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아침(2010년 4월 9일), 이곳 방명록에 글 하나가 남겨져 있었습니다.
그 남겨진 글을 통하여 몰랐던, 정말로 남일 같지 않은 사실 하나를 알게 되었습니다.
몰랐기 때문에 늦은 감이 있습니다만, 아직껏 제대로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과 더 많은 분들께 알려져 조금이라도 피해가족에게 작은 힘이라도 보템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포스트를 발행합니다.
물론 이러한 작용과 반작용이 더욱 좋은 나라를 만들 기초라는 믿음과 함께...
이곳 방명록에 남겨진 글은 2009년 11월 20일 싸이판에서 벌어진 총격 사건으로 피해를 입고 장애 1급의 하반신 마비가 된 박재형 씨의 아내 분께서 사고 이후 5개월 남짓 겪으신 억울함을 알리는 내용이었습니다. 즐겁고자 했을 여행이 그런 악몽과 같은 시간이 될 줄을 이 분들이 상상이나 했을까... 가슴 한켠이 저며오는 듯합니다.
무의식적으로 이미 무뎌질 수밖에 없는 현실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정말 나라가 이래도 되는 건가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나라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다시금 되새기는 계기도 됩니다.
해외여행 중에 당한 모든 사고는 여행자의 몫?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해외여행을 가려고 합니다. 어느 여행지가 좋을지 또는 어떤 여행사를 통해서 여행을 다녀올지...
어떤 여정을 통해 오래간만에 느끼는 여유로움과 기쁨을 만끽하고자... 상상을 하며 누구나 설레는 마음으로 기분 좋은 것들만 생각하게 되는 건 너무도 당연한 일일 겁니다.
그런데, 만일 여행을 떠나 여행 중에 사고를 당하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고에 따른 수습에 있어서 배낭여행도 아니고 여행사로부터 안내받은 가이드가 있는 상황에서 여행사는 여행객의 피해에 대해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있을지... 그리고 자국민의 보호에 앞장서야 할 정부에서 사고가 발생한 현지 당국에 대하여 대응을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이 물음에 대해 외교통상부 차관이란 사람의 발언이 가볍게 들리지 않습니다.
그 외교부 차관님의 말씀과는 뭔가 엇박자라는 느낌! 이것도 그저 홍보일 뿐인가요?
위 기사와 더불어서 일반 상식처럼 해외에 나가는 경우 나를 보호해 줄 것으로 생각하는 국가기관이 실제에 있어서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사이판에서 불의의 총격 사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박재형 씨의 이야기는 충분한 답이 되고도 남습니다. 더구나 이러한 문제에 대해 그 누구도 아닌 블로거분들의 힘이 모아져 그나마 알려지고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습니다.
아래는 기성 언론들에서 외면했던 싸이판 총격 피해 사건에 대해 알렸던 블로거분들의 글입니다.
돈과 힘이 느껴지는 너무도 비교되는 대응...
일본 관광객이 국내에 여행을 와서 피해를 입은 사안에 대해서는 그토록 민첩하게 대응하던 정부가 정작 자국민이 해외에서 피해를 본 사건에 대해서는 모르쇠와 다를 바 없는 행태를 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 생각해 볼 대목이라고 생각합니다.
▲ 사고를 당한 일본인 유족 앞에 정중히 무릎꿇은 예의 바른 정총리
지난해 부산에서 일어난 사격장 화재사건의 경우는 국무총리까지 달려가 무릎까지 꿇어가며 사죄한 모습에서 왜 그랬을까를 단순히 생각할 때 어떤 계산적 측면을 생각하지 않았을까라는 점을 생각하게 됩니다. 말하자면, 일본인 관광객의 감소를 우려한 행보라는...
그런데, 이 보다 덜하다고 할 수 없는 비슷한 시기의 싸이판에서 벌어진 총격으로 피해를 입은 자국민에 대한 정부의 대응을 생각하면 비교가 돼도 너무 비교가 됩니다. 자료들을 찾아보니 싸이판의 최대 여행객이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생각할 때... 상당히 계산적으로 보이는 우리 정부가 과연 이렇게 미온적으로 대처해도 될 일인가에 의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싸이판이 미국이기 때문에 그런 건 아닌지... -이렇게 말하는 것도 사대주의적 발상이라고 할까요? 아니 어쩌면 그렇게 말할지도 모르겠군요. 자신의 허울은 보질 못하는 어리석음은 모른 채로...-
결국 돈과 국가의 힘에 따른 행보의 차이라고 할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국가와 국민, 기업과 고객은 어떤 관계일까?
싸이판의 고위 공무원이 우리 국민의 피해자 분들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는 건 바라지도 않습니다.
