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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를 살때도 시세는 꼭! 확인하세요!!

 

런 것도 유용한 상식이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만,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란 점에서 -특히 절약이 몸에 익숙하신 부모님들께- 저의 부모님께서 당할? 뻔한 경험담을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다음은 얼마 전 주말, 본가엘 다녀오면서 실제 겪었던 내용의 일부입니다.

 

이름만 알뜰매장?

본가에 찾은 저에게 어머님께서는 그간 어머님의 일상에서 경험하신 일들을 말씀을 하시면서 자연스럽게 작은 빨래감들을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미니 세탁기가 필요했고, 이틀 전인가 적당한 제품을 인근 알뜰매장에서 찾았고 하셨습니다. 어머님 딴엔 내심 좋은 물건 싸게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았습니다. 저도 그렇게 말씀하시는 어머님의 말씀에 특별히 문제가 있을 것이란 생각은 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얘기가 나온 김에 함께 가서 구입했으면 한다고 말씀 하시는 덕에 생각지도 못했던 그 알뜰매장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어머님께서는 다른 이가 먼저 사갈까 걱정도 되셨을 것이고, -중고물건을 판매하고자 하는 쪽에서 은근히 부추겼을 것이라는 건 당연한 얘길 겁니다.- 한번 찜한 물건이 있는 상황에서 물건을 빨리 갖고 싶은 건 누구나 같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제 어머님의 마음은 어렵지 않게 이해하사리라 생각합니다. 특히 지름신의 용한 힘을 아시는 분이라면...

 

이미지 출처: 구글 이미지 검색,  글 성격상 원본출처를 기입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으로 이정도선으로 출처를 밝힙니다.

▲ 경기가 어려운 요즘 많이도 생기고 있는 중고 알뜰매장

상기 사진은 본 포스트 내용과 관계없습니다만, 최고가 구입에 최저가 판매란 말이

너무도 속 보인단 생각입니다. 정말 그럴까요?


방문하게된 그 알뜰매장은 생각보다 규모도 컸습니다. 또한 갖가지 수많은 제품들이 전시가 되어있어 좋은 가격이라면 둘러보고 구매해도 괜찮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어머님께서 봐 놓으셨다고 하는 미니세탁기를 보았을 때까지만 해도 -작고 견고해 보이는 것이 디자인까지 괜찮아 보였거든요.- 어머님께서 물건 보시는 안목이 있다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알뜰매장의 판매자 분께서 말씀하신 가격을 듣고 부터 이건 좀 아닌데란 생각이 들기 시작했니다. 알뜰매장 주인으로 보이는 그 사람은 원래 더 비싸게 판매해야하는 건데, 10만원에 판매한다는 거였습니다. 순간.. 이거 인터넷으로 가격을 살펴봐야 하는 거 아닌가 싶었던 겁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 자리에서 근거도 없이 바로 가격이 비싸다고 말할 수도 없고, 또 집에서 급하게 나선 까닭에 전화기를 놓고 나와 모바일을 통해 인터넷 시세를 확인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머뭇 거리던 끝에 알뜰매장 주인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어머님께 잠시 계시라고 말씀드린 후 어쩔수 없이 집(본가)을 다시 다녀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헐레벌떡 집에 도착해서 바로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에 접속하여 알뜰매장에서 보았던 미니세탁기의 가격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헉~!! 그런데 검색된 가격이 상상 그 이상이었습니다. 중고로 내놓은 동일 제품의 가격은 4만5천원이면 구입을 할 수 있었고, 새제품도 9만2천원이면 구입이 가능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인터넷 판매와 매장에서 판매되는 가격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중고를 새제품 보다 비싸게 판매를 한다는 거라면 알뜰매장이라고 할 수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인터넷으로 검색된 미니 세탁기의 중고 가격
 

▲ 오픈마켓에서 현재 판매되고 있는 미니 세탁기 세제품 가격

 

 

가격을 확인하고 나니... 이걸 그냥 구매하는 건 말이 안된다 싶어 어머님께서 기다리고 계실 알뜰매장으로 급히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어떤 이야긴지 모르나 어머님과 함께 이야기를 주고 받던 그 매장 주인께 정중히 -정중히 한다고 했지만 그것이 제대로 되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미 얼굴엔 어느정도 그 알뜰매장에 대한 신뢰가 사라졌으니... 표정관리를 잘 하지 못하는 저로써는... -.-; - 제 어머님께서 구입하고자 했던 미니세탁기의 가격이 좀 비싼 것 같다고 얘길 건넸습니다.

