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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7

비는 내리고, 나는 우산이 없다

비가 온다는 건 알았지만, 우산을 챙기진 못했습니다. 다행히 산행 중에는 비가 오지 않았죠. 비가 오기 시작한 건 산행 중간 지점인 산 정상에 있는 정자에 다다를 무렵이었습니다. 비가 오리라는 것을 알았음에도 우산을 챙기지 못한 이유를 주저리주저리 말하긴 뭐하지만 그럴만했다 정도는 말할 수 있습니다. 산 정상의 정자에 앉아 그 과정을 생각하다 보니 문득 세상을 조망하는 듯 느껴집니다. 무엇보다 알고도 못 했다는 사실이 그렇습니다. 내가 보고 경험한 사실에 국한된 것이겠지만… ▲ 산행길에 찍은 사진 / 비 오기 전 하늘 비는 내리고 있지만 지금 내겐 우산이 없습니다. 이런 내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듯...넓은 하늘을 배경으로 집을 짓고 사는 거미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비는 내리는데, 저 거미는 미동도 없습니..

산행에서 느끼는 새로움 그리고 인공지능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의 바둑계 최고 고수로 상징되는 이세돌 9단을 상대로한 파죽지세가 이어진 오늘 저는 한가로이 산행을 했습니다. 산행을 통해 특별히 얻고자 하는 건 없습니다. 그저 산에 오르고 싶다는 마음의 동함이 몸을 이끌어 찾게 되는 것이 저에겐 산행입니다. 멀리 가는 건 아니고 집 근처 그리 높지 않은 산이라서 부담 없다는 것도 한 몫 합니다. 한 달이면 거의 두 세 번, 좀 잦을 경우 매주 오르는 곳임에도 산의.. 아니 자연의 오묘함은 언제나 작은 부분들이나마 새로움을 부여한다는 사실입니다. 오늘은 오르면서 그간 왜 보질 못했을까 의아함이 남는 등산로에 설치된 문구(싯구)를 통해 그 새로움을 확인하고 삶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싯구에서 표현된 내용에 따라 자연스럽게 들었던..

내가 아이와 소통하는 법

아빠로서 아이들(특히 사춘기인 딸)과 소통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더우기 어렵다 생각하면 끝이 없을 정도로 묘연한 것이 아이들과의 소통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이렇게 말하는 건 거꾸로 생각하면 쉽게 풀리는 것이라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미지 출처: www.bhncdsb.ca 아이들에게 강요하지 않으려 노력하는데, 사실 이 역시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아이들의 눈에 높이를 맞추려 아무리 애써도 결론적으로 그 판단은 제가할 수 있는 영역이 못되거든요. 그래서 가급적 아이들에게 무언가 하라고 할 때에 다른 건 몰라도 그 이유와 근거 또는 타당성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뭐~ 이 또한 저만의 생각이겠지만요. 그 한가지 예가 될만한 일이 어제 아침에 있었습니다.일요일을 맞아 ..

그냥 2016.02.22

추억이 묻어나는 매일 매일

능력 부족으로 이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요원합니다만, 어린시절부터 느꼈던 건데, 주말 집 근처 산을 오르면서 오래된 색바랜 사진처럼 나무사이로 부서져 내려오는 햇볕에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간마다 달리 보이지만 서로 비슷한 수많은 날들의 햇볕도 그때 그때마다 새겨진 순간 순간의 지난 기억들을 불러오는구나... 뿐만 아닙니다. 바람 소리며 산줄기를 흐르는 계곡의 물소리와 나무들... 감각으로 인식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은 추억을 되살려주는 매체가 되어 산을 오르는 길에 잠시 발길을 잡아 추억의 샛길로 빠져들게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또다시 드는 오늘 이 순간도 언젠가 추억할 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어느새 몸에 배인 습관처럼 사진을 찍고 있는 스스로를 마주합니다. 하루 하루를 살면서 햇볕에서 마저도 ..

그냥 2016.02.21

너무 민감했던 거야...

시속 몇 키로를 간다느니... 100미터를 몇 초에 주파한다는 둥... 가끔 이런 이야기를 생각 없이 들으면, 그렇지 않은 것임에도 막연히 무한대로 그렇게 될 것인 양 생각하게 되는 경향이 있죠. 100미터는 그렇게 달리더라도 200미터는 그렇지 못한 것이 당연한 것이고, 시속 몇 키로를 달릴 수 있을진 몰라도 그만큼의 에너지 조달이 있어야 한다는... 그렇지 않고는 한계가 있다는 걸 생각하지 못하는 겁니다. 이미지 출처: www.ask.com 지난 주말 산행을 하는데, 틈틈이 그간 운동을 해왔음에도 이전 산행에서 느꼈던 몸의 부담감과 달리 무척 힘이 드는 겁니다. 문득, 내가 이제 늙어가는 거라서 그런 간가? 싶을 정도였습니다. 산 정상에 중간도 가지 못한 상태에서 몇 번인가를 쉬어야 했고, 이전에는 ..

그냥 2015.03.10

산림을 보호 하자는데 종교탄압이라는 건 뭐?!

주말이면 가끔 산행을 합니다. 그렇다고 먼 곳의 명산을 찾아 다니는 건 아니고, 생각을 정리하면서 건강도 챙길 겸하여 가까이 위치한 산들을 산책하는 정도?! ^^ 산을 오르다 보면 대부분 차량을 통제한다는 팻말이 보이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당연하다는 듯 쉴 새 없이 진입해 들어가는 차량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렇게 지켜지지도 않는 거라면 차량진입을 금지한다는 팻말이라도 없애던가... 문득 이를 지키는 사람들만 이래 저래 골탕(?) 먹이는 꼴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게 하는 이들이 내세우는 명목이 원래 이전부터 사찰을 방문했던 건데... 왜 막느냐는 것이고, 이를 종교탄압이라고까지 한다는 사실입니다. 언젠가 산행 길에 어느 산림 관리 공무원으로 보이는 분께서 산책로 부근 주차 차량 단속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물..

세상은 원래 살기 힘든 곳이 아냐

가끔 등산을 즐깁니다. 우리나라가 아주 높은 산은 없어도 산행을 즐길만한 산이 많다는 건 참 좋다고 생각합니다. 산행을 즐기는 이유는 잡념을 떨치고 좋은 생각을 담는 시간이 되기 때문입니다. 잘 산다는 생각... 잘 산다는 게 돈 많이 버는 것이라 생각하진 않습니다. 그럼에도 얽매임을 부인하지 못한다는게 함정이죠. 지난 일요일 오후 산행을 하면서 가을을 맞이한 풍경들을 보다가 사진도 찍으며 좋은 생각들을 머리에 담는 과정에서 문득 "세상은 원래 살기 힘든 곳이 아냐"라는 문구가 떠올랐습니다. 생각해 보면 정말 그렇습니다. 세상은 풍요롭고... 돌아보면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이를 거스르는 일부 욕심많은 인간들이 문제일 뿐이죠. 조만간 팟캐스트 방송을 올리게 될텐데... 방송에 참여했던 분들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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