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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 많이 컸다는 걸 확인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만, 아이러니 하게도 매일 마주 한다는 것이 외형적으로는 그 성장의 변화를 느끼지 못합니다. 그러나 아이가 자라면서 나름의 생각도 하고, 그에 따른 생활 속에 남겨지는 흔적들을 통해서는 내면의 성장을 확인하면서 짐짓 놀라기도 합니다.


제 아이가 그렇습니다. 어려서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던 아이라서 성장 과정에 아이가 그린 그림들만으로도 느껴지는 바가 작지 않습니다. 이곳 블로그에도 어린시절 아이들의 몇몇 작품(?)들을 포스팅하며 자랑 하기도 했었죠. 사실 자랑할만한 지는..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없었다는 것을 지금에선 고백할 수 밖에 없습니다. 팔불출 눈엔 당연한 거니까. ^^


이미지 출처: www.aheartnote.com



그런데, 언젠가부터는 좀 컸다고 생각될 무렵 자신이 그린 그림을 보여주는 것조차 꺼려하기도 하더군요. 이젠 제법 그림도 그림 같고 정작 자랑질(?)을 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는데... 그 문제로 한동안은 아이와 신경전 아닌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우스운 일이 아닐 수 없죠. 허~!


그러던 아이가 다시 얼마 전부터는 스스로도 대견스러울 만큼 만족했던지 직접 그렸다며 그림들을 보여주기 시작하더군요. 아니 텔레그램으로 보내 옵니다. ㅎ


그리고 이렇게 포스팅을 하게 됩니다. "아이가 정말 크긴 컸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죠. 그것도 그려서 보내온 그림이 아주 이색적인 형태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살짝 놀랬습니다. 뭐~ 이젠 어차피 공유된 참고할만한 수많은 이미지가 널려 있으니 이런 저런 영향을 받은 것이겠지만... 참 괜찮게 잘 응용했다는 판단에서 잘 그렸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더군요.




아이가 그려서 보내온 그림은 상기의 체게바라 실루엣을 직접 손으로 그린 그림인데, 그것도 체게바라의 명언으로 형상화한 그림이었습니다. 이것을 타이포그래피(Typography)라고 하나요?! 


아래는 아이가 보내온 그림입니다. 뭐~ 종이에 그렸던 그림을 사진으로 찍어 보낸 거라서 배경을 깨끗하게 하느라 원본을 훼손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손을 조금 대긴 했습니다.



뭐라고 쓰여있는지 읽으실 수 있을까요?! 쫌 모호하긴 하죠? ㅎ

이해를 돕기 위해 말씀드리면, 이렇게 적혀있습니다.


상단: CHEGUEVARA

좌측: 체게바라 1928년 출(출생)

눈쪽: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속에는 불가능한 꿈을 가지자.

우측: 무언가를 위해서 목숨을 버릴 각오가 되어 있지 않는 한, 그것이 삶의 목표라는 어떤 확신도 가질 수 없다.

하단: 체 게바라 / 침묵은 다른 방식으로 펼친 주장



그림의 글자 중에 오른쪽 눈섭 부위의 '구러나'는 원래 체 게바라 사진의 형태 그대로를 살리려다 보니 어쩔수 없이 그렇게 했던 것 같습니다. 뭐~ 어찌됐건 이정도면 괜찮은 표현 능력이 아닌가 싶은데... 아닌가요? ^^ 다른 무엇보다 이렇게 표현하기 위해 나름 체 게바라에 대해서도 찾아 보며 골몰했을 것을 상기하자니 아이가 그만큼 성장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서 제겐 더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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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리스트 hisas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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