 

허~ 그런데,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는 말이 이런 때 필요한 건지... 유순해 보이기만 하던 그 알뜰매장 주인의 얼굴색이 변하더군요. 자신이 판매하고자 하는 그 미니세탁기는 A/S를 3개월 보장하는 거라는 둥, 금년에 출시되고 생산된 거라서 새제품과 다름없다는 둥, 사겠다고 하던 사람이 있었는데도 약속 때문에 기다렸다는 둥... 손해를 보고 파는 거라는 둥... 온갖 이유를 갖다대며 조금 전의 얼굴 인상은 온데 간데 없이 전투태세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사람이 그러든 말든 구매하지 말지 뭐 하고 어머님을 보는데, 어머님의 얼굴 표정도 좋지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어머님께 인터넷에서 검색했던 가격에 대해 살짝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마음 약하신 어머님께서는 가격을 좀 흥정하더라도 그냥 구입을 했으면 좋겠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결국 매장 주인과 바로 협상에 들어갔죠.

인터넷에서 검색한 가격에 대해 여차 저차... 이렇다. 가격이 비싼 정도가 아니라 새제품 보다 비싼 중고라는건 말이 되지 않지 않느냐 등등... 그러나 주인은 어머님의 안중을 간파했는지 그럴리가 없다며 막무가내로 그 가격이 아니면 안된다며 버텼습니다. 정말 마음 같아서는 어머님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그냥 인터넷으로 사드린다고 하면서 그 알뜰매장을 나오고 싶었습니다만, 그럴 수 없어 마지막으로 알뜰매장 주인에게 협박 반 설득 반으로 이야기 하기로 생각하고 매장 주인에게 넌지시 이야기를 건넸습니다. 과연 이런 가격으로 알뜰매장을 운영하는 것이 맞는지 생각해 보라고... 이런 거 입소문 나면 좋겠나며, 인터넷에서 검색된 가격을 확인한 후 다시 얘기하자고 했더니 좋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알뜰매장 컴퓨터를 통해 검색된 인터넷 가격이 보여지면서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가 만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어머님께서도 모니터 화면을 통해 인터넷 가격을 직접 보신 후... 얼굴 빛이 흐려지셨고, 그제서야 알뜰매장 주인도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끼는 듯 보였습니다. -어쩌면 그 매장 주인이 실제 가격을 모르고 중고제품을 매입했고, 그에 다라 판매했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한다면, 알뜰매장을 운영하는 이유에 있어 작지 않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알뜰매장이라면 적어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구분할 수 없는 시대라는 점에서 동일 제품이 어떻게 팔리고 있는지에 대해 확인할 필요성은 분명 있기 때문입니다.-

 

부모님께서는 현재 살고계신 지역에 오래 사셨고... 그만큼 동네 사람들이나 사정을 웬만하면 훤히 아시기 때문에 -아마도 그 알뜰매장이 문을 연지 얼마 되지 않았어도 그 주인 역시 제 어머님께서 그간 그 미니세탁기 구매를 하기로 한 이후에 이런 저런 얘길 주고 받으면서 그러한 내용 정도는 느낌으로라도 어느정도는 알게 되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가능하면 동네에서 불미스러운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셨고 또 그렇게 살아오신 분들이라서 그 알뜰매장에서도 아주 특별한 일이 아니고서는 그냥 서로 좋은 관계로 사고 파는 것 이외엔 생각하지 않으셨을 겁니다. 그렇지만, 그 정도의 가격 차이가 난다는 것을 직접 눈으로 보신 이상 이전에  생각하셨던 것과는 좀 다르신 듯 보였습니다. 저는 그래서 바로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후속 조치로 알뜰매장 주인에게 결정타를 날렸습니다. -솔직히 뭐 손해볼 얘기나 다름 없었습니다만...-

 

