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덜라고 그러코롬 돈을 벌었다냐.. 고작 그럴라고??

"대한민국은 이미 망했다"고 문화평론가 김갑수 씨는 말했습니다. 그가 그렇게 말하는 데는 충분한 근거가 있습니다. 경제적 측면에서 총량이 축소되고 있고, 미래 성장산업이 완전 공백 상태로 흘러가고 있다는 겁니다.

한마디로 경제 부문 전체가 총량적으로 쪼그라드는 가운데 빈부 격차는 엄청나게 벌어진 상황에서 사회의식은 말살된 상태로 살면 그냥 폭망하는 거다 뭐~ 그겁니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착각을 하고 있죠. 저부터가 솔직히 그런 말도 안 되는 희망을 안고 있습니다.

우리 한민족은 저력이 있잖아~

따위의 가당찮은 기대 말이죠.

아주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한민족.. 그 범위를 어떻게 산정하고 기준을 정해야 할지.. 학문자적 자질도 없는 범부로써 그 기준을 먼저 정하고 말할 수는 없겠으나.. 근래에까지 보여진 우리네가 만든 성과들은 그렇게 생각하도록 하는 근거로 부족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상반된 내용입니다만 어제까지 개인 이름으로 회자된 사업가 두 명만으로도 그 경제적 수치가 어마무시하니까요. 그건 단순히 그들 두 사람의 능력이라고 할 수 없다는 측면에서 그렇습니다. 다만 그들의 이름만 앞세워지고 그렇게들 착각하고 있다는 게 문제지만.

얘기가 나왔으니 잠시 언급하자면 앞서 지칭한 그 둘은 ARM을 우리 돈 36조라는 엄청난 규모로(그것도 현금을 통해) 사들인 소프트 뱅크 손정의 사장과 해외에서 샘쏭으로 더 알려진.. 그 이름과 동격으로 인식되던 한 인물(그러나 지금은 살아있는지조차 알 수 없는..)입니다.

누가 뭐래도 그 둘은 한민족이 맞습니다. 그리고 앞서 언급했듯이 표면적으로야 그들의 대단한 능력으로 인식되더라도 실제 그들이 그럴 수 있던 바탕에 한민족의 저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그 상징성과 미사여구는 결코 어색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거시기 합니다. 좀 더 우리와 가까웠으면 하는 한 사람의 국적은 섬나라 사람이고, 이젠 살았는지조차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또 다른 인물은 그 많은 돈을 벌었으면서 고작 그것밖에 되지 않는 건지.. 기가막히다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것도 그토록 윤리를 강조했던 그가 말이죠. 돈의 블랙홀이란 생각이 들면서 이런 말이 그냥 튀어나옵니다.

뭐 덜라고 그러코롬 많은 돈을 번거냐? 고작 그럴라고??

이미지 출처:www.victorknapp.com

게다가 그가 했다고 하는 말들을 어록이랍시고 공유된 글들을 보자면 이율배반이 뭔지 확실히 알 것 같습니다. 영화 곡성에서 나홍진 감독이 낚시질했던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되기도 하구요.

그렇게 남는 이름은 원치 않는다

얼마 전 포스팅에서 그의 종말에 대해 이야기 했었는데... 이렇게 끝이 나는 건지...

한편으로는 이번 사안은 의지를 상실한 그에 대한 새로운 힘의 버림수라는 얘기도 들리는 것이 도대체 앞으로 더 얼마나 큰일이 벌어지려고 하는지... 걱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누구 말대로 아직 진짜 지옥이 도래한 건 아니란 얘긴가요? 흐~

온통 주위를 둘러봐도 좋은 건 보이지 않으니... 헬조센이라는 말은 유효하다고 생각됩니다. 문화평론가 김갑수 씨의 시각에 공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기도 하구요. 하지만 그럼에도 이 나라의 현실을 걱정하고 변화시키고자 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에서 희망을 버릴 수 없다는 점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또한 사실이니까요. 아마 김갑수 씨의 의중에도 그러한 간절함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