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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트가 본격적으로 국내에 정착한지 약 3년여가 흘렀습니다. 

그것도 공중파, 그 이상을 견줄 만큼 이라고 생각되는게 무리도 아닐정도 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배경에 "나는 꼼수다"의 열풍이 있었다는 사실도...  이 모든 것이 저만의 생각은 아닐 겁니다.


▲ 리뷰 55,370개에 별이 5개인 유일무이한 팟캐스트의 전설 "나는 꼼수다"



강한 멘탈로 두번째라면 서러워할 것 같은 팟캐스트 방송 "그것은 알기 싫다"가 시작된 것도 그 즈음인 2012년 10월 12일 -대선을 불과 2개월 여를 남겨둔 시점-이었습니다. 그 첫 방송 이후 한 회도 거르지 않고 들었는데... 그 이유를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진 않았지만 아마도 "나는 꼼수다"의 상실감?을 채워줄 만큼의 아우라를 풍겼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나이로 따지면 10년 전후의 연배 차이가 있다고 생각되지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느끼게 한 방송입니다. 또한 사회 이슈와 폭넓은 관심사항들이 복합적으로 다뤄지면서도 듣기에 부담 없었다는 점 또한 이 방송을 애청하게 된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여하튼 그것은 알기 싫다 팟캐스트 방송이 만 2년을 지나오면서 100회 방송이라는 이정표를 달았습니다. 청취하는 입장에서 방송을 들으며 몇 회 방송 분인지까지 확인하진 않는데... 


지난 주 방송(10/17자)에서 100회 특집 공개방송 예고를 듣고 참석하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습니다. 공개방송 일정에는 선약이 있어 망설임이 없지 않았지만 진행자 UMC/UW의 공개방송 참여자가 많지 않을 것이란 거듭된 호소와 방송 참관이 어떤 무언가?를 얻을 수[각주:1] 있다는 생각 그리고 결정적으로 토요일 잠에서 꾼 꿈에 의해서 이내 "그것은 알기 싫다 100회 특집 공개방송" 참관은 부득 실행으로 옮겨졌습니다.


공개방송이 시작되기 약 20분 전쯤 도착한 벙커원...

이렇게 벙커원을 찾게 될줄은 생각도 못했는데, 벙커원 방문 기념으로 사진을 찍을 여유 조차 있지 못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었습니다. 인산인해... 그것은 알기 싫다를 듣고 있는 이들이 방송 진행자의 멘트 이상으로 많다는 것을 확인한 순간입니다.


▲ 그것은 알기 싫다 100회 특집 공개방송에 참여하고자 줄을 선 사람들



비좁은 공간을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기존 의자와 테이블은 모두 치운 상태였지만 정말... 이렇게 많이 찾아 올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 방송 진행자 UMC/UW도 어찌할 바를 모르고 거듭 죄송하다는 멘트를 날리고 있었습니다.


벙커원 지하 공개방송 장소에 더이상 들어오지 못한 이들은 계단 난간에 유리벽을 사이로 서있을 정도였는데, 그 모습이 얼마나 위험해 보였던지 방송이 시작되면서 UMC는 물론이고 맏형님 되시는 물뚝심송님까지 안전에 유의해 달라고 몇 번을 당부하기까지 했습니다.


공개방송은 특별한 주제없이 그것은 알기 싫다 방송이 100회까지 진행되는 과정에서 궁금했던 사항들을 방송 참여자들이 질문하고, 그것은 알기 싫다 진행자들이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방송 참여자들이 이렇게 많을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던 까닭에 질문할 사람을 선정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전통적 거수 방식에 더하여 선택을 받고자 개별적으로 날리는 관심 끌기용 멘트와 소품 등의 활용으로 질문과 답변은 무리없이 진행되었습니다. 그것도 3시간 이상...


▲ 사람들로 가득찬 그것은 알기 싫다 100회 특집 공개방송 현장



저는 그 많은 사람들 속에서 한번의 질문자로 선택받기 위해 무던히도 손을 들었지만 부족한 멘탈로 눈에 띄지 못한채 번뜩이는 듯한 재치와 끼로 무장한 선택 받은자들의 모습을 내심 부러워하고만 있었습니다.


