라 불린다. 띄어쓰기가 없는 것은 언어의 기원이 말에 있음을 반영한다. 우리가 말을 할 때는 단어마다 끊어 발음하기 위해 멈추지 않으며, 여러 음절도 우리의 입술을 통해서는 끊어지지 않고 흘러나온다. 초창기 기록자들은 단어마다 띄어쓰기를 해야 한다는 생각은 결코 하지 않았을 것이다(오늘날 막 글을 쓰기 시작한 아이들 역시 단어를 이어 쓴다. 초창기 필경사들처럼 들은 대로 쓰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띄어쓰기는 책의 보편화의 기운이 일기 시작한 기원전 1천 년 경 눈으로 글을 읽기 위한 편리성을 제공하기 위해 개발된 지적 발명품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이는 또다시 인쇄술이라는 기술의 발전으로 연결되고 다시 선순환되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그 연관성에 주목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성격이 현재에도 유효한지는 저의 인식 기준으로는 그렇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단, 이를 인지한 지금 이후로는 좀 달라지겠지만요. 

우리 역사에서 흑역사처럼 인식하던 임진왜란은 실제와 다르다는 주장이 현재는 대세가 되어가는 듯합니다. 그러나 어린 시절의 기억 어디에도 그런 임진왜란에 대한 건 없습니다. 오히려 불세출의 영웅 성웅 이순신 장군에 관한 전설 같은 무용담(?)을 제외하면 왠지 우리 역사에서 치욕스러운 수난의 역사 그 이상은 아니었다는 건 저만이 인지하고 있던 사실은 아닐 겁니다.

▲ 행주 대첩과 한산도 대첩과 함께 임진왜란 3대 대첩으로 불리는 진주대첩 기록화



중요한 것은 이 역시 관점의 범위를 넘어설 수 없으므로 단언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어디에 기준을 두느냐에 따라서 또한 생각의 흐름이 어디에 맞춰지느냐에 따라 긍부정은 엇갈리게 되는 현실이거든요. 아니 무엇보다 이런 생각들은 결국 생각의 한계를 드러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달에서 만리장성이 보인다고도 하고 아니라고도 합니다. 늑대소년 이야기가 지어진 것이라고도 하고 실제라고도 합니다. 판단은 내 몫으로 남는다 해도 그건 답이라 할 수 없죠. 감히 안다고 말하기 힘든 이유로 이보다 더할 순 없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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