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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 칸칸 2088

어느 커피 점의 그리 달갑지 않던 기억

마침 커피 한 잔 마시고 싶던 차에 작은 테이크아웃 커피점이 눈에 띄어 잠시 걸음을 멈췄다. 커피점 벽 면 메뉴 위쪽에는 대부분의 커피점들이 그렇듯 아메리카노 레귤러 4,000원, 라지 4,500원이라고 적혀 있었고, 평소와 같이 나는 아메리카노 한 잔을 주문했다. 큰 거로 달라고 하면서… 그런데, 점원인지 점주인지 모를, 내게 응대하던 이(분이라고 썼다가 고쳤...)는 나의 말을 듣지 못했는지 다시 물었다. 레귤러인지, 라지인지를. 나는 좀 더 큰 목소리로 또렷하게 "큰 거로 주세요"라고 웃으며 다시 대답했다. 그렇게 말하니까 바로 절차가 있다는 듯 4,500원이란다. 카드를 꺼내 건네려는 순간, 얼마 되지 않는 커피 값을 카드로 계산한다는 게 좀 그렇다는 생각에 내밀려던 손을 거두며 웃는 얼굴로 내가..

그냥 2018.12.28

기억을 부르는 것들...

물 떨어지는 소리에도 문득 떠오르는 기억이 있다. 기억을 부르는 소재는 그것이 무엇이건 관계없다. 중요한 건 지나는 시간 속에 어떤 기억으로 버무려지는 그 지점이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지는 생각의 길이는 분명 연륜과 관계가 있다. 그런 연유로 요즘 들어 특히 아이들에게 좋은 기억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곤 한다. 도무지 꼬리 물기의 생각 끝에 기분 좋은 것으로 이어진 기억이 별로 없다는 것만큼 힘든 일도 없음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까닭에. 아침에 먹게 된 호빵. 전자렌지에 호빵을 넣고 돌리면서 어린 시절 기억이 떠올랐다. 특정 기억이라기보다는(좀 슬픈 기억인가? 뭐 그 시절 대부분 그랬겠지만) 어렸을 땐 이게 뭐라고 먹었던 기억보다 언제나 먹고 싶었던 때가 더 많았다는 거다. 그 시절 호빵이란 ..

여긴 어디인가? 나는 또 누구인가?

무언가 하나를 하려고 할 때 많은 경우, 그것을 실행하기 위한 준비 과정은 실제 하고자 하는 그 행위보다 더 길게 마련이다. 그 준비 과정은 대부분 나로부터 파생된 것이지만, 때때로 내 의지와 상관없이 이리저리 휘둘리기도 한다. 그 과정에 괜한 짜증이나 분노가 치밀 때는 이게 뭔가 싶기도 하다. 도대체가... 블로그에 글 하나 쓰려다가 새롭게 확인한 어떤 사실로 인하여 그 마음가짐까지 흐트러지고 말았다. 이전 글에서 언급했던 "돈 놓고, 먹고 먹히기"는 자본주의 세상에서 필연처럼 강요되는 것 같다. 물론, 그것을 생각하고 사는 이도 그리 많지 않다고 생각되지만, 그게 그것을 더욱 증명하는 꼴이 되고 만다. 얼마나 당연하면... 젠장. 며칠 전 채사장 강연을 듣고 왔다. 채사장은 강의에 앞서 그날 자신이 ..

그냥 2018.10.31

돈 놓고, 먹고 먹히기

세상을 둘러보면 온통 돈 버는 것에 둘러싸인 형색이다. 거리의 수많은 간판과 네온사인은 때로 사람들을 도구로 전락시키는 듯 느껴지기도 한다. 구현하는 방식과 형태에 차이만 있을 뿐 그건 온라인이라고 다르지 않다. 걸려오는 전화도 모르는 번호는 이제 받기조차 꺼려진다. 그러다가 정작 받아야 할 전화는 못 받기도 하고. 돈 놓고 돈 먹기.자본주의 세상에서 가장 재밌는 놀이는 돈놀이라고 하고, 그것을 증명하듯 영어에서 이를 지칭하는 말은 Interest다. 언젠가(그래도 지금보다는 그 정도가 덜하던 때로 기억되긴 하지만), 휴대전화가 아닌 일반전화가 전부였던 당시 모 통신회사에서는 좋은 캠페인을 전개하는 양 부모님께 자주(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일주일에 한 번은) 전화드리라고 광고했던 적이 있었다. 연일 여기..

그냥 2018.09.30

전쟁같던 2018년 여름

유기분자 생명체로써, 그것도 인식을 바탕으로 한 감각적 인지력을 지닌 인간은 환경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언젠가 덥디덥다고 알려진 중동 땅에 잠시 잠깐 발을 디뎠던 적이 있었다. 당시 새벽 온도가 섭씨 28도를 넘어선다는 기내 안내 방송을 들으며 실제 공항에 내릴 때 온몸으로 느껴지던 그 더위는 진짜 이럴 수가 있나 할 정도였는데, 올해 한반도의 여름은 그때의 기억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새벽 온도가 32도를 넘나들었으니. 이래야 헬조센 다운 건가? 정말 전쟁 같은 여름이었다. 이 세상이 사람 살라고 만들어진 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으로서는 이런 세상을 만들어 놓고 살게 만들었다면, 그 누군가를 원망하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견딜 수 없는 여름의 더위와 그 전쟁 속 더위에 덧붙여..

