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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노인의 실랑이를 보며 내 모습을 보다.


기 증상이 있어 어제 낮에 병원엘 다녀왔습니다.

신종플루로 고열이 있는 경우는 타미플루 처방을 하라는 정부의 지침이 있다고 해서인지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독감예방접종을 별도로 보건소의 직원분들이 나와서 노인분들의 예방주사 접종을 한다고 해서 할아버지 할머니 분들도 무척 많으시더군요.

 

이미지 출처: 구글 이미지 검색, http://www.yyinews.co.kr/wys/file_attach/1224108692yyi101425.jpg, 영양인터넷뉴스

▲ 위 사진은 본 글과 관계가 없습니다. 이미치출처: 영양인터넷뉴스 추출 편집 게재

 

 

그런데, 이 예방주사가 지역 마다 한정적으로 지역 거주자를 접종을 한다는 것에서 어느 할아버지 한 분과 간호사간에 실랑이가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요는, 그 할아버지가 타 지역에서 오신 분이었는지 간호사는 할아버지의 예방접종이 안된다는 얘기를 하였고 할아버지는 아랑곳 하지 않은 채로 한 번은 완강하게 왜 안된다는 거냐는 것을 따지듯 하시고, 또 한번은 좋은게 좋은 거니까... 어떻게 그냥 주사를 맞게 해주면 안되느냐는 식으로 달래는 듯한 모습을 반복적으로 하고 있었습니다.

 

아무리 간호사가 설명을 해도 그 할아버지의 위와 같은 반복적인 요구는 그치질 않았습니다. 한 얘길 또하고, 또하게 만드는 그 할아버지의 모습은 한편으론 왜 이러한 것들이 지역에 한정적으로 할 수 밖에 없는 시스템인가를 생각하게도 하였지만, 그 할아버지의 행동을 보면서는 지나간 세월 속에 이 땅에서 이루어진 그 좋은게 좋은 거라는 식의 행태가 얼마나 보편화된 일상이었는지를 생각하게 하였습니다.

 

그나마 세상이 많이 변하여 원칙이라는 기준이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이 되어가는 것이긴 하지만, 아직도 특권이라는 것, 또는 요행을 바라는 바가 적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은 어느 순간 만들어진 것도 아닐 것이고 누구 한사람에 의해서 그렇게 된 것도 아닐 겁니다. 다만, 그 할아버지를 보면서 그 할아버지도 피해자이고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그런 모습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나 또한 그런 피해자일 수 있으며, 반대로 세상에 악영향을 끼치는 한사람이 되겠다 싶었습니다.

 

그 할아버지의 실갱이는 제가 병원을 나서는 그 순간까지도 간헐적으로 왔다갔다 하며 반복적으로 계속되었는데, 그 할아버지의 그러한 행동 뒤에는 마치 응원을 하는 듯한 한마디씩 거드는 동료 할머니 할아버지의 암묵적이고 동조적인 모습도 한 몫하고 있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어차피 우리네 어른들... 나쁘다고 할 수 없는 분들입니다. 우리의 아버님 어머님이기도 합니다. 또한 누구보다도 순수한 마음을 소유한 대부분의 어르신들입니다. 하지만 그 분들의 그러한 초상을 만들어낸 더러운 뒷거래를 보편적 일상화로 만들어 버린 극소수의 위정자와 자본가들 그리고 그들이 만든 지난 세월의 세상은 결코 좋게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문득, 앞으로 시간이 흘러 나또한 어떠한 상황에서 일지는 모르지만 저러한 생각의 대상이 될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자조적인 마음도 듭니다.

 

세상은 복잡하고, 아직 모든 사람들이 마음 편히 살 수 있는 제반적 여건은 아닌 듯 합니다.

혹자는 모두가 함께 잘사는 것에 대해 왜 노력도 하지 않는 사람들과 함께 행복해야 하느냐는 단순한 생각을 표출하곤 합니다. 의료보험 몇 천원 인상에 주저하는 스스로의 모습을 보면서도 참 그렇습니다. 물론 현실 속에 살아가면서 어떤 사안 하나에는 정말 생각할 것이 너무도 많은 것도 사실이긴 합니다만 이러한 작은 욕심이 정말로 어리석다는 생각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들의 능력은 모두가 같습니다. 다만, 현실 속에서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가치의 편중이 존귀함과 천박함을 나누고 있을 뿐이라고 생각 합니다. 말하자면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데, 혼자서 다 한것처럼 왜곡을 불러 일으키는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한 가치 편중이 그것입니다. 가치의 희소성... 희소성의 가치 무척 중요한 듯 하지만 이건 사람의 욕심을 부추길 뿐입니다.

 

우리가 살아갈 세상이 이런 저런 복잡함이 없이 함께 행복했으면 합니다. 저의 어리석은 단순한 바램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글이라고 생각하신다면 더 많은 분들이 이 글을 보실 수 있도록 추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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