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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랐습니다. 그런 짓에 대해... 그것도 그것만으로 엄연히 불법임을 분명히 알면서 그 사람이니까 괜찮다고 생각하는.. 게다가 그런 생각을, 생각에 그치지 않고 당당하게 주장까지 하는 이들이 적잖다는 사실에서... (웃긴 건 그렇게 말은 하면서  뭔가 석연찮다고 생각했는지 자신은 그렇지 않다나 뭐래나?? 훗)


얼마 전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서 화려하게(?) 은퇴한 세계적인 발레리나 강수진.. 그녀는 언젠가 국내 모 연예 프로에 출연해서 최고의 예술가만이 받는다고 하는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정부가 수여하는) 캄머 텐저린(Kammer Tanzerin, 궁중 무용가) 상을 받게 된 사연을 전하면서 그 상이 갖는 의미를 이야기하여 또 한 번 화제를 모았습니다.


그건 바로 "현재까지(국내 모 연예 프로 출연 당시 시점) 독일 전체에서 이 상을 수여받은 무용수는 단 4명에 불과하며, 그들에게는 나쁜 짓을 한다 해도 면책 특권이 부여될 뿐만 아니라 심지어 사람을 죽였다 하더라도 감옥에 가지 않는다"는 얘기였습니다.




아마도 그녀가 말한 그것은 사실일 겁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실제 그렇게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없을 거라는 점입니다. 또한 설마 하니 강수진 씨가 그런 특권을 부여받았다고 해서 나쁜 짓을 하려고 했을까?라는 상상은 정말이지 웃긴 얘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캄머 텐저린(Kammertanzerin, 궁중 무용가) 상이 갖는, 독일 내 구성원들 간의 암묵적으로 합의된 그 특권 사항(어떻게 그 상에 대한 규정이 적시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역시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그 상을 수여받은 이 중에서 사람을 죽였다거나 어떤 불미스러운 일을 벌였다는 소식은 아직까지 들어 본 적이 없으니까요. 혹자는 그 특권을 부여받은 이가 몇 명에 불과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도 있겠습니다만... 


사실 아이러니하다고 해야 하는 건 왜 강수진 씨는 그러한 특권을 이야기했고, 이 땅에서는 다른 것이 아닌 그 이야기가 그토록 부각되었을까 하는 겁니다.




어쨌든, 

이와는 달리 나라 경제에 기여했다고 하는.. 평가, 그것도 왜 그렇게 평가하는지 조차 모호한 재벌 총수의 부조리한 행태는 법적 근거도 없으면서 적잖은 이들이 그러면 그럴 수 있다는 생각들을 지니게 된 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는 차명으로 임대 계약을 체결(그 돈의 출처가 어떤지 알 수도 없는)하고, 임대 계약을 체결한 그 건물을 안가로 사용하면서 채홍사 역할을 하는 관리 직원까지 동원하였으며, 엄연히 법으로 명시된 금지(뿐만 아니라 도덕적으로는 더 비난받을) 행위를 수차례에 걸쳐 해왔음이 밝혀졌습니다. 


윤리적인 생각과 행동을 강조(강요) 해왔던 그였기에, 그래서 그의 표면적 모습을 존경하고 추종하는 이들까지 있을 정도였습니다. 무엇보다 그의 이름은 기업 이름과 등식화 되었다는 점에서 그는 비난받아야 마땅하며, 응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그를 옹호하는 이들은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러는 걸까요?


이미지 출처: www.peoplepower21.org



그런 그를 안됐다고 생각하며 왜 그만이 돌팔매를 맞아야 하느냐고 하는 이들의 주장은 그가 정말 이 나라의 행복과 안녕을 걱정하며 살아왔다고 생각이라도 하는 건지... 아니, 그걸 인정한다 하더라도 버젓이 밝혀진 그의 부조리한 행태를 비호하려 드는 건 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들이라면 그 기업 이름 아래 몸 담았던 모든 이들의 열과 성 보다 그의 능력과 노력이 더 크다고 생각하는 것일 테고.. 그것은 그와 같은(유사한) 위치에서 하는(힘 있는 자의) 행위는 그 어떤 것이라도 괜찮다고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는 다시 말해 계급사회를 인정하자는 것이고, 결국 이런 생각이야말로 개, 돼지 같은 것 아닌가 생각됩니다. 어디 21세기 대명천지에~ 이런 생각을 가질 수 있는지... 


이번 뉴스타파 보도를 통해 그를 고발한 삼성 일반노조의 김성환 위원장은 "개인 돈을 썼든 회사 돈을 써서 성매매 대상 여자들에게 돈을 지불했다 하더라도 그 돈의 출처는 삼상 노동자들의 노동 대가로 벌어들이 돈이며, 이는 삼성 노동자들을 배신하는 것이고 직업병 피해자들을 배신한 것이자, 대한민국 국민을 배신한 반인륜적 범죄행위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는데,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또 이번 건을 취재했던 뉴스타파 심인보 기자는 "이건희라는 개인이 문제가 아니다. 이건희로 상징되는 한국 재벌들이 얼마나 법과 윤리 위에서 군림하고 있는지를 보아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는데, 그 말은 이 나라의 재벌들이 받을 수 있는 모든 특권을 이미 누릴 대로 누리고 있다는 얘깁니다. 물론, 그들만의 얘기는 아닐 겁니다. 비정상적인 왜곡된 힘들의 행태들 모두가 그러할 테니 말이죠.




보아하니까.. 그들을 옹호하는 이들이 실제 하고 싶은 말은 그들처럼 되고 싶은 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합니다. 어쩌면 최근 논란이 된 김영란 법의 문제도 그 연장선에서 해석될 수 있겠다 싶구요. 그러다 문득 과거의 일처럼 그 과정이 되풀이되는 것은 아닌가 불안스러운 마음에 이런 글을 페이스북에 남기기도 했습니다.


문득 뉴스타파의 이번 보도가 과거 통신보호비밀법을 빌미로 문제를 제기한 쪽이 오히려 죄를 뒤집어쓰는 것으로 비정상적 결론이 났던 이른바 삼성 X파일처럼 되는 건 아닌지 불길함이 떠올랐다.


노회찬 의원과 이상호 기자, 김용철 변호사가 뉴스타파와 함께 머릴 맞대야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그가 버려지는 카드라는 음모론이 한편으로 심증이 가지만 서도…


솔직히 이번 포스팅을 구상하던 중 강수진 씨의 캄머 텐저린(Kammertanzerin)상에 의한 특권과 같은 공식적인 특별함이 이 땅에서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잠시 했습니다. 그러나 이내 곧 머리를 내젓고 말았습니다. 그에 앞서 모든 부조리가 사라진 환경이 아니고서는 그건 곰을 쥐로, 쥐를 곰으로 만드는 사건 사고의 연금술사가 판치는 이 땅에서는 또 다른 환상만 만들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좋은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는 마음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것도 아주 간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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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리스트 hisas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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