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음식솜씨의 비결

생각을정리하며 2010.09.14 13:38 by 그별 그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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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식재료의 넉넉함


곳 블로그가 요리에 관한 내용을 다루는 곳도 아니며 더더욱 그 요리를 어떻게 하는가를 설명하는 것도 좀 어색하긴 합니다. 물론 가끔 아내가 만드는 맛있는 음식이라던지 어느 특정 음식점에서 먹던 맛있는 요리에 대해 리뷰 형식의 포스트를 썼던 기억이 없지는 않습니다만... ^^

 

맛있는 요리에 대한 내용을 포스트로 작성하고자 했던 이유는 다음과 같은 기억 때문입니다.

우선 결론적으로 맛있는 요리의 가장 근본적인... 아니 기본적으로 갖춰줘야 할 사항은 다름아닌 "좋은 재료의 넉넉한 준비"라고 말씀을 드립니다. -이 얘길 하자니 갑자기 농심의 자국민 우습게 보는 듯한 한중일 3국의 서로 다른 신라면의 품질과 양에 대한 기분 나쁜 기억이 떠오르는 군요. 암튼... -

 

저녁 식사를 하는데, 김치찌개가 얼큰하고 개운하면서 돼지고기와 어우러진 김치의 깊은 맛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러면서 돼지비계살의 쫀득함이 너무 맛있었는데... 돼지고기 비계살의 특성상 그 쫀득함이란 재탕으로 먹게 될 경우엔 그 맛을 잃게 되었다는 선험적 경험때문에 늘 얘기하던 투로 아내와 아이들에게 돼지고기는 맛있을 때 빨리 먹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저또한 밥도둑 김치찌개라는 생각에 밥 한숫가락 마다 쫀득한 비계살이 반정도를 차지하는 돼지고기를 한숫가락씩 찌개에서 퍼나르며 맛을 음미하기 바빴습니다.

 

그러나 그 맛이란 먹으면 먹을 수록 포만감에 의해 덜하게 되는 특성을 지녔기에 웬만큼 배가 불러오면서는 흔히 하는 말로 입에 물릴 정도까지 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러면서는 아내에게 이렇게 또 말을 합니다.

"한끼 식사 정도로 먹을 만큼만 하지, 뭔 돼지고기를 이렇게 많이 넣었어... 남으면 다음엔 못 먹잖어?"

그러자 아내는

"국물 맛을 좋게 하려면 고기를 많이 넣어야 해요"
라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고기맛도 고기맛이지만 국물 맛이 아주 좋았던 이유가 그랬구나라는 것을 새롭다는 듯 이해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문득 지나간 옛일에 대한 기억으로 스르륵 연결되었습니다. 다름 아닌 어린 시절의 기억말이죠... ^^

 

▲ 음식은 기본적으로 좋은 재료와 적절한 양에 따라 맛이 좌우된다.(사진은 탕국 식재료들)


70년대를 어린시절의 기억으로 소유하고, 그 시절 보편적 삶의 테두리 안에서 자랐던 분들이라면 거의 같은 기억이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떠오른 기억은 명절 때나 제사가 있는 날에 먹던 탕국에 대한 기억입니다.

 

저희 어머님의 음식 솜씨는 정말 일품이셨습니다. -어느 어머님이신들 그러하지 않으신 분이 없을 겁니다만... ^^ - 그러나 그러한 어머님의 좋은 음식 솜씨에도 불구하고 맛이 나지 않는 경우가 있었는데...

바로 그 탕국과 같은 고기국과 관련된 맛은 어린 나이에도 그리 맛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고기를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크게 생각하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만... 어쨌든 그래서 명절 때마다  어머님께서 만드셨던 음식들 중 유독 탕국은 그리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같은 탕국임에도 제 외가의 큰 외삼촌 댁에서 먹던 탕국은 저의 어머님께서 만드셨던 탕국과는 다르게 맛이 있었습니다. 그땐 그것이 왜 그랬는지를 알 수 없었지만...

