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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성립되기 위해서는 조건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지 않고 그저 받아들이게 된다면 참으로 슬픈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미 현실이 그러하기도 하거니와 생각에서만이라도 정의롭지 않으면 더이상은 희망 조차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말그대로 야만의 시각으로 보면 그건 진리 이상이겠지요.


세상이 부여하는 것이 모든 것인양 따르고... 그 따라하는 것에서 벽을 부딪고 나면 나는 능력없나 보다 하며 스스로를 자책했던 지난 시간 속의 많은 사람들... 성공했다고 하는 이들은 뭔가 다른 것으로만 알았는데... 그 보이지 않던 실타래가 풀리는 듯 이젠 조금 알 것도 같습니다. 하루 평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이가 40명에 달하는 이 땅에서 왜 살아남은 자가 슬펐는지도...




홍세화 선생의 책' 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에는 독일 지배하의 4년 여 기간 동안 프랑스 정부와 국민이 독일(나치)에 부역했던 이들을 어떻게 처단했는지 다음과 같이 언급되어 있습니다. 

 

프랑스는 4년여 동안 나치 독일의 지배를 받았다.(한국은 실질적으로 40년) 

중략

부역자들이 없었을 리가 없다. 아주 많았다. 특히 극우청년들로 구성된 민병대는 레지스탕스의 정반대편에 있었던 무장 그룹이었다. 그들은 레지스탕스 소탕작전에 앞장서기도 했는데 그들 중에는 독일의 게슈타포보다도 더 악독한 사람들도 있었다. 이런 자들을 포함하여 모든 부역자들을 프랑스에서는 '콜라보'라고 일컫는데, 콜라보라는 말은 지금도 프랑스 말에서 가장 추악한 말 중의 하나다.


나치가 패망하자마자, 바로 '콜라보' 청소작업이 벌어졌다. 처형된 사람만 7만 명에 이르러, 점령되었던 기간에 비하면 엄청난 숫자였다. 그 중에는 처형까지 당하기에는 억울한 사람도 없지 않았다. 그런 정도로 콜라보를 처리하는 데는 똘레랑스(관용)를 눈곱만큼도 찾아 볼 수 없었다.


특히 말과 글로 콜라보 행위를 했던 이른바 지식인들에겐 그야말로 한치의 틈이 없었다. 그들은 콜라보 경찰이나 민병대들보다 더 엄중하게 처리되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에스프리(정신)'를 죽이는 행위가 가장 큰 죄라는 것이다. 심부름꾼들의 배반행위는 그것으로 끝나지만, 에스프리가 죽으면 세대가 죽고, 역사가 뒤틀린다고 했다. 



식민통치(경술국치 1909년 8월 29일) 36년... 외교권을 박탈당한 을사조약(1905년 11월 17일) 이후 40년, 실직적인 내정간섭의 시작이라할 수 있는 일제의 청일전쟁 승리 직후로 보자면 51년의 세월... 순수한 인간적 관점에서 어느 누구의 말대로 4년이라고 하는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과 우리의 일제 강점기를 단순 비교하긴 어려울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건 동등한 실제 경험하지 못한 인간으로써의 감정일 뿐이고... 동시대를 살아가는 공동체로써의 동질성에 대한 공감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그런데... 이 순수함 마저도 우리 현실은 그 생각 그대로 남을 수 있기에는 온전치 않다는 것을 제대로 된 눈과 귀로 보고 들으며 생각할 수 있는 이라면 더이상 말하지 않아도 아는 사실입니다.


광복 70주년이라고 온통 떠들썩하니 분위기를 띄우려 하는 움직임들이 못내 거북한 이유기도 합니다. 그 광복이란 말의 뜻이나 제대로 알고 있는 건지 의문스럽기도 합니다. 살아남은 자들과 그 후손들에게는 어떨지 모르겠으나... 70주년을 기념한다면 뉴스타파에서 기획한 특별기획 4부작이야말로 제대로 된 의미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해방 70년 뉴스타파 특별기획 4부작 | 친일과 망각 제1부 친일 후손 1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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