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세대 전의 어른들께서는 한 치 걸러 두 치라는 말을 자주 하셨습니다. 그건 가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하시는 말씀들에 항상 뒤따르는 말이었습니다. 가족이란 나라는 정체성이 시작되는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고, 이는 내가 존재할 수 있던 근거라는 점에서 어찌 보면 정말 이보다 중한 것도 없습니다. 그런데, 어렸을 때부터 좀 모호하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가족이 중요하지만, 그 범위가 어떻게 되느냐라는 겁니다. 물론, 어른들께서 말씀하신 한 치 걸러 두 치가 뜻하는 가족은 오로지 나와 배우자 그리고 자식으로 한정 짓는 것이라고 어렴풋이 생각했지만, 그건 솔직히 이렇게 생각해 보기 전까지는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던 말이기도 했고, 그렇게 생각했다고 해서 그 기준이 정확하다고 확신할 수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