 

어른이 되어서야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건 바로 질 좋은 고기의 양이 얼마나 많이 들어갔느냐의 차이였던 겁니다. 그렇잖아도 얼마 전 할머님 제사가 있어 제사를 지내고 저희 가족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늦은 저녁식사를 하는데... 지금은 형편이 나아졌다고 생각하셨기 때문이었겠지만... 공교롭게도 어머님께서 제가 생각했던 그 맛에 대한 기억을 말씀을 하십니다. 형편이 넉넉치 못했던 시절에 구색은 맞춰야겠고, 없는 돈에 맞춰 적은 양의 식재료로 음식을 만들다 보니 만든 음식들의 맛이 제대로 날리 없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어머님의 친정이라할 수 있던 큰외삼촌 댁도 그 시절 형편이 좋았던 차이가 결국 음식의 맛으로도 이어졌다는 말씀이었는데...

 

▲ 명절과 제사상에 빠지지 않는 우리의 음식 탕국

 

 

할머님 제사때 먹었던 탕국 맛은 정말 그윽한 깊은 맛이 아주 일품이었습니다. 어머님의 좋은 음식 솜씨가 형수님들께도 전수? 되어 좋은 식재료와 어우러져 맛이 나지 않을 수 없었던 겁니다. 그것을 어머님도 생각을 하셨던 거구요. 물론, 그 좋은 식재료와 넉넉한 양이라는 것 보다도 맛을 내는 요리기술과 정성은 더없는 기본적 요소임에 틀림없을 겁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요리솜씨와 정성이 깃들어 있다 하더라도 음식의  식재료가 부실하다면 그 맛이 제대로 일 수 없습니다. 그러니 좋은 음식의 식재료란 요리솜씨와 정성에 기본적으로 포함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맛있는 요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나니 문득 무엇보다도 이러한 맛있는 요리를 먹는 다는 건 어떤 특권으로 부여되는 것이 아닌, 이 세상 모두에게 부여되는 것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점점 먹거리에 대한 서민층의 부담이 한층 더해진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는 요즘... 그것이 더더욱 절실히 다가오네요. 그리고 이제 곧 추석이라는 사실이 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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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koreatakraw.com/ BlogIcon 모피우스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넉넉함이 바로 정이 아니겠습니까... 고기국... 보기만해도 사랑이 넘쳐 보입니다.

    2010.09.14 15:11
    • Favicon of http://blog.hisastro.com BlogIcon 그별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실, 농경사회였다면 품질 좋은 먹거리란 당연한 얘기였을지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그것이 맛을 떠나 정성이 듬뿍들어 있었을 테니 말이죠. 물론 요즘도 구매하여 먹는 먹거리들이 대부분 그런 정성이 들어있겠지만... 간혹 들려오는 이야기들은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절로 들기도 합니다.

      모피우스님의 말씀으로 정과 넉넉함이란 동일시 될 수 있는 의미라는 사실을 다시금 새기게 됩니다. ^^*

      고맙습니다. 모피우스님.. (_ _)

      2010.09.14 18:25
  2. Favicon of http://youngjr.tistory.com BlogIcon youngjr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식당같은데서는 풍부한 식재료를 못쓰다 보니 조미료 등으로 맛을 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진한 맛을 내는 데는 재료가 풍부해야 하는데 말이죠. 그리고, 요즘은 유전자 조작 식품이니 유해한 식재료니 맘놓고 먹기가 겁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양은 풍부하지만 질좋은 재료를 구하기가 어려워진 것 같습니다.

    2010.09.14 18:17
    • Favicon of http://blog.hisastro.com BlogIcon 그별  댓글주소  수정/삭제

      몇해 전 브라질에 출장을 다녀오면서는 우리나라의 최근 먹거리에 대한 문제는 정말 심각한 수준이란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그것이 모두 처해진 환경탓이겠지만...
      브라질에 사시는 교민분들이 그러시더군요. 브라질에서 먹는 것 가지고 장난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부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뭐 브라질은 치안이 불안하다는 점을 생각하면서 상쇄될 얘긴가 싶기도 했습니다만...

