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dows 7의 출시에 맞추어 11월 2일 마이크로소프트 CEO 스티브 발머가 방한 하여 국내 대기업 CIO 및 임원진들을 초청, 오찬간담회를 갖었는데, 이자리에서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쟁구도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구글은 아직 우리의 경쟁자가 될 준비가 안되어있다."라는 답을 하였다고 합니다.
▲ Microsoft CEO Steven Anthony Ballmer
그리고 덧붙여 "마이크로소프트는 범용성이 높은 제품을 대량으로, 저렴하게 공급한다는 원칙으로 소비자에게 보다 혁신적이고 개방적이며, 기업이 지닌 IT자산과 폭넓은 호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라고 했다고 하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좀 갸우뚱해 집니다. MS가 개방적이다? 저렴하다?
어떤 측면에서 구글이 마이크로소프와의 경쟁 구도에서 준비가 안되어 있다고 하는 건지...
전략적이거나 어떠한 특정 자리에서 상징적인 의미로 할 수 있는 얘기이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그러한 발언에 있어서는 간단한 예라도 들어준다면 마이크로소프트 CEO로써의 그 발언에 무게감도 더 있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Microsoft vs Google ?
어찌 보면, 기술 및 서비스의 통합이 이루어지고 있고, 현실적으로도 이러한 형태로 점차 미래의 모습이 만들어져 갈 것이라는 것은 기대 이상의 그 무엇이 형성되는 당연한 귀결로 생각되어지기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사업적 경쟁구도라는 명제는 숙명과도 같은 것일지 모르겠으나, 스티브 발머가 말하듯 지금 당장 어떤 경쟁이 있으려니 하고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닌 듯 합니다. 무슨 말이냐면, 통합되어지는 건 알겠는데, 지금 당장 경쟁이라고 할 수 있는 사안이 될까라는 겁니다.
어차피 현재 운영체제라든가 소프트웨어적인 범용성에 있어서야 그것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주력이니 강한 것은 알겠지만, 지금 당장 그 분야에 구글이 무슨 경쟁을 하겠다고 하는 것은 아닐테니... 이를 가지고 구글이 준비가 안되었다라는 취지의 발언이었다면.. 이는 좀 생경한 이야기로 밖에 들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의도가 어디있는지 알 수 없으니.. 그냥 해석할 수 밖에요... 한 블로거의 자유 권리로써... ^^
만일 인터넷을 기준으로 한 경쟁이라 한다면... 글쎄요.. 국내의 기준에서 다음이나 네이버가 아직 구글은 대한민국에서 우리와 경쟁하는 건 좀 멀었다는 취지의 발언이었을 때라면... 얘기는 달라지겠지만, 인터넷에서 만큼 전세계적으로 가장 앞선 패러다임과 다양한 시도, 그리고 이러한 것을 할 수 있는 든든한 기반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가 구글을 보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고 하는 건... 좀 아닌 듯 합니다. 새로 구글을 촛점에 두고 시작한 bing서비스에 대한 자신감 때문에?
이 주제에 대한 보다 넓은 이해를 위해 조금 지난 이야기를 하나 하도록 하겠습니다.
제 기억 맞다면, 인터넷이 지금 처럼 활성화 되기 전인 1997년 이전에 마이크로소프트는 MSN이라고 하는 독자적 네트워크를 만든다는 계획을 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당시 이러한 얘기가 회자 되었었죠... MS가 꿈꾸는 것이 무엇이냐라는 얘기들 속에...
MS가 만든 집에서 MS가 제공하는 방송을 보다가 MS만든 시스템 침대에서 잠을 자고 MS가 제공하는 꿈 시스템에 의하여 설정한 대로 꿈도 꾸면서 지정해 놓은 시간에 MS의 알람 시스템에 의하여 일어나고 MS가 서비스하는 식단에 의하여 식사를 한 후 MS가 제작한 자동차를 타고 MS가 건설하고 개발 관리하는 TIS 도로를 달려서 회사에 도착하여 MSN에 접속하여 업무를 보는...
하지만, 그 당시 인터넷이 폭발적으로 확장되고, 그 누구의 특정한 힘에 의해 좌우 되는 형상이 아닌 여러 목소리와 주장이 어우러져 또다른 형태의 미래를 제시하게 되면서... MSN은 인터넷 속에 자리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1998년 경으로 기억이 되는데, 컴덱스쇼 기조 연설에서 MS가 인터넷에 대한 트랜드와 성격을 미리 알았다고 한다면 지금과는 다른 모습이었을 것이라는 내용의 연설을 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 MS와 구글이 바라보는 인터넷에 대한 관점은 달라도 아주 많이 달라 보입니다.
최근 구글이 지향하는 서비스를 보자면, 구글이 아직 국내에서 대중적인 입지를 확보하지 않은 듯 표면적으로 보이지만, 저를 비롯하여 이미 많은 매니아 층이 형성되었고, 결코 시간의 문제일 뿐이지... 구글의 아성은 제대로 국내에서 역시 통할 것이라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그 이유는 구글이 눈에 보이도록 사용자들의 어떤 패턴을 의도적으로 바꾸려 하거나 사용자의 인터넷에 대한 관점을 양분된 형태로 보려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 단순히 수익적 관점에만 목을 매려 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구글에서 하고 있는 여타의 서비스들을 굳이 예로 들지 않아도... 저의 생각에 공감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으리라 생각을 합니다.
저의 결론은 그렇습니다. 현재 MS가 구글을 경쟁 상대로 보는 관점이 무엇이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아직 구글이 단순히 로컬PC에서 운영되는 프로그램을 전면적으로 MS와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이 아닌 바에야... 구글이 MS와 경쟁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라고 하는 건 오버센스가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어차피 앞서도 언급한 사항이기도 하지만, 이동형태의 컴퓨팅이 보편화 될 것이라는 예측에 있어서 이미 구글 폰이라는 기대감은 저만 가지고 있는 특수한 상황도 아닐 것이고, 그 흐름자체가 API의 공유를 통한 높은 완성도 와 다양성을 확보하는 시대에 맞추어 구글이 이 통합환경의 시대에 프로그램 분야에서도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 것을 생각한다면... 미래의 상황에서는 구글이 MS와의 경쟁 구도가 어떤 양상으로 전개가 될지... 생각할 수 있을 듯 하기도 합니다.
▲ 구글폰으로 인터넷 및 스트릿 뷰(Street view)를 하고 있는 모습
http://www.mobileshop.com/blog/mobile-phone-news/mobile-world-congress-report-google-android-lives
http://mobilementalism.com/2007/12/28/google-android-prototype-previewed
http://www.edopter.com/trends/Google
이미 구글은 스마트폰 운영체제라 할 수 있는 아드로이드의 API를 2007년 가을 전세계적으로 공개하고 보이지 않는 수많은 개발자들을 확보하고 있는 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애플의 앱스토어와는 좀 다른 형태가 되리라 예상을 합니다.- 하지만, 아직 MS는... MS가 지난 버전(판매 중지된)들의 무상 사용 및 소스라도 공개하는 것이 현실화 된다면... 글쎄요... 이건 뭐 너무도 현실성이 없는 것이라서...
제가 잘 모르는 부분이 많이 있을 겁니다.
단지.. 저의 생각은 그렇습니다. 사람들의 생각이 경쟁에 얽매여 있어 잘못된 질문을 한것이라 할 수 있지만, 그에 대한 답변으로 마이크로소프트 CEO의 발언으로써... “구글은 아직 우리의 경쟁자가 될 준비가 안됐다.”라고 한건.. 경솔했다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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