그냥 2018.08.30

후회는 필연일지 몰라

있을 때 잘해야 한다는 말을 합니다. 그런데, 이처럼 쉽게 할 수 있는 말이 실제 삶에서 얼마나 통용되는지는 여러 말을 하지 않아도 아실 겁니다. 생각해보면 알 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너무도 당연히 여기는 것이라서 그냥 그런 줄 알았던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생각하지 않고는 알 수 없다는 겁니다. 같은 것으로 말하긴 어렵겠지만, 이와 유사한 사례들로 남녀 간의 사랑을 주제로 하는 노래 역시 그렇습니다. 떠난 사람을 그리워하거나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 아니 홀로 좋아하는 이성을 향한 애절한 가사들은 원래 그런 거라고 느껴질 만큼 같습니다. 추상적 감정만이 아닙니다. 사용하던 물건들도 있을 땐 몰랐는데, 없으면 불편할 때가 적지 않으니 말이죠.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 이유는 정말 알 수가 없습니다. ..

불안을 조장하지 않는 사회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시나요? 물론, 미래는 예측의 대상일 뿐 확정적으로 판단할 수는 없을 겁니다. (있는지 없는지 알 수조차 없지만 신이 있다고 가정했을 때) 신의 영역이라고 한다면 그런대로 말이 될 수는 있을 겁니다. 뭐~ 이런 건 지극히 현실 그 자체를 반영한 얘기라고 할 수 있죠. 저의 생각은 긍정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미래를 긍정하는 이유는 앞서 확정할 수 없다는 것과는 다소 이율배반적인 면이 없지 않습니다. 당연히 알 수 없는 것임에도 나름 부족하나마 타당하다고 생각하는 근거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 판단의 근거는 선험적 경험입니다. 현재의 기술발전 속도와 그에 상응하는 인간 사회의 변화는 필연적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보는 것이죠. 이곳 블로그의 2천 개가 넘는 포스트 중에 적잖이 다뤘던..

비틀즈(Beatles)와 방탄소년단(BTS)

너무 억지스러운 표현일까요? 비틀즈(Beatles)와 비티스(BTS). 사실 그렇긴 합니다. 비티스라고 말해 알아들을 이가 얼마나 될지 생각하면 바로 답이 나오니까요. 근데, 영어권에서 빠르게 발음하면 우리 한글과 좀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특히 비틀즈(Beatels)와 비티스(BTS)의 발음은 어딘가 유사한 면이 없지 않거든요. 하지만, 말하려는 건 그 이름의 유사성만이 아닙니다. 40년, 아니 50년도 더 된 옛날의 그야말로 레전드인 비틀즈를 연상시키는 이들이 그것도 이름조차 유사하게 들리는 비티에스라는 대한민국 내 아이돌 그룹이라는 걸 하고 싶은 겁니다. 어떤 공통 사항들을 따지자면 비슷한 이름과 폭발적인 인기 몰이 그리고 그들이 젊다는 것 등을 제외하면 그리 많은 건 없어 보이긴 합니다. 솔직히 ..

살고 있으면서도 잘 인지하지 못하는 3차원 세계

우리는 3차원 세계에 살고 있지만 왠지 3차원보다는 2차원에 더 익숙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서있는 곳에서 바라본 사물들은 모두 3차원의 입체로 구성되어 있음에도 입체가 아닌 평면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고 느껴졌기 때문이죠. 인위적으로 전후좌우(혹은 동서남북이라고 해야 할까요?)를 구분 짓고 있지만 그건 기준일 뿐, 그 기준을 벗어나 보면 어디가 앞이고 뒤라고 말하긴 어렵다는 겁니다. 내가 서있는 곳에서 바라보는 대상이 평면으로 인식되는 건 그런 까닭이지 않은가 생각되기도 합니다. 사실 대부분의 우리들 중에 자신의 얼굴을 입체적으로 본 적 있는 이는 거의 없습니다. 심지어 거울을 보지 않는 한 자신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조차 없죠. 더구나 거울로 볼 수 있는 모습도 온전한 것이 아닌 반..

문 열어보니 안이 보였다

경쟁이란 직관적으로 힘을 떠올리게 하지만, 그 힘이란 반드시 물리적이지만은 않습니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는 문구가 오랫동안 남아 있는 것은 그런 연유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또한 무엇이 먼저인지 알 수는 없지만 혹은 그 순서에 관계없이 영향을 주고받는 과정이라고 한다면 강한 경구는 사람들의 심리를 작용하게 하는 힘이 되기도 합니다. 그건 물리적인 힘을 동원하게 만드는 초월적 힘을 갖게 하니까요. 현대 사회에서 힘을 차지하는 공정한 게임으로 인식되고 있는 선거에서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각인시키고자 좋은 경구를 만들어 내고자 고민하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일 겁니다. 그래서 왠지 다가오는 지방 선거에 응하는 이들이 얼마나 많이들 머리를 맞대고 있을지 눈에 선하기도 하면서 이번엔 또 어떤 문구..

타임라인 논평 2018.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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