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오랜만에 극장을 갔습니다. 그런데, 오랜만에 가게된 극장에서 영화 이외의 일들을 겪으며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느낀 생각들을 정리하고자 이렇게 글을 씁니다.
그리 특별할 것은 없겠지만...
새해를 맞아 처가가 있는 광주를 가게 되었고 우연히 얘기가 되어 처제와 함께 우리 가족 모두가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워낙 온라인이고 오프라인이고 아바타 아바타 하는 통에... 다른 건 생각할 틈도 없이 바로 아바타를 상영하고 있는 광주 첨단CGV로 향했지요.
그런데, 얼마나 이 아바타가 관심이 많았는지, 가서보니 이미 모든 상영시간들이 매진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음 날 보는 것으로 미루고 관람권 예매를 하는데...
▲ 이건 뭐 극장 홍보하는 것도 아닌데... 그냥 인증샷으로만 생각해주시길... -.-;
그러나 이 입장료에 대해 얘기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아이들 입장료에 대한 이야기인데~ 12세 미만은 관람 불가라는 것을 미리 알긴 했지만 이걸 머리 속에 계속 생각을 하고 있던 것이 아니라서 아내 친구 가족이 영화를 보러 갔을 때 우리 둘째와 나이가 같은 아이는 입장료를 내지 않고 들어갔다는 이야기를 상기하여 첫째아이 것만 구입하고 둘째는 저나 아내가 안고서보면 되겠지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걸 고마워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12세 이상 관람가로 되어 있으면서도 12세 미만의 아이들을 입장시키는 것에 대한 아무런 공지나 안내도 없이 그냥 어린 아이들 입장료를 성인의 입장료와 거의 동일하게 다 받는다는 것이 내부 방침이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성인은 8천원, 어린이는 7천원...
아니 그렇다면, "12세 이상 관람가"라고 하질 말던가...내 생각이 잘 못 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좀, 이해가 되질 않았습니다. 그러나 오랜만에 극장에... 것도 아이들과는 난생 처음 극장엘 간 것이고 하여 그냥 좋은 쪽으로 생각을 하기로 하고 요구하는대로 금액을 지불하고 관람권을 예매하였습니다.
- 아~ 그런데, 저 보다도 더 오랜만에 극장을 가보게 된 집사람이며 그나마 극장을 간 것이 처음인 아이들을 생각하니... 전 정말 나쁜 아빠이자 남편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성합니다. 사실 그동안은 바쁘게 여유없이 살기도 했고, 웬만한 영화들은 대부분 컴퓨터로 해결을 해왔던 지라... *^^* 앞으로는 아이들이 이제 막 커가고 있으니 기회가 되는대로... ^^ -
그렇게 해서 다음날(1월2일) 진짜 영화를 보러 다시 가게 되었습니다.
극장의 모습은 현대화 된 얼마 전 기억 속의 모습과는 크게 다를 바가 없었지만, 워낙에 기억 저편의 느낌은 극장의 모습이 현대화 되기 전인 어린 시절에 위치해 있어서 그랬는지 좀 어색하기도 하고...
▲ 사람들은 많고, 개봉예정 영화들을 사방의 스크린과 스피커를 통해 계속해서 틀어대고... -.-;'
뭐가 이리도 복잡한지... 붐비는 사람들 속에서 온통 시끌벅적하니 시장통도 이정도는 아니겠다 싶었습니다. 아이구 촌스러워라... -.-; 하시겠지만 정말 극장 안은 이곳 저곳이 모두 마치 상가 처럼 배치가 되어 있었고, 각 위치 마다 판매원이 자리를 하고 시장에서 물건을 팔듯 세일을 한다느니 좋은 제품이라느니 등등 진짜 옛날의 극장 풍경이 그리워졌습니다. 영화 시네마천국에서 보던 그 느낌 그대로였던 옛날의 극장 모습...
그러면서 언젠가 십여년 전 스티븐스필버그 감독이 방한을 하였을 때 우리나라 극장에 대한 견해를 인터뷰했던 기사가 문득 떠올랐습니다. 그의 이야기의 골자는 극장에서 영화만 상영하는 것이 아닌 여러가지 마케팅을 통하여 수익을 극대화하고 상영하는 영화에 맞추어 그에 맞는 컨셉으로 치장을 하면서 영화와 관련된 캐릭터 상품도 판매하고 등등... 아마도 그때 그 이야기들을 현재 영화산업을 이끌어가고 있는 기업들이 그대로 적용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니 그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아 보였습니다.
좀 심하다 할 정도로...
▲ 극장 내부에서 입장권을 발행하는 것이 이젠 모두 보편화된 시스템이 된듯
입장권은 전날 예매를 하고 다시 갔기에 바로 발권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영화를 보러 와서 그냥 멀뚱 멀뚱 영화만 볼 수는 없기에... 잠시 먹을거리를 사는데...
오호~ 먹을 것도 별로 없었으면서 주로 판매하고 있던 팝콘과 음료수의 가격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도 기분 좋게... 팝콘도 가장 많은 양으로 두개를 사고, 각자 음료수 하나씩을 구입하였습니다.
그리고 영화 상영시간이 긴 관계로 상영관으로 들어가기 전에 아이들 화장실 볼일을 보게 한 후 이젠 정말로 맘 편히 오랜만에 큰 화면으로 영화를 재밌게 보자는 마음으로 상영관이 위치한 위층으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갔습니다.
