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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 해 보다도 사건 사고가 많았던 2014년... 

무엇보다 그 사건과 사고들이 책임감 없는 권력과 자본에 의해 더욱 커지고, 온 나라가 슬픔에 빠질 수 밖에 없었음에도 왜곡된 방송과 언론들은 편향성을 넘어 거짓 보도를 일삼았다는 사실을 생각하자면 치가 떨릴 지경입니다.


진정한 저널리즘을 내건 대안 언론의 소중함은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부각될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국민TV, 그것은 알기 싫다, 파파이스, 고발뉴스, 정치카페, 팩트TV, 이박사 이작가 이이제이... 등 이름을 일일이 다 거론하기는 좀 어려울 듯 합니다만, 그 중에서도 뉴스타파는 많은 분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지 않을까...


뉴스타파가 첫 방송을 시작했던 날을 저는 잊을 수가 없습니다. 돌방영상으로 YTN 보다 유명한 해직언론인, 노종면 앵커가 진행을 맡아 시작된 그 방송을 통해, 거꾸로 가는 현실을 되돌릴 작은 희망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진실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말씀하신 리영희 선생님의 방송 전 프롤로그는 저에게 울림과도 같았습니다.




후원 모집을 시작한 2012년 7월... 바로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같은 해 9월쯤 부터 작은 금액이나마 정기후원에 참여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그때만 해도 후원 참여가 많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러나 진실에 목마른 많은 이들에게 갈증을 해소해 준 뉴스타파의 진실 보도와 정곡을 찌르는 끈질긴 탐사보도는 현재의 3만5천이 넘는 후원회원이 함께하게 된 당연한 귀결이라고 봅니다. 물론... 이런 결과를 단지 좋은 것이라고 말하기에는 좀 아이러니 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세상이 좋았다면 뉴스타파는 존재하지 않았을테니까요.


개인적으로는 뉴스타파에서 후원회원 관리를 위해 신경 써 주는 것이 다소 부담스러웠습니다. 올바른 사회가 될 수 있도록 감시의 눈이 되어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을 위해 힘 써주시는 것만으로도 충분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뉴스타파 후원자들 대부분이 기대하는 바일테구요.



그런데, 달력도 제작하여 보내주시고... 올해는 후원의 밤 행사를 갖겠다는 계획을 일찍 부터 알려왔습니다. 그렇게 2014년이 저물어 가고 있는 12월 22일 뉴스타파 '후원의 밤'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고... 그날의 모습들을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뉴스타파 후원의 밤 행사가 열리는 곳은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

시청역 4번 출구로 나오자 마자 보이는 첫번째 건물인데... 생각없이 걷다가 그만 한 200미터 가까이를 그냥 지나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그 길 위에서 제 눈에 비춰진 모습은 경찰과 대치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모습...

25년 전과 다를 바 없는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언젠 부터인가 일상처럼 되어 버린...




노동자들을 보호하려는지 위협하려는지 알 수는 없지만 노동자들의 수에 비해 너무도 많은 경찰.. -의무경찰들로 보이는- 앳된 얼굴의 그들 모습을 보면서 사실상 그 상황과는 직접적으로 어떤 관계도 없으면서 실제 대치 국면의 당사자가 되어버린 그네들은 현 상황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그 냉혹한 현실을 마주한 그들을 뒤로하고 그러한 이들을 위해 감시의 눈이 되고자 했던 뉴스타파가 주최하는 후원의 밤 행사를 위해 발길을 재촉하는 저의 모습에서 또다시 미묘한 감정이 느껴졌습니다.


프레스세터 20층에는 이미 많은 분들이 도착해 있었고... 방송에서 익히 봐온 영웅과도 같던 모습들이 하나 둘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홍여진.이유정 기자를 비롯해 오대양.최기훈.김경래 기자 최승호 앵커, 김용진 대표...




방명록에 이름을 적고나니 이름표와 저녁 시간을 배려한 김밥과 떡 등의 간식 그리고 2015년 뉴스타파 달력 2개와 머그컵이 담긴 비닐봉투를 하나씩 나눠주셨습니다. 그것도 뉴스타파 초기부터 온 몸으로 함께하신 박중석 기자께서 직접...



