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을 매고 개운하다 느끼는 건.,

그냥 2016.07.04 22:19 by 그별 그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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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털 시대에 시골에서 산다는 건 불편함 보다는 잇점(장점)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산업 시대와 비교 한다면 좀 다른 상황인 것 같습니다. 시골 생활이 왜 좋은지 나열하자면 일반적으로 많이들 떠올리는 풍경과 공기가 좋다는 것부터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이나 많을 것이고, 또 아직 느끼지 못한 것도 적지 않을 겁니다.






그럼 디지털 시대에 시골에서 산다는 것은 무슨 관계냐?! 디지털 활용이라는 것이 제가 살고 있는 곳에서는 전혀 불편함이 없기 때문입니다. 어찌보면 우리나라 인터넷 환경이 나쁘지는 않다는 사실이죠. 물론... 이런 저런 통신비용을 따져 볼 필요는 있겠지만요.


그 외에는 그저 시골 생활이 예전과 다를 바는 없을 듯 합니다. 그런 면에서 그냥 좋다고 생각하는 나름의 장점을 꼽는다면 무엇보다 시골에서 생활은 느낌적으로라도 마음의 여유가 있다는 겁니다. 불특정 다수와 부딪고 살아야 하는 도심과 달리 한적한 환경에 의해 사람의 가치를 더 생각하게 만드는 것도 같구요. 


아이들 교육환경도 미래지향적(?)인 측면에서.. 특히 최근들어 회자되는 자기주도학습을 포함한 시골 학교의 여건이 나쁘지 않습니다. 아이들도 많지 않은 까닭에 이런 저런 기회와 혜택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도 그렇습니다. 뭐~ 그렇다는 겁니다. 다른 누구가 아닌 바로 제가 느끼는 바로.. ^^


그런데, 제게는 시골 생활에서 얻는 또다른 즐거움이 있습니다. 시골에서 삶을 꾸리고자 하는 이들이라면(또 실제 이미 살고 있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그러할텐데... 바로 텃밭입니다.


사실 모든 건 상대적이고 양면성이 있다고 봅니다. 아니 다면성인가? ㅎ

텃밭을 가꾼다는 건 그에 따른 노동력(?)이 뒤따라야만 가능한 일이이거든요. 힘이 든다는 얘깁니다. 힘든 일을 좋아한다... ^^; 뭐~ 좀 달리 예를 들자면 돈들이고 땀흘리도록 운동하면서 힘 쓰는 것도 그렇긴 하죠.


그렇다고 텃밭을 관리하는 것이 엄청난 어려움이 뒤따르는 건 아닙니다. 초보 수준이라면 시기에 맞춰 갈아 엎고, 거름 뿌리면서 고랑을 만든 후 비닐을 씌운 다음 씨를 묻거나 모종을 심는 과정을 거치거치고 나면 풀 매는 것이 전부나 다름 없습니다. 중간 중간 비료를 준다던가 과실을 실하게 하기 위해 솎아 주는 등의 일들이 없는 건 아니지만...


세상 중심에 사람이 있다


올해 텃밭에 심은 작물은 풋고추와 청양고추, 상추 종류 몇 가지, 방울토마토, 딸기, 옥수수, 고구마, 파, 부추, 콜라비, 쑥갓인데, 제법 실하게 열렸습니다. 문제는 이걸 다 소비해 내지 못했다는 것이 문젭니다. 게다가 해야 할 일들에 밀려 작물과 함께 자란 풀들...



▲ 풀 매기 전 텃밭. 사실 하루 전날 한 쪽(사진의 좌측) 부분은 풀을 매서 좀 나아 보이는 것임


매 년 이맘 때 쯤이면 실시하는 년중 행사처럼 삽괭이와 갈퀴를 들고 텃밭을 향합니다. 우선 포스팅 준비를 위해 사진 한 장 먼저 찍고.. ㅎ 비가 온 직후라서 들고 갔던 삽괭이와 갈퀴 보다 손으로 뽑는 것이 낫다는 판단으로  열심히 풀을 맸습니다. 땀 흘릴 만큼 일을 했으니 덥긴 했지만 다행이도 흐린 날씨가 풀을 매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 풀 맨 후 깔끔해진 텃밭



풀을 매기 전과 후의 모습이 확연히 다르다는 게 한 눈에도 알 수 있을 정돕니다.

어릴 적 어머니께서는 주무시기 전 몸을 깨끗이 씻으신 다음 항상 하셨던 감탄사와 같은 말씀이 있으셨습니다. 물론 그 말씀은 몸이 청결해진 느낌 이외에도 무언가 일을 마무리 지셨을 때에도 하셨죠. 풀을 매고 난 다음 눈에 들어온 달라진 텃밭을 보며 제 입에서 흘러 나온 첫마디도 같았습니다.


"아~ 개운하다"(사실 귀에 들려온 대로는 "깨운하다"였죠. ^^)


인류에게 역사만이 기록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정작 중요한 기록은 유전정보가 진짜일지 모릅니다. 사람들의 되내임과 반복적인 의식적 자가 입력은 유전정보의 기초 자료가 되었을 것이고, 짧은 시간 이나마 듣고 본 과정 속에서 저는 어머니의 인지된 느낌에 의한 습관적 감탄사를 이식 받게 되었을 겁니다.


풀 맨 이야기 하다가 너무 거창하게 마무리 되나요?

그리고 풀을 맨 건 모두다 나와 우리 가족만을 위한 행위로써 텃밭에 직접적으로 연관된 그 속의 생태계와 생명들에겐 어떤 천재지변과도 같은 일이었을텐데 말이죠. 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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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물빛써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도 멋지고 정돈된 텃밭에서 나는 삶의 향기가 아름답습니다

    2016.07.27 07:2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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