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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착오에 대한 기억 때문이었을 겁니다. 어쩌면 관계적인 측면이 없지 않으므로 신뢰의 문제일 수도 있을테구요. 또 한편으론 좀 안다고 하는 오만과 착각도 한 몫 했음을 인정합니다.


이렇게 장황하니 서두부터 이상한 말을 하게 된 건 사실 반성하는 마음 때문입니다.

자기합리화 보다 자기검열에 익숙하다 보이~ ㅠ.ㅠ


문제의 발단은 며칠 전 모 통신사로부터 받은 연락에서 시작되었습니다. (ㅋ 이렇게 말하니까 엄청난 사건이라도 발생한 것처럼 느껴지는데... 그정도는 아니구요. ㅎ) 통신사가 저에게 연락을 해 온 건 장기고객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인터넷 서비스를 현재의 비용에 3년 약정을 하는 조건으로 그것도 월 이용료 천원을 할인해 주려고 하는데, 그렇게 하겠느냐를 묻기 위함이었습니다.


인터넷 속도를 높여주고, 이용료도 할인해 준다고 하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하겠다고 하고 바로 단말기(모뎀) 교체 및 설치를 위한 방문 일정을 조율했습니다.


큰 기대는 아니어도 새로운 인터넷 서비스로 업그레이드한다는 생각 때문인지 약속했던 일정에 맞춰 나름 기다림에 기대감도 어느정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설치 기사분께서 방문을 해주셨고, 약 5분 가량 간단히 단말기 교체와 속도가 제대로 나오는지 확인 하고 설치가 완료되었습니다.




기존 회선 자체가 광케이블이었으므로 단말기만 교체하면 되었던 겁니다. 이는 광케이블을 집까지 연결한 FTTH(Fiber To The Home)라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겁니다. 즉, 전송시스템 등 제반 환경의 속도 개선이 이루어지면 최종 단에서 별도의 복잡한 작업 필요없이 성능이 개선된 단말기로의 교체만으로 사용자는 즉시 더욱 빨라진 인터넷 속도를 체험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쨌든 그렇게 속도가 빠르다고 하는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할 모든 조치가 완료된 후 바~로 손가락이 근지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속도가 얼마나 빨라졌을까? 하면서... ㅎ

아이들에게도 기분 좋게 이야기 했죠.

얘들아 인터넷 속도가 좀 빨라졌을 거야~


동시에 저는 앱을 통해 속도를 체크해 보았습니다. 앵~ 근데, 왠일인지 인터넷 연결이 안되는 겁니다. 먼저 공유기 LED를 보았습니다. Wan포트 즉 인터넷 회선 표시에 불이 들어와 있지 않더군요. 교체한 단말에 문제가 있나 싶어 인터넷 회선 단말기에 깜빡이는 LED를 살펴보았습니다. 다른 건 모두 정상인데, Lan쪽 연결 유무를 확인할 수 있는 LED는 꺼진 상태였습니다. 접속 불량일 수 있다는 판단에 랜케이블의 UTP잭을 빼서 다른 포트로 연결해 보았습니다. 다행이 Lan쪽 LED에 불이 들어왔고, 연결도 정상이 되었습니다.


사실 이런 경험은 자주 겪는 것이기도 합니다. 한 번에 뭔가 잘 되면 이상할 정돕니다. 그래서 이게 원래 그런가?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기도 하죠.


뭐~ 건 그렇고, 연결은 잘 되었으니 이번엔 아예 PC에서 속도를 확인해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한국정보화진흥원의 인터넷 속도 품질측정 시스템과 해당 통신사의 인터넷 속도 측정 서비스를 통해 (얼마나 빨라졌을까?라는 기대를 하며) 바로 테스트에 들어갔습니다.


아~ 근데, 이게 뭡니까?!! 분명 500M 서비스라고 했는데... 100M도 나오질 않는 겁니다.

순간 이 통신사의 인터넷 서비스 문제로 골치 아팠던 예전 기억이 떠올려졌습니다. 때때로 접속도 되지 않고 속도도 완전 느려서 이용료 환급까지 받았던 기억입니다. 솔직히 정작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해 불편함을 초래했던 건 이용료 환급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전면적인 보완책을 약속 받고 해결되었지만... 한 두 번이 아닌 너무도 빈번하게 그것도 좀 불친절한 응대라 느껴졌던 터라 좋은 기억으로 남을리 없는 겁니다.




혼자 투덜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실제 속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님을 알고 있는 인터넷 서비스 상품의 이름을 가지고도 불만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아니 마랴~! 서비스 이름은 기가 인터넷이라고 하면서 500M는 또 뭐고...


그런데, 뭔가 잘못 짚은 것이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새로운 인터넷 서비스 이용을 위한 단말(모뎀)만 교체하면 되는 게 아니라는... 그러니까 현재 사용하고 있는 인터넷 유무선 공유기가 약 4년 전 구입한 것이라서 얘가 속도를 받쳐주지 못하는 게 원인일 수 있겠다는 생각 말이죠.


사용 중인 인터넷 유무선 공유기의 사양을 확인해 봐았습니다. 흐~ 아니나 다를까 유선 속도는 100Mb가 최대였습니다. 다시 말해 인터넷 속도를 제대로 확인하기 위해서는 새로 교체한 단말(모뎀)에서 직접 PC로 연결하여 확인해야 했던 겁니다. 확인 결과 업 다운 속도 모두 500Mb 언저리에 이르는 지극히 정상적 속도가 나오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러면서 급하게 고객센터로 항의(?) 전화를 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싶었죠.


ㅎ 결론은 속도 빠른 인터넷 서비스로 바꾼다고 즉시 속도가 개선되는 건 아니라는 너무도 당연한 사실을 확인한 겁니다. 물론 유무선 공유기를 사용하지 않고 기가급 속도를 지원하는 랜카드에 직접 연결할 경우라면 그렇게 되겠지만... 일반적으로 대부분 유무선 공유기를 통해 인터넷을 사용하는 걸 감안하면 이는 저와 같이 오해할 상황이 다른 분들에게라도 벌어질 수 있는 것이라 생각되었습니다. 거창하니 이렇게 포스팅을 하게 된 이유기도 하구요.




아무튼.. 기가급 성능을 지원하는 유무선 공유기를 구입해야 하는 건지... 이번 건으로 저에게 주어진 새로운 당면 과젭니다. 샤오미 공유기가 좋다던데... 걸루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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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리스트 hisas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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