적어도 그곳 싸이판에 가장 많이 찾는 관광객이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을 생각한다면... 합당한 보상이 이루어졌어야 하는 것이 자본적 논리로 볼 때도 합당한 것 아닌가 합니다. -물론 이렇게 말하는 건 워낙 돈에 민감한 사람들이기에 그런 사람들의 논리로 말하더라도 그렇다는 뜻이니 오해 없으시길... -
또한 여행지로써 위험성이 있다면 위험한 곳으로 분류하고 -외교통상부 웹사이트에 가보면 그러한 예가 많이 있던데...- 이러한 문제들을 알려 또 다른 자국민이 피해 보는 일이 없도록 조치를 취하는 동시에 관광매출을 만들어주는 최대 국가 정부로써 자국민의 여행에 대한 안전보장과 사고에 따른 보상을 해당 여행지의 당국에 정정당당하게 요구할 수 있는 것이 정부의 마땅한 처신 아닌가 하는데... 오히려 거꾸로 적반하장 격의 싸이판 당국을 대변하고 있으니... 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 사고 전 단란했던 박재형氏 가족 모습과 사고 후 박재형氏의 모습
당장 사람이 죽어가는데도 돈에만 혈안이 된 그 사람들은 도대체 사람인지...
자국민이 타국에 여행을 갔다가 총상을 입고 한 가족의 가장이었던 사람이 하반신 마비의 장애인이 되어 가족 전체가 나락으로 몰려 가고 있음에도, 나몰라라 하는 나라의 정부가 국민들로부터 의무를 제시할 권리가 있는 건지... 여행상품 팔 때는 이래 저래 좋다던 여행사가 여행 중 자시 고객이 말할 수 없을 만큼의 커다란 피해를 입었는데도 자사 이미지에 손상을 입지 않을까 국내 굴지의 로펌사 변호사 운운하며 피해가족에게 외려 협박을 가하는 여행사가 과연 여행상품을 팔 자격이 있는지...
-참고로 박재형 씨의 아내분께서 운영하는 블로그에 의하면 그 여행사는 하나투어라고 합니다.-
이에 대한 고재열 기자님의 싸이판 사고에 대한 표현이 너무 와 닿습니다.
사이판정부 : 큰일 났네. 관광객이 줄면 어쩌지?
어?~! 별 영향이 없네. 그럼 됐지 뭐... 한국 정부의 강력한 요청도 없고 넘어가자.
해당여행사 : 앗 악재다... 근데 별 영향이 없네. 됐다.
혹시나 불매운동으로 피해를 보면 그땐 법적 대응이라도...
여행보험사 : 음.... 보자 이건 천재지변으로 보험금 지급을 뺄 수 있나?
과연 나라와 국민, 고객과 기업은 어떤 관계인가... 머리가 복잡해집니다.
너무 당연한 얘기라서 굳이 말할 필요가 없을까요? 허~ 그저 힘없는 것이 서러워도... 그렇게 살수 밖에 없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라면... 힘들어 죽으려는 사람들... 그냥 그렇게 죽게 내버려두어야 하지 않을까... 더욱이 아이들 낳아 키우기도 힘들고 그 아이들이 살기도 힘든 현실...
나라에서 무책임하게 아이들 낳으라고 할 자격도 없지 않을까?!!!
돈 버는데만 혈안이 된 기업들이라면 뭐하러 물건을 파나... 그냥 조폐공사 민영화해서 실컷 돈 찍어 닐니리 맘보나 하지...
국민들이 깨어 있어야 합니다.
해결되었어도 이미 해결되었어야 할 이 사건들이 아직도 지지부진한 채로 피해 당사자와 피해가족들만 어려움 속에 이리저리 헤매고 있어야 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라는 걸 우리 대부분이 망각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나와 남을 구분하여 당장 자신의 일이 아니면 모른 체 해야 한다는 실체적 경험을 통해 길들여진 덕분(?)이 아닌가 합니다.
그래서 정작 자신에게 피해가 돌아왔을 때 손 벌려 이리저리 헤맨들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현실을 마주하게 되었을 때 그제서야 비로소 그간의 일들이 남의 일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요?
나라의 주인은 국민, 국민입니다.!!!
프랑스의 경우 누군가 문제제기를 하면 일리가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그것이 자신에게 불편함을 초래하거나 어떤 피해가 오는 것일지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참한다고 합니다. 이는 아마도 그 나라 사람들 역시 지난 역사 속에서 뼈저린 선험적 경험을 통해 얻은 지혜이며 현명함일 겁니다.
그러니 대통령도 현명해질 수밖에요... -프랑스 얘기한다고 오해는 하지 마시길 프랑스...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같잖은 녹만 받쳐야 할 발가락의 때 보다 못한 노예로 보면서 허울 좋게 국민, 고객... 하며 살랑살랑 새치 혀 놀려대는 치기들이 군림하듯 놀아나는 꼴이 대한민국의 실체가 아님을 증명하고자 한다면... 아니, 좋은 나라에서 살고 싶다면...
부디 제대로 된 선거 합시다.
그리고 내 주위의 어려움에 봉착한 이야기들에 대해 듣고, 알았다면 모른척 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이 글을 읽으신 분들이라면 이미 모두 그러하시겠지만...
고맙습니다. (_ _)
아래는 상기 싸이판에서의 사건 관련 피해자 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이트들입니다.
피해자 분들을 위한 것뿐만 아니라 우리 스스로를 위한 일이기도 합니다. 관심 가져 주시길...
■ 다음카페 / ■ 네이버카페 / ■ 싸이월드클럽 / ■ 아고라서명 / ■ 네이트판
알려야할 글이라고 생각하신다면 더 많은 분들이 이 글을 읽으실 수 있도록 추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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