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사람으로 사람답게 살아간다는 것...
말은 쉽게 쓰지만, 결코 간단한 이야기가 아님을 너무도 실감하는 요즘입니다.
인간을 위해 만들어진 이념이 사람을 옥죄고, 그것이 당연한 것인양 호도하는 왜곡된 힘이 법과 제도라는 이름을 앞세워 온갖 그럴듯하게 포장하며 세상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좌든, 우든 이념적으로 표현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순수한 인간주의라면 모를까...-
그래도 지금 현재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은 정보기술을 기반으로 자연스럽게 얽히고설킨 그물망이 만들어짐으로써 올바른 생각의 -서로 생각이 다를지라도- 전파와 공유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생각 와중에 너무도 공감을 갖게 하는 블로그 선언문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올바른 시선으로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에서 살고자 하는 한 사람으로써의 간절한 소망을 담아 이 선언에 동참하고자 합니다. -혹, 선언이 누굴 향하는 건가 생각하실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 판단은 각자의 몫이겠지만, 저의 경우 우선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것으로 출발하여 이를 전파하고 공감대가 마련된다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 H를 형상화한 이미지는 Human Relations Associates의 로고이며, 사람人자는 직접 그려보았습니다.
서양이나 동양이나 사람에 대한 생각이 이렇게 연결되고 통한다는 것이 참으로 신기하기도 합니다.
너무도 많은 사안들이 세상을 어둡고 혼탁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렇게 세상이 어두워진다는 건 결론적으로 사람답게 살 수 없는 세상이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미 그러잖아도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나라는 그러고도 남을 모습 그 이상이라는 건 비단 저만의 생각은 아닐 겁니다.
비록 미약한 힘이나마 우리들 마음 하나하나가 모여 왜곡된 힘들이 말하는 선진국이 아닌
제대로 된,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좋은 세상이 만들어지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아무쪼록 읽어보시고, 상징적이나마 선언에 동참하시는 분들이 많아지는 것 또한 기대하겠습니다.
이 역시 세상을 변화시키는 작은 실천이지만, 큰 힘이 될 것임을 믿기 때문입니다.
고맙습니다.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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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소득 블로그 선언 ■
이 도시에 남은 것은 성장주의 체제와 그를 보호하기 위한 과시적 통치뿐이다. 이 나라의 모든 도시는 외환위기와 금융자본주의의 과도기를 지나며 저마다 상표가 붙여졌고, 모든 공기업은 공공성이 아닌 매출액으로 평가받고 있다. 모든 개인의 주거권, 사회권, 참정권은 물론이고 목숨 그 자체마저도 손익률에 기준해 평가되는 지금, 모든 도시민 역시 성장 연합의 상업적 소유품일 뿐이다.
신자유주의 수탈 체제는 모든 사회 공공성을 파괴하고 개인의 삶마저 갉아먹는 지경에 이르렀다. 수탈당하는 것은 현재와 과거뿐만이 아니다. 고작 1년 동안, 100만 명에 달하는 사람이 금융채무자라는 굴레를 덮어썼다. 우리의 미래는 점점 더 빠르게 수탈당하고 있다.
아비규환의 땅 위에서 정권은 이 나라가 선진국의 국격을 이룩했다며 축배를 들고, 우리가 쌓아 올린 것은 언제나 우리의 것이 아니다. 가당치 않게도 민주공화국이란 상표로 포장된 이 나라에서, 우리는 정치경제의 주체로 인정받지 못한다. 모두는 오로지 자산이고, 자원이며, 상품일 뿐이다. 생계를 잇지 못해 죽어가는 사람들이 쌓여가는데도 지배자들은 우리에게 더 양보할 것을 요구한다. 파업하지 말고, 투쟁하지 말고, 노동조합조차 만들지 말고, 눈을 낮추고, 일하라고 외친다. 그러나 우리에겐 일할 자리도 없다.
그들은 이제 우리에게 어떠한 공공재도, 어떠한 자연적 유산도 허락하지 않는다. 교통과 역사를 자본에 넘겨주고, 강과 산을 개발산업에 제물로 바치고, 급기야 사람마저도 생산하려 든다. 자녀를 생산하지 않은 게으른 부모에겐 복지를 제한하고, 지하철 역사에는 자녀를 많이 생산하지 않은 자를 죄인으로 묘사하는 광고를 붙이고 있다. 우리에겐 사회권도, 주권도, 생존권도, 그 어떠한 인격도 없다. 경제적으로 배제된 모든 이들은 인간사회로부터도 배제되었다.
봉쇄된 권리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모든 의무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배제된 인격에게는 등가교환의 시장적 권리마저도 주어지지 않는다. 그들은 우리에게 ‘법과 원칙’이라는 칼날을 들이대지만, 있는 자는 법으로부터도 자유롭다. 지난해 정권에 의해 단행된 이건희의 단독특별사면은 만인이 법 앞에 불평등하다는 새삼스럽지도 않은 사실을 역사에 각인했다.
만민의 자유를 탈취한 자들은 스스로에게 자유주의라는 기만적 명분을 휘장 삼아 두른다. 그 휘장 아래에서 빈민의 자유는 거래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사상의 자유는 법적으로도 통제당한다. 그들은 심지어 자유를 위해 국가보안법을 지키자고 주장한다. 그들이 지키고자 하는 자유는 지배할 자유이며, 착취할 자유이고, 수탈할 자유다. 피지배자의 자유가 원천적으로 통제당하는 그들만의 사회에서,
※ 상기 선언문은 원문에서 문단 조정 및 일부 강조하고자 하는 사항에 있어 문장 기호를 추가하여 재편집하였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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