      오픈된 테이크아웃 바에서 오렌지 쥬스를 하나 시키니 즉석에서 진짜 오렌지 한 3~4개를 믹서로 갈아 주더군요.
      그 값이 우리 돈으로 약 천몇백원 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BRICs의 첫글자를 장식하는 브라질이란 나라의 잠재적인 힘은 이러한 기초산업의 토대가 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절감했습니다.

      브라질은 빈부문제만 해결되면 치안문제도 해결될 것이고... 미래적 잠재력이 정말 클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죠.

      우리가 그랬다면 정말 좋겠는데... 슬픈 현실입니다.
      1차산업은 점점 감소하고... 그래서 인지...
      더더욱 돈없고 능력없으면 먹는 것도 심각한 차이를 느껴야 하는 현실...
      너무 당연한 얘긴가요? 흐~

      좋은 말씀과 공감 고맙습니다. youngjr님.. (_ _)

      2010.09.14 19:10
  3. Favicon of http://impeter.tistory.com BlogIcon 아이엠피터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탕국,,,,,,,,,제가 젤 좋아하는 국입니다.
    소고기 무국이라고 불리우는 국을 잘못 끓이면 맛이 없지만
    제대로 끓이면 정말 이것만 가지고 밥 두그릇은 너끈하다는
    배고파지네요 .

    2010.09.14 22:05
    • Favicon of http://blog.hisastro.com BlogIcon 그별  댓글주소  수정/삭제

      피터님께서도 탕국을 좋아하시는 군요.. ^^
      어릴 땐 몰랐는데... 저도 탕국이 참 맛있어졌습니다.
      국수를 말아 먹어도 맛있고.. ^^ 탕국도 밥도둑의 범주에 넣어도 될 것 같습니다. ㅋ

      피터님께서 배고프시단 말씀을 보니 저도 갑자기 배가 고파오는데요? 흐~

      그래도 늦은 시간 음식물 섭취는 가능한 하지 말라고 하던데...ㅋ ^^ 참으시길... :)

      편안한 밤 되십시오..
      고맙습니다. 피터님.. (_ _)

      2010.09.14 23:21
  4. Favicon of http://www.elfism.com BlogIcon 엘프화가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맛있어 보이네요.
    넉넉한 재료 없이는 맛도 있을수 없다라는 점.
    문득, 블로그 역시 마찬가지 아닌가 싶기도 했습니다.
    충분한 지식과 감성이 곁들여지지 않은 포스트는 구색을 맞춰 올린다 해도 맛없는 탕국처럼 느껴지겠죠.
    반대로 충분한 지식과 감성이 있다면 그 블로그는 항상 맛깔나는 곳이 될테구요. 그것이 사람들에게 힘이 되고, 또 다른 활동의 재료가 되겠죠.
    그별님이 올려주신 질 좋은 재료의 맛난(?) 포스팅을 보면서 오늘도 주절주절해봅니다.
    그나저나.. 아침부터 보니 배가 고파지네요^^;; ㅎㅎㅎㅎ
    좋은 하루 되세요~ 그별님.

    2010.09.15 08:50
    • Favicon of http://blog.hisastro.com BlogIcon 그별  댓글주소  수정/삭제

      엘프화가님께서 비유하신 블로그를 생각하니..
      너무 부끄러워집니다. 더욱 분발하고 보다 공부하고..
      그래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반성합니다. ^^*

      부족한 포스트 늘 좋게 봐주시고 소통해주셔서
      그 고마움을 뭐라 표현할지 모르겠습니다.
      좋은 오후시간 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엘프화가님.. (_ _)

      2010.09.1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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