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니 살아오면서 얼마나 많은 나를 죽여왔는지 헤아릴 수가 없다. 문제는 앞으로도 또 얼마나 그러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경험이 반복되며 확실히 인지한 것이 있다. 현실 속에서 결행은 결코 쉽지 않다는 사실. 그건 어떤 논리나 명확한 근거로 아는 것이 아니다. 오로지 경험 때문이다. 얼마 전엔 ‘죽지 못해 산다’는 말이 깨달음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오죽했으면. 어느 누구든, 내가 왜 이렇게 살고 있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있다면, 그건 그저 그렇게 믿는 그 사람의 생각일 뿐. 그럼에도 뭔가 대단히 알고 있는 양 왕왕대는 그 잘 난 이들을 보면 수없이 스스로를 죽여왔던 내가 또 언제 그런 생각을 했었냐는 듯 자격지심에 빠져든다. 지나간 시간을 돌아보면, 그 각각의 시간, 공간에는 어김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