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과 언론에 보도가 되면서 인터넷에서 이슈화 되고 있는 사건이 있습니다.
바로 "나영이 사건"
이 사건에 대한 전모는 인터넷 여기 저기 벌써 떠돌아다니고 있으니.. 뭐라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나영이라는 아이와 가족이 받았을 상처와 고통에 대해... 정말로 마음이 아프고, 그 사건에 대한 내용을 접하게 되었을 때는 가슴이 저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방송과 언론의 보도 행태는 제가 느끼는 그것과는 달라 보입니다.
언론이 상품화 되었다지만... 이건 아니지 싶습니다.
성(性)을 상품화하여 돈을 버는 연예신문이나 연예관련 보도 기자들에 의해 이러한 사건이 다뤄지는 것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기사의 제목들은 또 얼마나 자극적인지... 가십(Gossip)거리 처럼 느껴지기도합니다.
이미지 출처: 개별 이미지를 구글에서 받아 편집 수정함.
그리고 이를 역이용 하려드는 조짐까지...
아이가 친구와 놀다가 맞았는데, 아이에게 말하기를 너도 가서 그 친구를 때려라라고 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일까요? 현명한 부모라면 그렇게 말하지 않을 겁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오류를 범하는 것이 바로 특수적인 사항들을 일반화하여 받아들인다는 점입니다. 물론 이러한 현상이 사람들의 잠재된 본능이나 특성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이 또한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반복적으로 수렴되고 주입된 수동적 사고에 의해 대중의 시각은 그렇게 점철된 것일 겁니다.
나영이 사건은 특수한 경우입니다. 이러한 일들이 발생할 때마다 나오는 방송과 언론의 단골 메뉴가 있습니다. 파렴치한이나 흉악범의 얼굴을 공개하라고 한다거나... 사형제를 부활시켜야 한다는 논리...
그리고 이러한 이슈가 반가운 이들에게는 너무도 좋은 호기가 됩니다.
범죄에 대하여 처벌을 강화하고 법을 강조한다는 것은 미봉책입니다. 그리고 어떠한 부류들은 이러한 강력한 법이 자신들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하기도 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아무리 강력한 법인들 법의 적용이 불평등하게 적용된다면 그건 법이 아니라 족쇄일 뿐입니다.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지는 생각하지 않고 미봉책으로 끝맺음이 됨으로써 더 큰 문제가 발생하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건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렇다 보니... 사람들은 대개 이렇게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거지 뭐..." 아니면 "원래 그런거야"... 등등
언론과 방송이 무서운 이유는 정상적인 운영이 되지 않았을 경우 왜곡된 정보를 생산함으로써 결론적으로 사람들의 생각이 특정한 힘에 유리하도록 흐르게 한다는 점 때문입니다.
무고한 사람이 흉악범이 될 수도 있고, 그러한 흉악적 행위가 사람들의 생각 속에 일반화 됨으로써 다수의 선량한 사람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바라 보게 하며, 소통이 단절되고... 불신이 팽배한 차가운 세상이 되어... 그렇지 않은 세상이 그야말로 정말로 흉악한 세상으로 돌변해 버립니다.
그런데, 이러한 것이 좋은 부류들이 있습니다.
언젠가 일로 브라질에 다녀온 적이 있는데, 그 쪽의 치안은 정말 엄청납니다.
밤엔 함부로 외출도 하기 어려운... 그래서 저녁 7시면... 신호등을 지키지 않아도 되는 법이 통과되었을 정도라고 하니... 어떤 수준인지 감이 오실 겁니다.
그런데, 정작 문제는 그 무법천지의 근본적 원인 중 하나가 될 수 있는 총기 소지에 관한 법률적 검토를 위해 설문조사와 투표가 진행되었는데, 총기소지에 대해 찬성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브라질 뿐만이 아니라... 대부분 총기 소지를 법으로 보장하는 나라나 지역에서는 공통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만일 사람들이 능동적인 사고와 명확하게 문제의 원인을 생각했다면... 이러한 결과가 나올 수 있었을까에 대해... 저는 정말이지 의문입니다.
정책 입안자 또는 정부 당국의 올바르고 확고한 의지만 있다 한다면... 분명히 개선될 여지가 있는 사안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브라질 내에서도 이러한 문제가 자연스럽게 개선되고 있는 지역도 있다고 합니다.
그 자세한 내막은 모르지만 도시 환경에 대해 우리나라에서도 벤치마킹을 했을 만큼 세계적으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꾸리찌바라는 도시가 그러한데, 그곳은 브라질 전체 뿐만아니라 남미를 통틀어 범죄율이 낮은 지역으로 꼽힌다고 합니다. 아마도 어떤 환경적 요인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신뢰가 만들어졌기 때문은 아닌지...
제 생각에 총기 소지라고 하는 것의 찬성은 나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수단이라는 논리가 표면적인 이유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당연히 그것이 쉽게 이해될 수 있는 사항이기 때문에 너무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그것이 좋은 것이라는 판단을 하게 되었을 겁니다.
이는 테러를 없애겠다는 명목으로 무고한 사람들까지도 살상하는 것이 정당하게 되어버린 우리들 세상의 현주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전쟁의 주요 원인이 특정 소수의 이익 때문에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과 같은 맥락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나영이 사건에 대해서도 같은 측면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이 사건이 주는 가장 무서움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일들이 앞으로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되겠지만, 이러한 사건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시각이 잘못된 흐름으로 이어져 바람직하지 않은 정책이 만들어지거나 그로 인하여 세상이 더 어두워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런데, 오늘도 인터넷에 오르는 기사나 게시물들의 내용들을 읽고 있다 보면... 이러한 저의 바램은 요원해지기만 합니다.
왜곡된 성문화를, 경제라 말하고 뒷거래를 통해 지저분한 짓들은 모두 하는 치기들이 이러한 일에는 염라대왕처럼 처벌을 운운하고 깨끗한척 하는 모습을 보면, 이런 것을 두고 치가 떨린다는 말을 해야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면서 그런 치기들의 성의 노예로 전락되는 것이 싫어 세상을 등진 어느 신인 여배우의 죽음도 떠오릅니다.
그렇잖아도 어려운 시기에... 그것도 가장 큰 명절이라는 추석 앞에 이상한 일들이 사람들의 마음을 심란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모든 분들...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 분들과의 즐겁고 행복한 시간들 되시고, 진정으로 함께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들 가득하시길... 빌겠습니다.
즐겁고 기분 좋은 추석 되시기 바랍니다.
좋은 글이라고 생각하신다면 더 많은 분들이 이 글을 보실 수 있도록 추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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