"아무리 그래도 중고가 새제품 보다 비싼게 말이 되느냐... 8만5천원이면 구매를 하겠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리고 덧붙여 "8만5천원이면 정말 큰 선심을 쓰는 거다... 사실 이 가격이라면 새제품 구입하는 것이 더 낫다는 건 알거다. 어머님 얼굴도 있고, 주인의 얘기에 불과하지만 판매할 수 있었음에도 그간 약속에 따라 판매하지 않은 걸 생각해서 그렇게 하는 거다. 5만원에 사겠다는 것도 아니고 새제품 보다 정말 조금 이나마 싼 가격에 사는 것을 말하는데 이걸 받아주지 않으면 정말 말이 안된다."라고 생각한 내용을 연이어 얘기했더니 난감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머뭇 머뭇하면서도 쉬운 결정이 아니라는 듯 하더니 끝내 그렇게 하겠다고 합니다. 진작 그렇게 나오지...

 

그런데, 더 웃긴건 그 미니세탁기 구입 과정에서 있던 그 매장 주인 자신과 알뜰매장에 대한 이미지가 걱정이 되었던지 강조하듯 한마디를 건넵니다. 그렇지만 그 말은 당시 상황과는 엇박자가 있어도 너무 크게 느껴지는 얘기였습니다. 그 주인의 말인 즉슨...

"이 가격에 판매했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말하시면 안돼요. 어머니.." "이런 인터넷 가격에 맞춰서는 동네에서 장사를 하지 못합니다."

였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중고알뜰매장에서 판매하는 가격이 과히 저렴하지 않으리란 생각을 하며, 기분 좋은 일은 아니지만, 중고알뜰매장에 대해 다시 생각할 필요성을 느끼게 만든 계기가 되었습니다.

 

어쨌든 그렇게 어머님께서 찜하셨던 중고 미니세탁기를 새제품 보다 약 7쳔원이 싼 8만5천원에 구입을 하고 직접 들고 나오는데... 솔직히 제 마음은 그리 가볍지 않았습니다. 당연한 얘기죠. 구입한 가격에 7천원만 더 지불하면 새제품을 그것도 무료로 배송을 받을 수 있는데... 그 가격을 알면서도 중고를 새제품 가격에 구입하며 직접 배달까지 하고 있으니... 더더욱... 그렇지만, 그 알뜰매장에서 그런 일을 겪고 나니 저도 그랬지만, 어머님께서도 시대가 변했구나라는 생각을 하셨던지 집으로 오는 중간 중간 인터넷을 다시금 봐야겠다면서 장사도 이젠 아무나 못할 일이고,  물건 사는 것도 이젠 예전과 다른 것 같다는 등등의 말씀을 하십니다.

 

그런데, 문제는 미니 세탁기를 구입한 다음에 있었습니다. ㅋ 그 미니 세탁기 구입과 관련해 제 아버님께서도 어머님과 교감이 있으셨던 것 같은데... 성격이 급하신 아버님께서 미니 세탁기 구입과정에 있었던 자초지정을 들으시곤 어머님을 나무라시 시작하셨습니다. 제가 다 난감하더군요. 에구구... 게다가 작은 미니세탁기지만 이걸 또 욕실에 새로 설치하려니... 자리 잡고, 호스 연결하고... 이런 저런 문제가 발생하면서 아버님의 역정은 더욱 커져만 갔습니다. 얼마나 무섭던지... ㅠ.ㅠ

우여곡절 끝에 설치를 마무리하고 문제없이 미니 세탁기가 잘 작동하였으니 망정이지... ㅎ

 

그리고 몇 주 후 다시 찾은 본가에서 그 세탁기를 보자 마자 어머님께 어떠시냐고 여쭤보니...

아주 아주 좋다고 화~알짝 웃으시며 말씀하십니다. 아마도 어머님 역시 곤란하셨던 기억에서 조금이라도 그러한 마음 고생은 더 보이고 싶지 않으셨던 것 같기도 하고... 암튼, 그 문제의 미니 세탁기를 잘 사용하시는 모습을 뵈니 그나마 제 마음도 놓였습니다.

 

주저리 주저리 알뜰매장에서 겪었던 작은 에피소드에 불과한 얘깁니다만, 글 서두에서 말씀드렸듯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이야기이며, 특히 일반 오프라인 매장에서 물건을 구입할 일이 많을 나이드신 부모님들껜 더더욱 인지시켜 드려야 할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중고 제품이라도 꼭 시세를 확인하고 구입해야 합니다. 그렇게 생각하시죠? ^^

 

고맙습니다.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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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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