▲ 극장도 이젠 디지털시대
극장의 구조는 현대화 되어 있기에 매표하는 곳엔 사람들이 북적여도 영화를 보러가는 동선이나 상영관까지의 통로는 자연스레 질서가 유지되고 차분한 느낌이 들어 이젠 정말 재밌게 영화만 보면 되겠구나 했습니다... 그런데, 왜 꼭 그게 그때 눈에 띄었는지...
"상영관이 청결을 위하여 극장에서 판매되는 음식물 이외에는 반입금지"라는 비스무리한 문구가 상영관 입구 앞에 떡하니 있고, 이를 검사하듯 극장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검표와 함께 이리저리 살피는 것이 못내 영화 하나 보러 오면서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싶었습니다. 정말로...
이래저래 꼭 그래야만 했을까... 너무도 잘 짜맞추어진 수익의 극대화를 위한 촘촘한 장치 또는 시스템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상영관에 들어와서는 우선 다리가 불편하지 않을 만큼 넓게 배치된 편안한 좌석이며, 오랜만에 보는 커다란 스크린 화면... 그리고 입체 서라운드 돌비시스템으로 완비된 음향 장치들이 영화를 보기 위한 최적의 환경이라는 느낌이 절로 들었기 때문에 오~ 그래 괜찮아.. 괜찮아를 속으로 외치면서 영화를 볼 마음의 준비를 했는데...
흐미... 이번엔 영화를 상영하기 전의 광고들이 차기 개봉작들에 대한 광고와 함께 장장 몇십분 이상 계속되었습니다. 이것은 마치 TV의 그것 이상으로 끝날 것 같으면, 또하고 끝날 것 같으면 또다시 지속적으로 광고가 보여지는... 이렇게 광고를 봐주면서 비용까지 지불하고 영화를 봐야 하는 건가하는 생각이 들면서 마지막 짜증이 왈칵 치밀어 오르면서 순간 영화를 잘못 보러 왔나 하는 후회가... ㅎ
▲ 이건 뭐, 완전 TV광고와 다를 바 없는... 옛날 극장처럼 지역광고라면 모를까 하고 생각되었는데...
영화관 스크린의 광고를 옴냐로 찍어 보았습니다. 디지털 화면이라 그런지.. 잘 찍힙니다.
하지만, 결국은 시간이 되어 짜~안하고 영화가 상영되었고... 디지털 영화답게 깨끗하고 큰 화면으로 첫 화면이 화력하게 장식되면서... 마음 속으론 이미 그 시간동안 있었던 모든 불만들이 일소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영화 아바타의 그 감흥과 여운은 영화를 보는 내내 수많은 생각들을 끄집어 내도록 하였으며,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란 사람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면서...
▲ 화려하고 생동감 넘치는 영상과 함께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고 여운을 남긴 영화 아바타
저~엉말 아바타 보러 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만 그런것이 아니라 아내와 처제 그리고 첫째 아이는 무난히 잘 보던 것 같아서 문제가 없었지만, 영화 중간 쯤부터 몇시가 지났는지를 자꾸만 되묻고 그만 집에 가자며 보채던 둘째 아이의 얼굴 표정도 흐믓한 것이... ^^
속으론 나가지 말고 한번 더 봐? ^^ 근데, 이건 옛날 극장에서나 통하는 일이더군요.
진짜 촌스러운 기억이지만, 예전 중소도시의 극장들은 극장표만 끊으면 좋은 자리는 먼저 들어간 사람이 임자였고, 상영이 끝나도 더 보고 싶으면 남아서 더 볼 수 있던 정감?이 있었는데...
상영관을 나가려고 일어서며 스~을쩍 뒤를 돌아 보니... 영화가 끝나기가 무섭게 이미 상영관 맨 뒤쪽 에는 극장의 직원들 몇명이 서서 "다 봤으면 빨리 나가~!" 라고 하는듯 뒤통수가 뜨거울 정도의 느낌으로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에구구...
▲ 아바타는 CG(컴퓨터그래픽)에서도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습니다. 실제와 같은 이 느낌!
하지만, 정말로 아~ 아바타... 정말 오랜만에 본 좋은 영화였습니다. 특히 2D로 보았기 때문에 원 영화가 만들어진 의도대로 리얼3D나 아이맥스로 다시 보고 싶다는...
이미 보신 분들이 많으시겠지만... 영화 속에서 주인공 제이크가 기억이 생생할 때 그날 그날 일어났던 일들을 기록했던 모습 처럼... 아바타의 여운이 가시기 전에 느낀 내용을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좀 간단칠 않네요...
그러나... 정말 곧 쓸 계획입니다. 아니, 이미 머리 속에는 어느 정도 내용에 대한 윤곽이 잡혀져 있습니다. 사실, 영화를 보면서 내내 제 옴냐의 작업 목록에 새작업 창을 열어 놓고 기억으로 남길 키워드들을 생각 나는 것 마다 기억의 흔적으로 남겨 두었기에...
지금 부족한 기억들은 그 옴냐의 문서와 인터넷 검색을 통해 보충하면 되리라 생각합니다.
암튼, 이렇게 해서 오랜만에 극장에서 영화를 보게 된 그 기억들과 느낌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정말로 특별할 것 없네요.. -.-;
다음 글은 바로 이어서 아바타에 대한 내용을 좀 진중하니 쓰도록 하겠습니다. ^^
고맙습니다. (_ _)
관련 글 ☞ 아바타, 그 전율의 기록. 00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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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이라고 생각하신다면 더 많은 분들이 이 글을 읽으실 수 있도록 추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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