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즘과 같이 더운 여름날 몸을 씻고 속옷을 새로 갈아입을라 치면 순간 고민 아닌 고민 한 가지가 스치고 지나곤 합니다. 바로 습도가 높아 어설프게 몸의 물기를 닦고 속옷을 입게 되면 꿉꿉함이 느껴진다는 걸 선험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인데, 그렇다고 이 더운 날 헤어드라이기로 몸을 말리는 것도 보통 곤욕이 아니라는 것을 모르는 바도 아니어서 하게 되는 생활 속 고민입니다.


어느 때는 수건으로만 몸의 물기를 닦아내고 에라~ 모르겠다 그냥 속옷을 새로 갈아입기도 합니다만, 아니나 다를까 이내 곧 후회하고 말죠. 그뿐만이 아니라 어느샌가 입었던 속옷을 반쯤 벗은 채 손에는 이미 드라이를 들고 몸을 말리고 있는 민망한(?) 모습의 스스로를 발견하곤 합니다.


몸이 좀 뽀송뽀송해졌을 즈음 다시 속옷을 입는데, 아차 싶습니다. 새로 갈아입었던 속옷이지만 이미 몸이 완전히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그런 몸의 영향을 받은 속옷이라는 걸 깜빡한 겁니다. 결국 몸은 몸대로 다시 꿉꿉함이 느껴지고 속옷도 한 차례 더 (그것도 당연히 드라이로) 말리는 사태에 이르고 말죠.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사실 이런 경험은 여러 상환에서 유사하게 발생하곤 하죠. 새 운동화를 신게 되면 그 새 운동화는 그야말로 나보다도 귀한 몸이 되었던 건 저만의 기억은 아닐 겁니다. 행여 신발이 조금이라고 때를 탈까 조심조심하던...

그러면서 이런 생각도 했었습니다.


처음엔 깨끗한 신발이 양말로 인해 더러워지겠지?

그리고 나중에 시간이 흐르고 신발도 낡아지면 그때는 신발이 양말을 지저분하게 만드는 원인이 될 거야. 




별 중요한 생각은 아니지만 사소한 것이라도 서로 어떤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걸 생각하게 했다는 것에 의미 있다고 봅니다. 모든 건 연결되어 있고 생각해 보면 상호작용은 관계를 떠나 살 수 없는 우리 사람들에게는 이보다 중요한 것도 없으니까요.


오늘 하루를 정리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일 하나가 있습니다. 그것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으렵니다. 모든 건 잘 해결되리라고 간절히 기도할 뿐. 아니 오히려 시간이 지나고 나면 다소 엉뚱한 생각이라고 한 오늘의 이야기가 또 그리 사소하지만은 않았다고 조만간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꼭 그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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