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방 가라앉을만도 한데, 찌라시들이 기사거리가 그리도 없는지... 아니면 사회적 관심을 가십꺼리로 돌려 진짜 걱정하고 이슈화되어야 할 사안들에서 멀어지도록 하려고 하는건지... 어떠한 이유인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좀 처럼 가라앉지 않는 듯 합니다.
소송도 줄을 잇는다고 합니다. 껀수 제대로 잡은 듯 하지만, 우스운 꼴이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습니다.
찌라시들과 위정자들은 좋아 죽습니다. 이 좋은 호기가 어디있나 하고 아마 계속 우려먹을 겁니다.
물론 많은 분들이 또한 반론을 제기하고 있고 차분히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는 현명한 모습임음을 압니다.
또한 가만히 있는 것이 도움이 되겠다 싶어 이런 글 조차 쓰려 하지 않았지만-뭐 이런 블로그 글을 올리는 것이 뭐 큰 대수로운 것도 아닙니다만...- 가십꺼리를 기사화 하는 찌라시들과 그들에게 너무도 쉽게 이용당하고 있어 보이는 분들께 안타까운 심정으로 씁니다.
어떤 사안이든 인과응보의 수순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KBS 미녀들의 수다의 "루저" 내용에 대한 기사로 접하고 뭐 이런 것들이 다 있나 싶었고..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솔직히 그것이 그렇게 사회적 반향을 일으킬 만큼 큰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 또한 "루저"의 범주에 드는 사람입니다. 물론, 그렇잖아도 신체에 대한 고민을 지닌 경우 아주 기분이 나쁘고 그 감정이 결코 간단하게 끝나지 않을 수 있음은 충분히 이해는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한번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앞서도 언급은 했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정말 생각없는 사람도 있구나... 별 시덥지도 않다... 그런 골빈 생각을 가진 사람이 내 주위에 없는 것만을도 참 다행이다... 뭐 그렇게...
마하반야님의 포스트 "루저 파문. 과연 대한민국 성인 남자 몇 퍼센트가 루저일까-_-"의 내용을 살펴보면-뭐 굳이 이러한 조사 결과들을 찾아 보지 않아도 일반적으로 알 수 있는 거라 생각합니다만-80%이상의 대다수가 "루저"라는 발언에 해당된다는 사실은... 한번 더 곱씹어 볼 대목이라고 봅니다.
또 한편으론 "루저"발언을 했던 여학생도 반성을 하고 있다는 글의 내용에서 실수였음을-물론 현재의 이러한 사회적 반응들이 그렇게 하도록 하였을 수 도 있겠지만- 인정하고 있는 것처럼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는 겁니다. 자세히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블로그로 교류하는 어느 분의 블로그에서 이 "루저"와 관련된 글을 게재했다가 아주 힘들어했다는 글을 보기도 했는데, 그러한 류의 인터넷 이곳 저곳에 올라온 글들을 보면, 그 여학생이 다닌 대학의 대표로써 발언을 했다는 말들도 적지 않고, 공영방송 KBS가 생방송도 아닌 녹화방송을 사회적 반향에 대한 고려 없이 편집도 하지 않은채 그런 장면을 그냥 내 보낸 것은 큰 잘못이다는 주장들도 있는 듯 합니다.
▲ KBS2TV 미녀들의 수다
그런데,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과연 그 여학생이 대학의 이름을 달고 나왔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을 하게되었는지는 모르지만, 과연 그 여학생이 그 대학의 대표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 대학의 퀸카면 대표라고 할 수 있는 겁니까? 너무 과한 기대라고 생각합니다. 만일 그 방송이 미녀들의 수다가 아닌 100분 토론과 같이 진지하고 어떠한 큰 이슈에 대하여 논하는 자리였다면 그럴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이미 연예오락 프로그램 그 이상도 아닌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는 미녀들의 수다에서 나온 이야기를 가지고 그렇게 생각한다는 건 과민반응도 아주 병적인 증세가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 입니다.
또한 전 방송을 직접 보진 않았지만, 그날 방송에 출연했던 남자 연예인들의 반응도 방송을 내보내기 전 고려가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인터넷 이곳 저곳에 올라온 것을 보니 그날 출연했던 남자 연예인들 역시 "루저"에 해당되었던 것 같더군요.
키가 좀 작다는 소리가 기분이 나쁜 소리일 수는 있겠지만, 그보다 더한 입장의 사람들은 이 세상에 넘치고 있는 현실을 생각할 때 좀더 넓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루저"에 대한 말들이 나오고 하루 이틀이 지나면서 저는 좀 걱정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한 사람의 생명이 위태할 수 있겠구나... 지금 이시간에도 마찬가지로 걱정이 됩니다. 이러한 일들이 어제 오늘의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기에 더더욱... 그러한데 과연 찌라시들은 이를 생각하고는 있는 건지 알 수 없습니다. 문득 인터넷에 올라온 기사를 보다가 연결된 제목들 속에서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습니다. "루저"에 관한 기사와 다른 어느 경찰서장의 "자살"에 관한 기사가 연속적으로 있어 순간 그 여학생이 자살을 했다는 건 아닌가 하구요...
좋아하진 않지만 이문열의 단편소설 『필론의 돼지』에 보면 순한 사람들이 군중적 최면에 의해 얼마나 무섭게 돌변할 수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이 집단적 히스테리, 정말이지 이제는 좀 진정해야할 때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정말로 욕하고 정말로 소리내어 잘못을 꾸짖어야 할 사안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어째서 정작 중요한 것들에 대해서는 생각도 하지 못하면서... 아무리 생각해도 뭔가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제 판단은 그렇습니다. 지금, 어떤 때입니까?
아마도 이용을 당하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으신가요? 이용당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나라 하는 꼴들을 보면 도대체 국민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욕지거리가 나올 지경입니다. 찌라시들은 한결같이 가십거리만으로 온통 세상을 둘러메려 하고 있고 삶에 지쳐 자살하는 사람이 하루에도 수 십명에 달하는 현실이 우리들 앞에 있습니다.
정말로 욕을 해야할 사안들은 쌓이고 쌓여있습니다. 기분 나쁘고 자존심 상하는 일이겠지만 스스로를 위해서라도 한 귀로 듣고 흘려보내도 된다고 봅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정말로 "루저"라는 표현... 우리말도 아니지만 좋은 표현의 말이 아닌 이상 저를 포함하여 그에 해당하는 남자들의 아주 더러운 기분을 충분히 압니다. 그러나 그것에 대하여 똑같이 반응을 한다면 더 우스운 꼴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앞에서 미친듯 날뛰고 막무가내로 난리를 치면 누가 더 알아줄까요? 이젠 그만해도 될 듯 합니다.
좋은 글이라고 생각하신다면 더 많은 분들이 이 글을 읽으실 수 있도록 추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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