본 포스트가 단순히 "그것은 알기 싫다 100회 공개방송" 참관 과정을 남기고자 했던 건 아니기에... "그것은 알기 싫다 100회 특집 공개방송" 스케치는 이정도로 하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이번주 그것은 알기 싫다 방송으로 확인하시길...


어찌 생각하면 그것은 알기 싫다가 출발했던 지점이 딴지일보였기 때문에 방송시작 초기부터 보다 주목을 받았다는 점을 부인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앞서도 언급했듯이 그것은 알기 싫다만의 독특한 색채와 군더더기 없는 진행 그리고 짜임새 있는 내용과 그에 못지 않은 재미적 요소가 없었다면 100회 방송 그리고 앞으로의 기대감이란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일 겁니다.


그런데,

그간의 방송에서도 조금씩 느꼈던 사항인 새로운 권력에 대한 생각이 공개방송 진행 과정에서 조금 더 강하게 와닿았다고 할까요? 자연스럽게 형성된 권력의 구조화...[각주:2]

뭐~ 나쁜 의미는 아닙니다. 보완만 한다면 아주 이상적인 형태의 사회 구조로 표본화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으니까요.


▲ 그것은 알기 싫다 진행자 UMC/UW



방송도 그렇지만 실제 공개방송이 진행되는 과정에 앞에 앉은 방송 진행자들은[각주:3] 적어도 그 시간 만큼은 권력 아닌 권력을 행사할 수 밖에 없는 구조였습니다. UMC/UW의 표현대로 예수 앞의 양들 처럼 그들 앞에서 맨 바닥에 쭈구리고 앉아 질문자로 선택되고자 손을 들고, 소품을 흔들며 선택 받기 위해 날리는 이런 저런 구호?를 외치는 모습들이 말이죠.


그러나

우선 방송을 듣는 청취자의 성향이 고스란히 나타난 공개방송 참관자들의 모습은 나무랄데 없을 만큼 완벽했습니다. 그 부족한 공간에 움직임 조차 힘든 상황에서도 불편을 내색하거나 실제 작은 문제 하나 발생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어떤 시스템 내의 구성원들로써 최고였다는 생각입니다. 게다가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기 위한 필살기적인 몸부림까지...


더불어 그것은 알기 싫다 진행자들이 보여준 절제된 모습과 객관적 운영은 권력을 지닌 이들이 갖춰야 할 덕목으로 적절하다고 느꼈습니다. 이러한 생각을 진행자 분들이 했을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그랬습니다.




조금 아쉬웠다면 그러한 분위기 만큼 그들이 그들의 현재를 완벽히 인지한 것 같지는 않다는 점입니다. 아니 인지하고 있더라도 제가 생각한 부분과는 약간 다른 방향일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니까 그동안 그것은 알기 싫다 방송이 세상에서 시도되지 않았던 무언가를 하고자 했고, 그에 따른 실천에 적지 않은 수의 사람들이 방송을 듣고 있다는 사실을 은근 즐기고 있다는 느낌이 그렇습니다. 그리고 확신에 찼지만 알 수 없는 미묘한 이율 배반적 답변들...


개인적으로 물뚝심송님의 답변 중 사람은 변한다는 명제에 대해 타인에게 피해가 되는 방향으로 변질되는 것 마저도 개개인의 몫으로 뭐라할 수 없는 것이라고 했던 사항이나 UMC/UW의 돈에 대해 너무도 강하게 표현하여 의도와 다르게 오해살만하다고 느껴진 것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어쩌면 그동안 방송이 추구했던 바가 적어도 사람들이 사람답게 살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 방점이 있다고 느꼈던 개인적인 생각에서 비롯된 또다른 오해일 수 있겠지만... 공개방송 당일 중학교 3학년생 까지도 자리했던 것을 감안하면 그리고 UMC/UW나 물뚝심송, 이용기자, 마사오님과 같이 멘탈이 강하지 못하나 나름 어떤 기준에 따라 그것은 알기 싫다를 공감한 저와 같은 이들의 입장에서는 기대에 이반되는 것으로 느낄 수 있는 사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 "그것은 알기 싫다" 진행자들과 새로운 팟캐스트 이미지 / 

목소리와 달리 번듯했던 마사오님도 인상적이었음. ^^



단순히 재미만을 추구한 것이 아니었으니 세상의 부조리를 다루고, 객관적 입장에서 선거기간 동안 데이터센트럴 방송과 같은 내용을 다뤘다고 생각했는데... 짧은 시간 속에 이야기되고 삐딱하게 받아들인 결과로 저의 시각이 잘못되어 그럴 수 있겠으나...