후원의 밤 행사라고 하면 감초 같은, 행운권 추첨번호를 안내지에 인쇄한 것을 비롯해서




포토존까지 마련, 후원회원을 위한 나름의 기획과 준비를 정말 많이 했다 싶었습니다.

이왕 왔으니... 저도 사진을 찍으러 나섰습니다. ^^ 근데...

방송에서는 그토록 당당한 모습이던 최승호 앵커의 사진 찍는(찍히는) 모습은 이 보다 어색할 순 없지 싶을 정도였습니다. 김용진 대표께서도 그에 못지 않았지만 최승호 앵커의 모습은 정말... 얼굴 표정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른다는 걸 말하는 듯 하더군요. ^^




행사 시작 전 회의장 내에는 후원의 밤 행사를 알리는 자막과 함께 그동안 뉴스타파 회원들이 보내온 편지들을 슬라이드로 보여주면서 행사를 위한 막바지 점검을 하고 있었습니다.





행사 진행은 박혜진 아나운서가 맡았습니다.

박혜진 아나운서가 방송을 떠난 이후 처음 카메라 앞에 나선 것이 뉴스타파와 ‘416기록단’이 공동제작한 세월호 특집 다큐멘터리 ‘세월호 골든타임, 국가는 없었다’ 였는데... 뉴스타파 소개페이지에 박혜진 아나운서 이름이 없는 것으로 봐서는 객원? 아나운서로 참여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간단한 행사 안내와 더불어 뉴스타파 대표이신 김용진 대표의 인사말이 이어졌고...





자문위원 및 후원회원 인사가 이어졌는데... 전 MBC사장이신 김중배님, 작가 공지영님께서 인사 말씀을 전하고, 후원회원 대표로 서울의 한 혁신 고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계신 선생님께서 뉴스타파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는 말씀으로 화답하셨습니다.


자문위원 분들 역시 후원회원이라는 건 듣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사실인데, 실제 공지영님은 뉴스타파 첫 후원자시라고... 그러니 자문위원 인사와 후원회원 인사는 결국 서로에 대한 인사였던 샘입니다.


이어 뉴스타파 2014년 경과보고가 최기훈 기자의 프리젠테이션으로 진행되었는데...





최기훈 기자의 경과 보고를 통해 뉴스타파가 걸어온 2014년의 궤적과 새롭게 뉴스타파에 함께하게 된 얼굴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채롭게도 새로 합류한 얼굴들에 김용진 대표가 포함되어 뭔가 잘못되었나 싶었습니다. 알고 보니 얼마 전까지 투잡?으로 다른 일을 함께 병행하셨는데, 앞으로 뉴스타파에 전념하기로 하셨다는군요. 그래서 새로운 얼굴에 포함되었다고... ^^


SNS에서 종종 봽던 박대용 기자님의 얼굴도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대법원의 해직에 대한 엇갈린 판결로 복직과 해고가 교차되듯 그간 뉴스타파와 함께했던 분들은 떠나고 복직되지 못한 분들은 다시 뉴스타파와 함께하게 되었다는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최기훈 기자의 경과 보고 후에는 앞서 프리젠테이션으로 소개된 분들이 직접 인사하는 시간이 마련되었습니다. 그 중 YTN해직 기자로 뉴스타파에 함께하게 된 두분의 인사말은 여러모로 인상적이었습니다.




YTN에서 해직되어 뉴스타파에 합류하게 된 현덕수 기자는 인사말에서 낙하산 인사 저지를 위해 앞장섰던 본인이 뉴스타파의 정식 채용 절차도 밟지 않고, 그 높은 경쟁율과 무관하게 낙하산이 되었다며 뭔가 부끄러움과 미안함을 알고 있다고 하는 인간 본연의 근원적 모습을 보여주는 듯 했습니다. 


