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떨어지는 소리에도 문득 떠오르는 기억이 있다. 기억을 부르는 소재는 그것이 무엇이건 관계없다. 중요한 건 지나는 시간 속에 어떤 기억으로 버무려지는 그 지점이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지는 생각의 길이는 분명 연륜과 관계가 있다. 그런 연유로 요즘 들어 특히 아이들에게 좋은 기억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곤 한다. 도무지 꼬리 물기의 생각 끝에 기분 좋은 것으로 이어진 기억이 별로 없다는 것만큼 힘든 일도 없음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까닭에. 아침에 먹게 된 호빵. 전자렌지에 호빵을 넣고 돌리면서 어린 시절 기억이 떠올랐다. 특정 기억이라기보다는(좀 슬픈 기억인가? 뭐 그 시절 대부분 그랬겠지만) 어렸을 땐 이게 뭐라고 먹었던 기억보다 언제나 먹고 싶었던 때가 더 많았다는 거다. 그 시절 호빵이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