"그것은 알기 싫다 100회 공개방송"에서 제가 하고 싶던 질문도 이 내용 속에 녹아 있습니다.[각주:4]


그렇다면, 과연 팟캐스트 방송 "그것은 알기 싫다"의 목적은 어디에 있으며, 구체적으로 무엇을 추구하는가? 그리고 그에 따른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였습니다.


팟캐스트 방송으로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새로운 판을 완성시키고 있는 이들이 적지 않지만 "그것은 알기 싫다"는 스스로 넘지 말아야 할 나름의 기준[각주:5]을 통해 옳그름을 표현했던 바를 기억하여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것을 말하려다보니 글이 늘어진 것 같습니다.


추후 기회가 되면 다시 얘기하겠지만 멘탈이 약한 저로써는 김어준 총수나 UMC/UW 같은 이들의 에너지가 부럽기만 합니다. 이게 그냥 마음 먹는다고 될 것이 아니라서... 그런 이유로 이들을 직.간접적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갖겠다고 했었는데... 우연인지 필연인지 이렇게 그것은 알기 싫다 공개방송을 참관하면서 그동안 생각만 해왔었던 벙커원 방문까지 어떨결에 하고 말았습니다.


3시간 가량 서서 있어야 했던 상황에 머리 부터 발끝까지 피로감이 쌓였고, 생각했던 만큼의 일들을 결과로 연결시키지 못했지만 그 나름의 의미가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오히려 지방으로 발걸음을 돌려야 하는 상황에서 방송을 끝까지 못보고 먼저 벙커원을 나와야 했다는 사실이 개인적으로 서운했죠.





아유 별 내용도 아니면서 방송 참관기 글이 길어졌습니다. ㅠ.ㅠ



아~ 꾼 꿈이 뭐냐구요? ㅎ  쉿~! 그건 비밀입니다.

근데, 이 글을 그것은 알기 싫다 진행자분들께서 보긴 하려나? 

뭐~ 안보면 어때?! ㅋ -.-'


아~ 아래는 이번 새로 시작한 팟캐스트 방송입니다. 한번 들어보세요. ^^


큰 두목 꼬리 두번째 방송 - 불신을 없애는 본질 그리고 실천

큰 두목 꼬리 시험 방송 - 사람 사는 이야기 첫번째 돈버는 이야기




  1. 방송을 들으셨던 분들이라면 오해하실 수 있을 선물... 그걸 받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전혀 없던 것도 아니죠. ㅎ 하지만 그렇다고 지방에서 그것 때문에 비용과 시간 낭비하며 간다는 건 말이 안되죠?! 실제 이유는 다음 각주에 포함된 내용에 있습니다. [본문으로]
  2. 물론, 이러한 현상은 그것은 알기 싫다에만 국한된 예는 아닙니다. 구체적인 예를 들지 않아도 아실테니... [본문으로]
  3. 그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본문으로]
  4. 지금 생각해 보니 공개방송 당일 질문자로 선택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ㅎ 솔직히 나이에 대해 크게 생각하진 않지만 적지 않은 나이에 매번 손을 들고 아이폰에 전광판 앱까지 열어 흔들며 선택 받고자 했던 내 모습이 조금 민망하고 초라하다 느껴지기도 했었다는... 그리고 중요한 사실 한가지 개인적으로 홍보하고자 했던 바가 있었습니다. 그건 바로 얼마 전 포스팅 했던 팟캐스트 방송의 시작을 알리고자 했던 것 "큰 두목 꼬리"를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생각했거든요. ㅠ.ㅠ [본문으로]
  5. 방송 광고, 후원금 모금, 협찬, 장소섭외 등등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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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리스트 hisas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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