조승호 기자 역시 사회가 청년실업을 문제시 하고 있지만 해직 이후 본인이 직접 겪은 중장년의 실업문제도 청년실업 못지 않게 심각한 상황임을 안다면서 웃음을 자아내듯 했는데... 웃음이 진짜 웃음이라고 하기엔 참으로 복잡다단했습니다.


다음 순서로 회원이 뽑은 2014년 뉴스타파 10대 뉴스 소개와 시상이 이어졌습니다.

각각 1위와 3위까지 취재와 제작에 참여했던 박혜진 아나운서와 최승호 앵커, 김경래 기자가 순위에 따라 상을 수여 받았는데, ‘세월호 골든타임, 국가는 없었다’의 해설을 맡았던 박혜진 아나운서는 수상 소감에서 말을 잇지 못하고 끝내 눈물을 보이고 말았습니다.





이번 후원의 밤 행사가 특별했던 건 토크쇼가 마련되었다는 점입니다. 토크쇼는 최승호 앵커, 최경영.홍여진.오대양 기자가 박혜진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꾸며졌는데...  취재만으로도 바쁜 뉴스타파 제작진들이 짬짬이 시간을 내어 준비된 것이라서 생각 보다 깊이 있는 이야기들을 짜임새 있게 주고 받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토크쇼에서 자연스럽게 연결 진행된 뉴스타파에 궁금한 점을 미리 포스트잇에 남겨 놓은 질문이 채택되어 별도의 선물까지 받는 행운을 얻었지만... 소통의 시간이 더 부여되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란 아쉬움이 남습니다.




후원의 밤 행사에서 깜짝쇼 같은 이벤트가 하나 더 있었습니다.

와이키키 브라더스와 최근 영화 제보자를 제작하신 임순례 감독께서 행운권 추첨을 하셨는데, 제보자의 주연 박해일 씨가 입고 출연했던 양복을 상품으로 손수 가져오신 겁니다.


임순례 감독께서 말씀하시길 본인도 뉴스타파에 후원하는 회원이기도 하고, 뉴스타파의 재정적 지원을 위한다는 마음으로 원래는 이번 행사에 경매물품으로 생각하셨던 건데... 

뉴스타파 제작진들의 만류로 행운권 추첨 상품이 되었다고 합니다.




뒤이어 뉴스타파의 제2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는 미니다큐 제작자... 지식채널e로 유명한 김진혁 객원PD의 인사말이 있었고, 행사의 마지막 순서로 팟캐스트 애국전선에도 출연하고 계신 소리꾼 이덕인님의 위트 넘치는 공연이 이어졌는데... 저는 지방으로 내려가야 하는 상황이라서 예약된 기차시간을 맞추기 위해 아쉽지만 먼저 자리를 일어나야 했습니다.





암튼 좋은 마음을 지닌 사람들이 함께하는 자리란 이심전심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정말 행사 자리에 참여한 분들 중 아는 분 하나 없어도 뭔가 통할 것 같은 마음이 그랬습니다.


사실 이번 행사에서 저는 한가지 걱정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제가 자리를 일어나기 전까지 벌어지지는 않았고, 또 SNS를 통해 접한 소식에서도 별다른 문제가 보이지 않아 다행인데... 얼마 전 발생한 백색테러... 말이죠. 별걸 다 걱정하는 세월 속에 있다는 게 참~


어쨌든 우울함만이 남은 2014년 연말이지만 뉴스타파 후원의 밤 행사 참여로 작은 위안이 되었습니다. 정말로...




단편적이고 조금 뒤죽박죽이 된 듯하지만... 제 기억 속에 남겨진 뉴스타파 2014년 후원의 밤 행사 스케치는 여기까집니다. 행사 준비하시느라 뉴스타파 제작진 분들 모두 고생하셨고... 그날 일일이 인사를 나누지 못했지만 함께하신 모든 후원자님들 반가웠습니다. ^^


P.S : 최경영 기자님 함께 사진 찍자고 부탁드렸는데... 그러자고 하시더니 스물쩍 뒤로 빠져 나가시고... 담엔 그러심 안됩니다. -.-'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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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리스트 hisas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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